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녔던 직전 회사로의 재이직 어떻게 생각하세요?
* 현재 회사
근무기간 1년 8개월차
외국계, 서울 위치. 한국 주재원 사무소, 본사 법인 매출은 3조 정도..
한국 사무실은 인원 몇명 없고 평온한 분위기
입사한지 이제 2년 조금 안되었고, 연봉 6천 조금 안되요.
장점) 사무실 직원들 다들 배려심 많고, 차분하고 일만하면되는 분위기
단점) 업무 자체는 좀 루즈하고 지루하긴 해요 좀....많이...... 해외 출장은 그리 안 많고 국내 출장 잦음.
외) 제 2외국어 쓰는 곳인데, 저는 제 2외국어가 안되서, 미팅 때나 회의 자료 메일등 50%는 번역 돌리고 50%는영어로 보고 있는중.. ㅎ 입사때 협의하고 이상없다고 해서 들어왔어요.
그리고, 작년에 입사하고 3개월 차에 미국 연수 1년 받고 호주나 영국 발령 제안 받았는데,
제가 나이도 그리 어리지 않고, 1억 가까이 받아도 혼자서 미국 가서 사는 것도 좀 버거울 듯 해 보였고 (잠깐 출장 다녀와보니..), 서울에서도 혼자 생활하는데 해외에서 혼자 생활하기엔 현재는 좀 버거울 것 같아서 거절 했어요.
* 바로 직전 회사
근무 기간. 만 5년
지방, 매출 약 1,000억 정말 전형적인 중소기업 형태
마지막 퇴사시, 연봉 5천 조금 안됐어요. (과장으로 특진 받고, 몇달 안 있어서 퇴사)
장점) 업무 자체로만 보면 나 혼자서 해결하면 되는 구조인 것들은 마음 편히 일하고,
해외 출장도 분기별로 혹은 격월로 다니고, 그렇게 고된 출장 아니라 괜찮았어요.
+ 혼자 해외출장 나갈일도 종종 있어서,
먼 국가 갈땐 여행도 1,2일 끼고 회사에서 어느정도 배려해주는 분위기. 일만 만들어오면되서...
이게 좀 개인 돈 안 들이고 숨 쉴 수 있는 것이었고, 저한테는 좀 큰 부분이었어요.
단점) 소속되어있던 팀내의 팀장들, 팀원들 구성에 자괴감 드는 날이 많아서 힘들었어요.
이정도로 사람들 생각이나, 업무가 쓰레기 일수 있나 싶을 정도로,
그저 못한다기 보다는 너무 꼬인 사람들이 많아서 그게 좀 업무에 방해 되서 피곤했었음.. 불필요한 정신, 감정 노동 심했어요.
현재 상황)
퇴사하고, 직전 중소기업 사장이 몇번 전화온적이 있었고,
해외출장이며, 전시회며 고된일을 같이 많이해서 너무 차단하기엔 그래도 인지상정 아닌것같아서
(그리고 동종 전시회에 가면 마주칠 일이 있어서..) 뒀는데
퇴사하고 딱 1년 8,9개월 된 지금 전화와서
원하는 연봉 불러보라고, 다시 회사로 올 수 없겠냐고 물어보시네요.
팀도 따로 꾸려주고, 원하는 일들 다 써포트 해주겠다고..(이거야 그 당시에도 맨날 말만하던거라 크게 신경은 안쓰지만)..
지금 얼마 받고 있는지 여쭤보면서, 얼만큼 희망하는지 얘기해보라고하셨는데..
당장은 이직 생각이 없다보니, 답 안하고 일단 생각해보겠다 하고 끊은 상태였어요.
연고 없이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는거가.. 생각보다 좀 우울감을 많이 주고 있던 찰나이기도 했고
갈 생각은 없었지만, 일 자체가 잼있었기 때문에 가끔 직전 회사 생각은 났었어요.
근데 그 회사 분위기 생각하면, 약간 암 걸릴것 같고,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긴 하지만, 얼마정도 받으면 다시 그 소굴로 들어가도 버틸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막연히 혼자서..ㅎㅎ
8천만원 준다하면? 생각해도 선뜻 답이 안 나오고..
그래서 또 혼자 .. 9천?.. 이라고 혼자 가정해봐도... 아리송해지면서.. 난감해지네요.
- 직전 회사가 근무시간이 주에 5.5 시간 고정으로 길어서 1년으로 보자면 1개월 이상 근무기간이 더 늘어나는 셈이라, 거꾸로 갈땐 폭을 넓게 잡았어요.. 걍 혼자 생각에 ㅎㅎ
- 그리고 희안하게, 거긴 스카웃 해서 데리고 오는 분들의 연봉을 유독 많이 쳐주는 회사긴 했어요..9천~1억천,,까지 보였고, 현재 그 답답했던 팀원들 다 사직서 까지 올리라고 해둔 내부 분위기가 있고, 팀장급으로 8,9천때로 구인 공고 올려두고 한달 정도 지났는데.. 구인이 안되고, 나한테 까지 전화가 온 듯해요. 추이상 보면..)
그냥 정답은 아니더라도 현업자들의 노련한 답변을 좀 듣고싶었어요.
여자, 미혼이고.....
30의 완전한 후반에 와 있어서...
서울에서 한두번 모임에 가보고 했지만, 그것도 그렇게 취향엔 안 맞아서..
혼자 있는것도 사실 좋아하긴 하고 책보고 집에 주로 있다보니...
'아, 너무 아는 사람 단 한명 없이, 이걸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를..
업무나 회사 상태로 별개로 이런 생각하던 요즘이어서,
살짝, 고민되네요. 지방으로 본가 있는대로 내려갈까?? 하면서....
천만원 정도 올려서야 갈 생각안들긴 하는 와중인데,
얼만큼 더 주면, 잡담에 귀 닫고 일만 한다 생각하고 갈수 있을런지,
돈을 조금 더 받아서, 가서 버틸수 있는곳인지.. 하면서요..
그래도, 거기서 일 자체로만 보면 그나마 좀 진취적이고 잼있게 업무 봤던거긴 해서... 등등... 이런 생각들이 멤돌아서.. 넋두리겸, 의견을여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