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장기투자 실패는 이상한 일이 아니다
장기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보지 않은 투자자는 아마 없을 겁니다.
복리의 위력, 시간의 가치, 자산 배분의 중요성…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야기들이죠.
그러나 정작 현실에서 장기투자를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스테디셀러 《넛지》에는 이런 실험이 등장합니다.
여러분들도 다음 질문에 한 번 답해보세요.
Q. 다음 중 한 가지를 선택해주세요.
여러분들께서는 1년 뒤 사과를 1개 받을 수 있습니다.
혹은 1년하고도 하루 뒤, 사과를 2개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책의 내용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1년하고도 하루를 더 기다려서 사과를 2개 받겠다고 답한다 합니다.
하루만 더 기다려서 사과 2개를 받는 것이 이익이 2배가 되므로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것이죠.
이번엔 질문을 조금 바꿔보겠습니다.
Q. 다음 중 한 가지를 선택해주세요.
여러분들께서는 오늘 사과 1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혹은 내일 사과 2개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선택이 더 끌리시나요?
스테디셀러 《넛지》에서는 처음의 질문을 위와 같이 수정해 다시 질문하면 오늘 당장 사과 1개를 받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당장 받을 수 있는 오늘의 1개가 내일의 2개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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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현재의 보상’에 더 끌린다
위 실험은 인간 본성의 한 단면을 드러내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장기적인 보상보다는 당장의 만족을 선호하는 심리적 경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현재 편향(Present Bias)라고 부르죠.
실제로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우리 뇌는 60일 이후의 보상에 대해서는 거의 반응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장기투자가 어려운 건 우리의 의지력 부족 때문이 아닌, 장기 보상에 취약한 인간 본연의 구조적 한계 때문일 수도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투자는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장기투자는 인내력과 절제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으로, 이 두 가지는 훈련보다는 설계로 해결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즉, 강제로 돈이 빠져나가고 마음대로 꺼낼 수 없게 막아두는 구조를 의도적으로 설계하고, 돈을 쉽게 쓰지 못하도록 만들었을 때 장기투자가 실현되기 쉬운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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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투자를 가능하게 만드는 5가지 구조적 장치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거주용 부동산: 대출 상환을 통한 자산 확보 🏠
당연한 말이지만, 집은 쉽게 팔 수 없습니다.
만약 실거주 목적이라면 자연스럽게 장기 보유가 이루어지죠.
게다가 대출 상환은 매달 일정 금액을 꾸준히 납입하게 만드는 구조로, 사실상 강제 저축과 유사한 효과를 냅니다. 이럴 때 부동산의 비유동성은 오히려 감정적인 매매를 막아주는 '장기 투자 장치'가 될 수 있습니다.
2. 연금 계좌: 국가가 설계한 장기 투자 시스템 🧾
연금저축이나 IRP는 세액공제, 과세이연, 저율과세 등 복잡하지만 유리한 조건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런 계좌들은 중도 인출 시 세금 불이익이 있어, 자연스럽게 장기 보유로 이어지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3. 목표 기반 자동저축: 돈을 쓸 수 없게 만드는 장치 💰
혼자서 간단하게 해볼 수 있는 방식으로, ‘5년 뒤 전세금 5천만 원’처럼 구체적 목표를 세우고 월급날 자동이체로 따로 떼놓는 방식입니다.
사용이 어려운 별도 계좌에 모아두면 강제성 있는 장기 저축이 됩니다.
4. ISA 계좌: 투자와 절세를 동시에 📂
ISA 계좌는 일정 기간(일반형 3년, 청년형·서민형 5년) 이상 유지해야 투자 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금 인출은 가능하지만, 조기 인출 시에는 세제 혜택이 제한되거나 사라질 수 있어, 실질적으로는 장기 보유를 유도하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5. 적립식 펀드/ETF 자동투자: 흔들리지 않는 투자법 📈
정해진 금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시장 타이밍이 휘둘리지 않고 꾸준히 자산을 쌓는 데 유리합니다.
ISA나 연금계좌에 연계하면 세금도 절약할 수 있으며, 장기 자산 증식에 최적화된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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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는 결국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비록 작은 종잣돈이라도, 긴 시간 운용되면 꽤 큰 눈덩이로 불어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작아 보이는 자동이체도 10년 뒤에는 인생의 선택지를 넓히는 자산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여러분은 “지금의 1개 사과”와 “내일의 2개 사과” 중 어느 쪽을 선택하고 계신가요?
댓글로 생각을 나눠주세요.
혹시 장기투자를 가능하게 만든 여러분만의 구조나 루틴 등, 장기투자 팁이 있다면 다른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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