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쿨형 팀장님
저는 5년차된 직장인입니다.
매번 다른 분들이 올린 글을 보면서 나는 안 저러겠지 하는게 많았는데, 이제는 남의 얘기가 아니게 되었더라구요
지금 팀장님을 만난지는 1년 되었습니다.
새로 부임해 오셨는데, 일하는 스타일이 너무 올드스쿨입니다.
항상 일찍 출근, 늦게 퇴근(8시 출근하시고 퇴근은 8~9시는 기본이시고 더 늦으시는 경우도 많아요, 출근은 제가 더 빠릅니다)하시고, 보직은 팀장님이신데 실상은 직원처럼 꼼꼼하게 일을 하시는 스타일입니다.
항상 뭐든지 미리 준비해놓으라는 말과 함께 직원들한테 업무 지시를 하시는데, 이 과정에서 제가 느끼는거는
1. 지시는 많이 하시는데 방향은 설정 안해주십니다. 항상 알아보라~ 검토해보라~하시지 정작 갈등이라던지 결정상황에서는 이렇게 하자란 말씀이 없으십니다. 이러고 나중에는 왜 그때 얘기안했어 이렇게 됩니다
2. 정시에 퇴근하거나 하다못해 30분~1시간 내로 퇴근하면 ‘요새 일이 없네’ 이렇게 인식하십니다. 동료간에 토론이나 업무협의를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그 내용을 가지고 업무가 뭐가 잘 안되길래 그렇게 떠드느냐 하고 말하십니다.
3. 모든 팀원이 매일 아침에 보고할 것이 있을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오전에 그런게 없으면, 점심식사 하시는 자리에서 ‘ㅇㅇ씨 오늘 출근했었나? 허허‘하시는데 이게 본인만의 개그이신지 아니면 일을 안하는걸로 인식하시는지 제 느낌으로는 모르겠습니다.
4. 항상 보고서를 쓸때면 전체적인 내용 고치는것은 10~20%이고, 나머지는 형식 고치라고 하십니다. 글자체, 폰트, 자간, 줄간격 등등 수없이 고치라고 하시는데, 항상 여유있게 작업을해도 마지막 순간까지 저렇게 고치라고 하시니, 어느순간 ‘어차피 고치라고 할거, 나중에 하지뭐‘이렇게 되어버리더군요
5. 마지막으로 항상 본인이 하시고 싶은 주장이나 결론이 있는데, 그걸 ‘내가 이렇게 생각한다‘가 아니라, ’윗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신다‘이렇게 바꾸어버리십니다. ’이러이러하고 저러저러하니 그렇게 하자‘ 이게 아니고 ’위에서 이런걸 불안해하신다, 그러니 그렇게 준비해놔야한다‘ 이런식입니다.
이밖에도 정말 할 말이 많긴 합니다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것이 가장 좋을까요?
만약 돌려까는 말로 깨닫게 한다면,
돌려까서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어떨게 있을까요?
그리고 어차피 저렇게 말해봤자 사람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어떻게 제가 맘을 먹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많은 고견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