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임원이 저를 의도적으로 공개망신 줬습니다
수당 지급 관련해서 받아야할 금액 일부가 유보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주 많이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관련 부서에 문의를 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사항이 고지가 없었던 것에 대해 항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산정 논리가 불합리한 것은 아니지만 특수한 고용형태인 인원이 10명채 되지 않는데 이 직원들 전원이 몇년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담당자의 부서장이 저에게 직접 오해를 풀자며 연락했고, 저만 이걸 몰랐던 것이 아니다 말씀드렸더니 그 직원들을 모두 데리고 그분의 부서에서 함께 보자고 하셨습니다.
다음날 그 부서에 방문하니 직원들이 일제히 저희를 쳐다봤습니다. 소문의 인물이 나타났다는 듯이 쳐다봤고 그 인물이 저구나 ..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서장과 담당자만 있는 것이 아니었고, 유관 부서의 책임자들까지 인바이트 해두었더라구요. 회의를 하는데 관중이 있는 거죠
우선 왜 그렇게 산정될 수 밖에 없었는지 설명을 들었습니다. 매우 시혜적인 태도로요. 책임자급들이 우르르 앉아있는데 이제 막 대리가 된 직원들에게 그들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고 합니다 .. 다들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또 무슨 종이를 꺼내요 .. 저와 담당자가 나눈 메세지 출력물이었습니다
부서장이 제가 보냈던 메세지 중 본인을 긁었던 표현들을 강조하면서 읽는 겁니다 .. 예를 들면 ’소통이 안 된 채로 ~~~하는 건 직원이 회사에 ”불신“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자금 계획“에 문제를 준다‘ 라던가요 ...
그리고 조롱조로 이야기합니다 ..
‘직원이 회사에 불신한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이런 말은 회사에 하기에 적절한 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백만원을 ... 자금계획이라고 하나요?’ 등등.. 본인급의 책임자들을 모아놓고 어린 직원들을 조롱하는 겁니다. 은근슬쩍 본인이 정석적인 임원 코스를 탔다는 걸 암시하거나, 본인이 이런 직급 주니어들을 볼일이 잘 없는데 이렇게라도 이야기할 수 있는 점은 좋다는 둥 .. (얼굴을 기억한단 협박이겠죠) 이런 불필요한 말들도 늘어놨습니다
저희도 백만원밖에 안 되는 돈을, 어짜피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을 이렇게 문제삼고 싶지 않아서 회의 전 ‘회사와 소통이 안 된 점이 아쉽다’라는 입장으로 맞추고 왔는데, 이사람은 오해를 풀자더니 이게 직원과 회사 사이의 오해가 아니라, 본인과 본인 부서를 향한 잠재적 오해였던 겁니다
그리고 나중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이미 그 부서에서도 제 메신저를 그부서 직원들에게 조리돌림하도록 공유하고 백만원 가지고 찡찡대는 직원으로 프레이밍한 걸요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 우리는 회사에 대한 섭섭한 마음인 것 뿐이니 화 푸시라, 하고 껍데기만 화해인 회의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나오는 길에 마주친 회사 선배는 어디서 들었는지 웃으면서 저한테 왜 그랬냐는 겁니다 고작 백만원으로 .. 이 부서장은 도대체 어디까지 이 얘기를 하고 다니는 건가, 그리고 저는 소통이 안 된 것에 항의했는데 왜 백만원을 가지고 회사와 대립하는 사람이 된 건가 싶은 겁니다
계속 수치심만 듭니다. 이게 이렇게까지 조롱당했어야 하는 일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