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은 언제가 되면 팔아야 할까?
투자자들이 경험하는 가장 어려운 순간입니다. 바로 ‘언제 팔아야 할까?’ 죠.
이 고민에 대해 오크트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하워드 막스는 한 편의 메모를 통해 깊은 통찰을 전합니다.
하워드 막스는 오크트리 캐피털의 회장이자 공동 설립자이면서 2017년 ‘가장 부유한 미국인’(순자산 19억 1,000만 달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하워드 막스가 공개적으로 작성하는 메모는 시장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으로 유명하며, 우리가 잘 아는 워렌 버핏 역시도 아래와 같이 극찬한 바 있습니다.
“나는 메일에 하워드 막스의 메모가 있으면 가장 먼저 열어서 읽는다. 나는 항상 거기서 무언가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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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모르는 사람을 찾는 것이 더 힘든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아마존’ 입니다.
하워드 막스는 (메모를 쓸 당시) 660배 올라 3,304달러가 된 아마존 주가를 보며, 이걸 본다면 누구나 1998년 첫날 5달러에 그 주식을 샀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느꼈을 거라고 얘기합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비트코인과 테슬라 등, 급등한 자산을 보면 우리가 종종 하게 되는 생각이기도 하죠.
하워드 막스는 메모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들을 남겼는데요.
여러분들께서도 한 번 대답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① 1999년에는 2년도 채 되지 않아 아마존 주식이 5달러에서 85달러를 찍었는데요.
만약 우리가 5달러에 아마존 주식을 가지고 있었다면, 우리는 85달러까지 주식을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었을까요?
② 2001년, 아마존 주가는 다시 6달러로 93% 폭락했습니다.
우리는 패닉으로 인한 매도를 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③ 다시 2001년부터 2015년말까지, 아마존의 주가는 100배 상승했습니다.
600달러가 될 때까지 우리는 이 주식을 팔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하워드 막스의 친구는 1892년 30만 달러에 불과했던 말리부의 땅이,
현재 수십 억 달러가 되어 있는 것을 보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내가 말리부 전체를 30만달러에 샀었다면 좋았겠군.”
하워드 막스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그랬다면 자네는 60만달러가 되었을 때 팔았겠지.”
이와 같은 사례들을 보며, 하워드 막스는 사람들이 투자할 때 자산을 매도하게 되는 것에는 크게 두 가지의 주된 원인이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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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막스는 투자자들이 다음과 같은 오류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①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매도하는 투자자
하워드 막스는 꽤 많은 매도 행위가 ‘투자자산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투자 자산이 이익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좋아하고,
그 수익이 사라질 것을 두려워해 ‘가격이 떨어지기 전에’ 자산을 매도하고 있다는 것이죠.
많은 사람들이 매도를 통한 ‘확정된 실현이익’을 좋아합니다.
다만 하워드 막스는 매도를 통해 확정한 이 ‘실현이익’이 실체화된 이익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실현이익은 일반적으로 결국 언젠가 다시 어딘가에 투자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누군가는 가격이 오른 자산을 팔아 더 매력적으로 여겨지는 새로운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반드시 좋을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는 차익을 실현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가격이 올랐다’ 는 이유만으로 매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치에 맞지 않다고 표현했습니다.
②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에 매도한다.
가격이 상승하면 떨어질까봐 걱정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자산 가격이 하락할 때 손 놓고 있다가 손실이 더 커질 것을 걱정합니다.
하워드 막스는 오로지 수익을 확정하기 위해 가격이 상승한 자산을 매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기는 하지만, 가격이 하락했다는 이유로 자산을 매도하는 것은 훨씬 더 어리석은 행위라고 말합니다.
하워드 막스는 ‘버블’과 ‘대폭락’이 실제로 발생하는 것을 근거로, 투자자들이 자산 가격이 오르거나 하락할 수록 자산을 더 매수하거나 매도하고 싶어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뮤추얼 펀드 투자자’ 의 평균적인 성과는
‘뮤추얼 펀드’ 자체의 평균적인 수익률보다 부진합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투자자들은 향후 더 좋은 성과를 낼 펀드들에 대한 투자액을 줄이고,
더 나쁜 성과를 낼 펀드들에 대한 투자액을 늘리는 것을 반복해야 합니다.
다르게 말해, 평균적으로 뮤추얼 펀드 투자자들은 가장 성과가 우수한 펀드들을 추종하기(그 펀드들의 성과 하락에 참여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성과가 가장 나쁜 펀드들을 매도하는(손실 회복의 잠재력을 놓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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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하워드 막스는 대체 언제 자산을 매도해야 한다고 말했을까요?
하워드 막스는 매도 의사 결정은 오직 ‘각 자산의 잠재력에 대한 추정’ 을 근거로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가격이 올랐고 포지션이 확대됐다는 이유만으로 매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우리가 ‘이 주식을 너무 과도하게 들고 있다' 라고 생각할 만한 합당한 이유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의 보유 수준이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과학적으로 계산할 방법은 없습니다.
이에 따르면, 보유 자산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매도하는 것은 아래 상황일 때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1. 투자 논거의 타당성이 이전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거나, 투자 논거가 정확한 것으로 입증될 확률이 낮아진 경우
2. 보다 우수한 잠재적 수익을 제공할 가능성이 보이는 또 다른 투자가 나타날 경우
이상으로 하워드 막스가 생각하는 ‘자산을 매도해야 할 시기’에 대해 함께 살펴보았는데요.
끝으로, 하워드 막스의 메모 거의 끝부분에 있는 내용을 인용하며 편지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1999년부터 2018년까지 20년의 기간 동안 S&P500의 연 수익률은 5.6%였습니다.
JP모건자산운용에 따르면, 20년 중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10일 동안 시장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연 수익률은 고작 2.0%에 불과했을 것이며, 20일 동안 시장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전혀 수익이 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과거에 수익은 이와 유사하게 소수의 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적극적인 투자자들은 시장 진입과 이탈을 반복하면서 거래 비용과 양도세를 발생시키고 그러한 소수의 상승일을 놓칠 위험을 무릅씁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준으로 매도 타이밍을 판단하시나요?
혹은 최근에 ‘팔아서 후회했던 경험’이 있으셨나요?
댓글로 경험을 나눠주시면, 다른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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