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회사가 다 이렇다고 말하는데 진짜인지 여쭙습니다.
안녕하세요. 평소 리멤버에서 좋은 글 많이 보기에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해외 출장중 새벽에 글 올립니다.
현 회사 때문에 제 인생관에 혼돈이 올 지경이라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제가 해외석사와 외국에서의 업무경력만 있는데, 코로나때 귀국해 일하던 회사의 대표와 이사가 한국사회는, 조직사회는 다 그렇다고 얘기하면서 너에게 문제가 있다고 하고있습니다.
저는 현재 팀장이며, 팀은 해외거래처와 일을 하는 부서이며, 따라서 영어능력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해외쪽은 작은 실수도 정말 크게 번질 수 있어서 외부로 나가는 이메일이나 미팅때 대화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약 3개월전에 들어온 사원이 있는데, 초반엔 열심히 하는것 같더니만 한달쯤 전부터는 업무시간에 한시간씩 카페가서 자리 비우고, 업무 이메일 들어온 내용 확인 제대로 안하고 해외 거래처에 메일상 있는 내용을 또 물어보는 등 실수가 잦아, 업무관련 내용 지적하고 태도 관련해서 개선요구를 했었습니다.
그동안 저런식으로 미스난 업무는 지적하고나서 제가 다 커버해줬고, 특히 해외 거래처는 진짜 신경써서 다 막아줬었습니다. 어쨌거나 제 팀이고, 해외에서는 조금이라도 돈 더 받고 높은 포지션에 있는 사람이 해결능력이 있어서 그 자리에 있으니 그 일 하는게 당연하니까요.
그런데 그 직원이 팀장이랑 일을 못하겠다 이런식으로 윗선에 얘기한 모양입니다. 며칠전에 업무상 실수가 너무 커져서 해외 거래처에 왜 이 부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는지 불러서 얘기했었는데, 그때도 이 직원은 그건 팀장님이 얘기 안해서 몰랐다, 나는 이직하고 3개월이라 내가 진짜 담당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나는 서브라고 생각한다, 이런 궤변만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현재 담당하는 거래처가 너무 중요한 곳이라(월드 탑3급) 그때 이 직원은 이 거래처를 맡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윗선에서 갑자기 저한테 실무 전체 팀원들한테 100% 이관하고 전혀 관여하지말고 다른 일을 하라고 지시가 내려왔고, 이사가 따로 불러서는 니가 진짜 팀장인줄 아냐, 팀 회의도 진행 하지마라 라는 황당한 얘기를 하면서 지금 팀장업무를 다 막아놓은 상태입니다.
그 사이에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업무를 하게 된 문제의 직원은 이건 다 인수인계가 제대로 안된 것이다, 팀장님 인수인계 처음하세요? 라고 사무실에서 소리를 지르는 상식밖의 일까지 벌어졌네요.
저는 회사는 기본적으로 이윤창출이 목적인 집단이며, 따라서 그 목적에 맞는 업무를 수행할 사람을 고용하고 급여를 준다고 알고 있습니다.
업무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그 자리에 맞지 않으니까 나가도록 하는게 맞겠죠. 100을 달성하기 위해 내가 최선을 다해서 90까지 만들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그 성과에 대한 보상을 회사에 요구해서 받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저한테 그렇게 생각하고 일 하려고 온거면 이 회사에 잘못 들어온 것이고, 외국계나 IT로 갔어야 한다.
회사조직에 해가 되는 사람이 나가는게 맞다, 한국사회에선 다 그렇고 어디를 가도 똑같은 얘기를 들을것이다 라고 합니다.
제가 서양식 마인드일수는 있습니다만 그렇게까지 조직에 해가 되는 인물 소리 들을 만큼 한국에선 이것이 문제행동인지 여러 분들의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1. 업무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그 부분을 지적한다 (좋은 말로, 업무지시에는 반드시 경어만 사용.
위에 언급한 소리지르는 저급한 행동에도 지금 상당히 무례한 행동이란걸 인지하기 바랍니다 라고 대응)
2. 사적으로 과도하게 친해지지는 않으나, 평소 최대한 긍정적으로 봐주고 칭찬해 주려 노력한다.
(출장가면 항상 개인 시간 내서 선물도 사서 챙겨줬습니다)
3. 업무상 실수는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므로 방향을 제시하고 스스로 익힐 수 있도록 반복하게 한다.
4. 다만 사원이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르른 일은 팀장이므로 해결해 주고, 이에 대해 개선점을 말해주어 반복되는 실수가 없도록 한다.
회사가 대기업은 아닙니다만 이쪽 업계에서 이름대면 다 알 정도의 큰 일을 많이 하는 손에 꼽는 회사라, 목표를 갖고 입사해서 3년을 열심히 일했습니다만 저에게 조직에 해가 된다니 정말 의문입니다.
심지어 이번출장 때 해외거래처 담당자가 대놓고 너희 회사에서 현재 우리와 소통하는 담당은 이 일을 맡을 수준이 안되는 사람으로 보인다. 이 부분 빨리 개선해달라는 말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거래처 미팅 끝나고나서 또 팀원이 그렇게 나오는 건 너한테 문제가 있을수 있으니 잘 생각해보랍니다. 팀원이 업무를 못해도 그것도 저의 잘못이라나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대표나 이사의 태도 또한 얼마전부터 이상하다고 느낀 부분이 있는데, 팀단위로 보고하거나 할 때 다같이 있는 자리에서 은근히 팀장인 저의 의견을 무시하는 발언을 툭 던지곤 했습니다. 저는 이런 태도 또한 현재의 업무태만 사원이 하극상을 하는 사태를 불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시기에 귀국했으니 이제 3년차인데, 제가 업무해 온 방향이 한국사회에서 조직에 해가 되는 부분이 진짜로 있는건지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올초 약속한 연봉인상을 기다리다가 이미 9월이 된 상황이므로, 만약 한국사회, 회사가 다 그렇다는 내용으로 확인된다면 다시 해외로 나가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여러분들의 많은 의견을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