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3일차, 남편에게 목이 졸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얼마 전 신혼여행으로 떠난 하와이에서 말다툼을 하다 남편에게 목이 졸렸습니다.
미친놈하나 잘못 걸린 것 같아 결혼생활 끝내려 하는데요.
목졸린 것까지 저희 부모님께 알려야 할까요?
(1)부모님께 알리기 고민되는 이유
제가 늦게 얻은 첫 딸이라 부모님 나이가 환갑이 넘으셨어요. 충격받고 건강 상하실까봐 저는 숨기고 싶어요.
부모님은 갑상선, 당뇨, 췌장, 집안내력인 중풍 등 스트레스에 취약한 질병 위험은 다 안고 사시는 중이라 사실대로 알리기 두렵습니다. 아버지는 심혈관 문제로 스텐트 시술도 받고 그러셨어서 더더욱이요.
두 분 모두 딸 시집보내 후련하고, 예의바른 사위 얻어 흡족하다고 하는 중이세요. 건실하고 처가댁 선물도 살뜰히 잘 챙기던 사위가 딸내미 목을 졸랐다는 걸 알게 되면 충격이실 것 같습니다.
가해자는 발뻗고 잠든 새벽에 피해자 혼자 우리 부모님 피눈물 흘리면 어떡하나 고민하고 있네요.
딸가진 부모님 여기 계신다면 의견을 꼭 좀 부탁드립니다.
목졸림 사실을 그대로 알리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그냥 출산문제 등 다른 핑계를 대며 제 변덕과 과실로 이혼한다고 둘러대는 게 좋을까요?
저희 부모님 그동안 치매이신 친할머니 모시고 고생만 하며 살다가, 이제 겨우 천천히 두 분만의 여유를 찾아가던 중이신데....
제 이혼은 확정이지만 부모님의 행복은 지켜드리고 싶어요. 제가 이혼할 때도 그 후에도 그냥 두 분 건강하게 멀쩡히 행복하시면 좋겠어요 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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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패싸움으로 몰고 가려는 기자님과 법무담당자 분의 댓글이 눈에 밟힙니다.
상호폭행? 선빵?
백퍼 제가 먼저 폭력을 써서 그랬을 거라뇨?
아니에요. 억울합니다.
저는 지금껏 사람을 때려본 적이 없어요.
평생 그래본 적 없어요.
사람에게 물건을 던지거나 해 본 적도 없어요.
내가 왜 이런 것까지 해명하고 앉아있나 싶어 기가 막힙니다.
왜 목졸렸는지는 최대한 요약해서 본문 쓰던 새벽시간에 댓글로 달아놨었어요.
그거 읽지도 않았으면서 저보고
'전후사정 다 잘라먹고 제 유리한 대로 말했을테니 백퍼 목졸린 제가 먼저 잘못한 거다' 하고 없는 사실로 사람 하나 몰아가면 저 너무 억울해요.
본문에 구구절절 써봤자 다들 읽기 귀찮아 할거라 생각해서 댓글에 같이 설명해뒀는데 이런 날선 답글을 받을 줄 몰랐네요.
(2)(3)(4) 번호까지 달아가며 댓글로 남긴 내용 여기 또 쓰자면
신혼여행지에서 남편에게 감기가 옮아 아픈 상태였고, 말싸움 도중 제가 지쳐 "너도 참 알 만하다"라고 말한 것에 남편이 모멸감을 느꼈대요.
이 안에 욕이 섞여있을텐데 각색을 했네마네 뭐 또 이럴 거 같아서.
안 했어요.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저렇게 말했어요.
아무튼 이 말 듣고 남편이 욱하는 마음에 저의 목을 졸랐대요. 화해할 때 남편 본인이 직접 이렇게 얘기한 한 거예요.
이것마저 '여자쪽에서 가스라이팅 했겠지' 하며 손가락질 하실 분들 같긴 한데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저의 이혼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이 글은 애초에 누구 편을 들어달라는 게 아니었어요.
그런데 뭘 '어디 한 번 상황설명을 해보거라 내가 중립적 판단을 내려주겠노라' 같은 소리를 하는 걸까요 기자님......?
판단이라는 건 제가 이 사안을 수사기관에 신고하고 소송까지 끌고 갔을 때 관련 담당자들이 해야 할 몫입니다.
주제넘게 누가 잘못했네 목이 졸려도 싸네 하며 판단해 '주겠다고' 나서지 마세요.
당연히 양쪽 다 잘못 있고
제가 남편을 도발했으니 목 졸렸겠죠?
말 한마디로 남편 심기를 거슬렀기 때문에 목이 졸렸다는 건 님들이 좋아죽는 팩트죠.
다만 남편의 목조름은 의심의 여지 없는 폭력이니 문제가 되는 거고요 기자님.
왜 흐름을 읽지 못한 채
'맞아도 싼 여자와 참을성이 모자랐을 뿐인 남자의 갈등 구도'로 이야기를 호도하고,
제 쪽에서 먼저 폭력이 있었을 거라는 틀린 소리로 사람들을 선동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왜겠어요....
제가 맞아도 싼 언행, 목이 졸릴 만한 잘못을 했다고들 생각했으니 그런 말이 쉽게쉽게 나오신 거겠죠?
그러길 바라셨죠?
그러니까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자쪽이 백퍼 선빵날렸네 상호폭행이네 아는 척 으쓱거리면서^^....
착잡하고 한심합니다.
목이 졸려도 싸다며 손가락질 하고 싶으셨겠지만요. 그랬으면 법과 처벌이 굳이 존재할 필요가 없죠.
사이다썰을 기대하셨다면 참 유감이지만 아직까진 확고한 우리 사회의 규칙이니 어쩌겠어요 ^^
유튜브 쇼츠같은 싸구려 영상에 모두들 머리가 절여져 가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을 조르는 건 잘못된 행동이 맞답니다.
제가 하지도 않은 행동을 멋대로 상상하지 않으시길 바랄게요.
제가 당한 폭력이 실상은 참교육이자, 통쾌한 응징이었을 거라는 허황된 상상.
그리고 그 허상이 가져다주는 가짜 쾌락에 눈이 멀어 사람새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양심과 윤리까지 포기하지는 않으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악플러 분들
저 편들어 달라고 징징댄 적 없어요.
부모님께 어떻게 이혼사실을 말씀드리면 좋을지, 이걸 그대로 말해도 될지?에 대해
딸아이 있으신 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했던 게 이 글을 쓴 가장 큰 목적이었거든요.
지 유리한 대로 글 썼네 미친여자네 뭐네 하고 욕하셔도 제 알 바 아니에요...
내가 겪은 일 쓰는 건데 당연히 편이 기울어도 내 쪽으로 기우는 거고,
남의 부모님보다 우리 부모님 걱정이 먼저 되는 것 역시 당연하지 않겠어요?
제가 남편보다 더 잘못한 쪽이고 욕먹어도 상관없어요. 저는 어쨌든 이혼합니다.
그냥 저는 나름 큰 일을 겪었으니 이혼을 해야겠고,
그 과정에서 부모님께 이걸 어찌 알려야 할지 딸자식가진 분들께 의견을 구하는 것 뿐이었는데.......
부모 입장에서 자식이 신혼여행 가서 목졸려 왔다 그러면 마음 찢어지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요?
전 저희 부모님 눈에 피눈물 안 나길 바랐을 뿐이에요 그런데 왜들 그러세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