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는 없는 왕따
처음으로 이런 글을 써봅니다. 부족하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 봅니다.
나이는 적지 않습니다. 어디서는 C레벨, 어디서는 이사 소리를 듣는 정도의 직장인입니다. 운 좋게 여기까지 왔고, 지금도 나름 노력하며 삽니다.
여러 일이 있었습니다. 결국 제 시선에서 쓴 글이겠지만, 최대한 객관적으로 적어보려 했습니다.
회사에서 업무 자동화 건으로 외부 에이전시와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엔 관여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커뮤니케이션이 이미 꽤 진행된 상태에서, 원하는 건 있지만 진행은 안 되는 상황이더군요.
그렇게 본의 아니게 제가 소통 창구를 맡게 됐습니다. 자동화 프로그램이 들어오고, 내부에 개별 계정을 열어드렸습니다.
반응은 거의 없었습니다. 적극적이지도 않았고요. 묻는 질문에 답하는 딱 그 수준.
유관부서에 질문을 던지고 정리된 답을 기대하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듯 각자 자기 답만 답니다. 겉보기엔 모두 참여하는 것 같지만, 결국 에이전시에 보낼 답변을 만들기 위해 제가 그 답들을 전부 다시 읽고, 모르는 부분은 따로 정리해 넘겨야 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그들도 미루고 저도 밀리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제 부서 일이 아님에도 제가 답변을 정리하고, 모르는 것만 받아서 진행했습니다.
그렇게 프로그램 완성까지 5일 남은 시점.
갑자기 해당 부서 대리가 다른 이사님을 통해 연락을 해왔습니다. 아무래도 사용법이나 로직을 에이전시와 직접 만나 확인하는 게 좋겠다고요.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입니다. 다만 이제 4~5일이면 끝나는 시점에?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급히 단톡방을 열었습니다. 로직을 알면 좋겠다,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뚜껑이 열렸습니다. 이미 샘플 프로그램을 공유해 기본 시연까지 끝낸 사안입니다. 특정 서류 자동화, 대단한 목적도 아닙니다. 그때는 관심 없어 보이던 사람들이, 완성 3~4일 전에 갑자기.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경우엔 프로젝트 담당자인 제게 먼저 묻는 게 순서 아닌가 싶었습니다. 상사 대우를 해달라는 게 아닙니다. 담당자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 그 정도의 순서 말입니다.
한 달 넘게 단 한마디도 없다가 이러니, 제가 부족해서 누군가는 저와 대화하기 싫었을 수도 있울 것 같고, 결국 제가 겉돌고 있거나, 아니면 제가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암묵적인 홀대처럼 느껴지는 이 상황에서,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