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의 넥스트 스텝은 뭘까요
크리에이티브 브띡에서 CD롤로 일하는 사람입니다. 전형적인 형태의 대행사라기보단 한사람이 일당백으로 일하는, 그래서 CD이자 카피면서 아트도 만지고 광고주와도 다이렉트 컨택하며 Ae롤까지 하는 (가끔 편집도 직접함) 약간 기형적인 형태의 회사와 직책이예요. 이런 식으로 일하는데 딱히 불만은 없습니다. 디렉터보단 플레이어로 일하는게 적성에 맞기도 하고, 원체 제 일을 남의 손에 못맡기는 성격이기도 해서요. 그런데 요즘 회사를 떠나고 싶은 생각이 불쑥 듭니다. 특별한 불만이 있다기보단 일하는 방식과 패턴에 물렸다고 해야되나, 일하면서 어떤 자극도 받지 못하고 점점 재미를 잃어가고 있어요. 주변 친구들은 입지도 확고하고 연봉도 일반 대행사대비 많이 받으면서 배부른 소리 말라지만, 타고난 천성이 빨리 질리는지라 뭔가 새로운 환경으로 떠나고픈 마음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대행사 CD로 들어가는 건 또 싫어요.중견부터 대기업 계열사까지 많은 대행사를 다녔지만 제가 얻은 결론은 "난 큰 조직과 안맞는 사람이다"였거든요. 일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쓸데없는 정치, 불필요한 리뷰 시스템 등 대행사에서 일하는게 안맞아서 지금의 포지션으로 온거라 다시 그 필드로 돌아갈 마음음 없습니다. 그렇게 쳐내고보니 제가 갈 곳이 어딘지 모르겠더라구요. 기획분들은 광고주로도 잘 이직하시지만 제작, 특히나 카피라이터 출신CD는 대행사아님 어디가야 되나 잘 모르겄어요.개인적인 희망사항은, 브랜드 내부의 광고팀 CD로 들어가서 대행사 안쓰고 내가 A부터 Z까지 다한다, 감독선정부터 최종아웃풋까지 직접 컨트롤하며 이 브랜드의 광고는 내가 책임진다. 라는 형태로 일해보고 싶어요. 지금도 하는 일이 기획부터 카피, 아트웍, 촬영용 시놉까지 다 만드는터라 굳이 대행사를 쓸 필요없고 차라리 그 돈으로 내 연봉 책정해주세요.가 제가 꿈꾸는 허황된 상상이거든요 ㅎㅎ. 국내 기업 중에 이런 조직이 있는 곳이 존재할까요? 건너건너 비슷한 형태의 조직이 있다고 들은거 같긴한데 정확히 어떤 회산지 모르겠어요. 있다해도 어디서부터 접점을 만들어서 접근해야될지도 잘 모르겠구요.
이직은 하고싶고 광고도 하고 싶은데 대행사는 가기싫은 CD에게 조언해주실 분 어디 없으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