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휴식?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업계 선배님들께 조심스럽게 조언을 구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현재 중소기업에서 만 2년 2개월 정도 근무 중이며, 프리랜서 포함 총 경력은 약 4년 정도 됩니다. 다만, 프리랜서 및 이전 회사에서의 업무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분야였기에, 실질적으로는 현재 업무 기준으로 3년차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입사 이후 지금까지 사수 없이도 새로운 일, 낯선 분야에 매번 적응하며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업무를 진행해왔습니다. 타 부서의 일까지 자연스럽게 맡게 되는 구조였지만, ‘이 또한 언젠가 나의 스펙이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버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휴가 중에도 연락을 받거나, 제 본업과 다른 영역까지 요청받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 배워두면 언젠가는 도움이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임해왔고요.
그렇게 버티며 업무를 해오던 중, 최근 연봉 협상 결과를 들었는데 동결이었습니다. 현재 업계와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건 이해하고 있었지만, 제 후배는 3%라도 인상이 있었던 데 반해 저는 아무런 인상 없이 동결이었고, 업무량이나 책임감 면에서 제가 맡는 일이 훨씬 많다는 걸 고려하면 꽤 충격이었습니다.
참고로 제 연봉은 업계 평균이하에 속합니다.
더 혼란스러운 건, 최근 회사의 방향성입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본래의 직무는 점점 회사 내에서 철수되는 분위기이고, 정치적·종교적으로 결이 다른 새로운 사업이 중심이 되면서, 그와 관련된 업무를 제게 점점 요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방향성으로 제 커리어를 쌓을 생각이 없고, 해당 업무를 계속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확고합니다. 현재는 회사에서 돈을 받고있으니 업무로써 진행하고 있습니다…
3년전부터 건강도 많이 안 좋아졌고 체력적으로도 한계를 느끼고 있어, 퇴사를 하고 6개월~1년 정도는 휴식을 취하면서 건강을 회복하고, 새롭게 관심이 생긴 분야에 대해 공부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이직시 해당 분야를 공부하면 플러스요인도 있음)
하지만 이직 시장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공백기를 가진 후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진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큽니다. 지금처럼 동결된 상태에서, 마음정리하면서 환승 이직을 준비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잠시 멈추고 건강과 방향을 정비할 시간을 갖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지 고민입니다.
선배님들께서는 혹시 저와 비슷한 갈림길에 서보셨던 적 있으신가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셨는지, 그리고 공백기를 갖는 선택이 이후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