좋은 사람 컴플렉스
안녕하세요.
좋은 사람 컴플렉스가 있는 것인지 3개 회사에 중복으로 재직하게 되어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 글을 올립니다.
A회사에 경력직으로 입사하며 직전 회사 연봉을 20% 올렸습니다.
원래는 특정 직무로 입사했으나 A사에서 신사업 부서를 신설하며 해당 부서의 부서장으로 승진발령을 냈고,
생전 처음 하는 일이라 시간, 요일 가리지 않고 정말 열심히 했지만 지식이나 네트워크 등이 전혀 없어 노력에 비해 실적이 나오지 않아 발령 6개월 뒤 사직서를 냈습니다.
A사에서는 연봉을 추가로 20% 올려주며
신사업 부서를 자회사 형태의 독립법인 B로 빼고 저를 그 회사의 대표이사로 등록하고 지분을 5% 주었습니다. (A사 입사당시 기존 업무를 새로운 본부로 확장하며 그 업무의 본부장과 A사의 자회사 B의 대표 업무 둘 다 병행)
두 회사의 업무와는 별개로 대표님 주선 집합투자 PM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그 중 메인투자사 대표님이 저를 좋게 봐주셔서 A사 대표님께 제가 집합투자를 위해 설립하는 신규법인 C의 공동대표를 맡고, C에 투자를 하고 싶다는 새로운 제안(?)을 해주시며 저는 C의 공동대표를 겸직하게 되었습니다.(하아...ㅠㅠ)
그런데 막판에 40년간 친구였다던 메인투자사 대표님과 A사 대표님이 대판 싸우며 A사는 투자에서 빠지기로 하였고, A사 대표님이 저에게 C회사 대표에서 빠질 것을 요구했습니다.
C회사 공동대표님과 메인투자사 대표님께 이 사실을 말씀드리고 이름을 빼려했으나 너무 간곡하게 부탁을 하시며 안나와도 되니 주말이나 퇴근 시간 위주로 주는 최소한의 업무만 같이 수행하다 A사를 정리하게 되면 그때 옮겨서 단독대표를 해달라고, 고민이라도 해달라고 하셔서 더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A, B라도 정리하지 않으면 제가 너무 피곤할 것 같아 사표를 낸 지 반년만에 A사에 다시 또 사표를 내게 되었고(...)
이번엔 A사 대표님이 가지 말라고 대성통곡하셔서 저까지 멘붕이 와 거기서도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나왔는데 일주일 뒤 인사팀 호출로 내려가니 연봉을 50% 인상해 계약서를 다시 쓰자고 주셨네요...
사실 저는 제 능력에 맞는 대우를 받고 싶은데 지금 너무 과분한 것 같아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잠들지 못합니다 ㅜㅜ 너무 힘들어요.
전 연봉, 지분, 직급 모두 관심이 없고
이런 것보다는 대표님들께서 너무 진심으로 아무 능력도 없고 실적도 없는 저에게 말씀을 해주시니 제 주제에 대답을 할 수가 없어 시간만 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사람 컴플렉스가 있는 것 같은데 이젠 너무 지쳐 자살하고 싶은 마음이 하루에도 여러 번 듭니다...
24/7 일만하는 것 같아요. 웬만하면 저 하는 대로 두는 아이가 휴대폰 해지하고 학원 다 그만둬도 좋으니(학원을 무척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그냥 일 그만두고 같이 시간을 좀 더 보내고 싶다고 하는 지경까지 왔어요...
모든 회사 다 비전 없습니다... 제가 능력이 없어서요... 이제 B, C회사는 둘 다 직원이 20명이 넘어가는데 어쩌죠... ㅜㅜ
멘탈 무너진지 오래돼서 글이 좀 두서가 없습니다만 그래도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