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높은 제가 밥 사는 게 그렇게 아니꼬운가요?

09월 18일 | 조회수 43,294
새벽한시

저는 남들이 다 알만한 회사에 다닙니다. 남자친구는 그렇지는 않고요. 남자친구는 취준도 길었던 터라 제 연봉이 조금 더 높고, 그래서 데이트할 때 제가 돈을 더 내는 편입니다. 근데 전 그게 전혀 아깝거나 불만스럽지 않아요. 좋아하는 사람이고, 돈은 있는 사람이 내는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근데 맛있게 먹고 계산을 하고 나면, 남자친구가 종종 던지는 한 마디가 좀 킹받습니다. "이야~ 역시 ㅇㅇ(회사이름)은 다르네. 월급이 아주 빵빵한가 봐?" 처음엔 그냥 무안해서 하는 장난이라 생각하고 웃어넘겼습니다. 근데 이게 한두번이 아니게 되니까 이게 뭐지? 싶습니다. 제가 비싼 레스토랑을 예약하면 '내 돈으로는 이런 데 평생 못 와볼 텐데', 제가 선물을 사주면 '나는 뭐 해줄 거 없는데... 대기업 여자친구는 힘드네' 이런 식으로요. 칭찬 같기도 하고, 비꼬는 것 같기도 한 이 애매한 말들에 제가 좋은 마음으로 썼던 돈이 무안해집니다. 이쯤 되니 이게 그냥 장난이 아니라 자격지심이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드는데... 제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아니 물론 대기업 다닌다고 성공한 건 아니지만 아무튼 연인이라면 서로가 잘 되는 걸 더 좋아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래도 남자친구가 여전히 좋아서 이걸 좀 고치고 싶은데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괜히 대화 꺼냈다가 긁어부스럼 만들게 될 것 같아서 걱정되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댓글에 많은 분들이 자격지심이라고 헤어지라고 하셨지만ㅠㅠ 미스터리명함님이 써주신 '자기방어'라는 말이 자격지심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말인 것 같아서 이걸로 이야기를 짜내보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말해볼까 하는데 어떠실까요? '요즘 내가 계산할 때 연봉 얘기하고, 회사 얘기하는 일이 잦잖아.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라 기쁜 맘으로 돈을 내는 건데 그런 말을 들으면 속상할 때가 있어. 자기가 나름대로 미안한 마음을 풀려고 일부러 더 장난처럼 그렇게 말하는 건가 싶어서 생각이 많아지더라고. 어쩌면 내가 돈을 내는 상황이 자기도 모르게 자기를 위축되게 만들거나 자존심 상하게 한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었어. 근데 나한테는 돈을 누가 더 버는지는 하나도 안 중요해. 그냥 지금 내 옆에 있는 자기가 가장 소중하고, 그래서 더 맛있는 거 먹고 좋은 거 해주고 싶은 거야. 자기의 가치가 돈으로 정해지는 거 아니잖아. 그러니까 앞으로는 그런 말 대신에, 그냥 고맙다고 말해주면 어떨까? 그러다 나중에 자기가 더 여유있게 되면 자기가 나한테 이렇게 아낌없이 내고싶을 거라는 거 너무 잘 알거든.' 뭐 이런 식으로... 어때요? 기분이 나쁘지는 않겠죠? 댓글에서 말씀주신대로 이 친구가 좀 잘 생기긴 했습니다ㅠㅠ 물론 콩깍지일 수 있지만... 이런 거 빼면 개그 코드도 잘 맞고 재밌거든요. 재밌고 잘 생긴 것만큼 좋은 게 어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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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09월 18일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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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람지99999
    09월 19일
    캬...여기에 점점 따봉 눌리는 속도 무섭네 정말ㅋㅋ
    캬...여기에 점점 따봉 눌리는 속도 무섭네 정말ㅋㅋ
    10
    노사
    09월 19일
    미친놈보고 미친놈이라하지 그럼 뭐라하나요 다람지님?
    미친놈보고 미친놈이라하지 그럼 뭐라하나요 다람지님?
    36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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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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