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들이 다 알만한 회사에 다닙니다. 남자친구는 그렇지는 않고요. 남자친구는 취준도 길었던 터라 제 연봉이 조금 더 높고, 그래서 데이트할 때 제가 돈을 더 내는 편입니다. 근데 전 그게 전혀 아깝거나 불만스럽지 않아요. 좋아하는 사람이고, 돈은 있는 사람이 내는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근데 맛있게 먹고 계산을 하고 나면, 남자친구가 종종 던지는 한 마디가 좀 킹받습니다. "이야~ 역시 ㅇㅇ(회사이름)은 다르네. 월급이 아주 빵빵한가 봐?" 처음엔 그냥 무안해서 하는 장난이라 생각하고 웃어넘겼습니다. 근데 이게 한두번이 아니게 되니까 이게 뭐지? 싶습니다. 제가 비싼 레스토랑을 예약하면 '내 돈으로는 이런 데 평생 못 와볼 텐데', 제가 선물을 사주면 '나는 뭐 해줄 거 없는데... 대기업 여자친구는 힘드네' 이런 식으로요. 칭찬 같기도 하고, 비꼬는 것 같기도 한 이 애매한 말들에 제가 좋은 마음으로 썼던 돈이 무안해집니다. 이쯤 되니 이게 그냥 장난이 아니라 자격지심이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드는데... 제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해주지 못하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아니 물론 대기업 다닌다고 성공한 건 아니지만 아무튼 연인이라면 서로가 잘 되는 걸 더 좋아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래도 남자친구가 여전히 좋아서 이걸 좀 고치고 싶은데 어떻게 대화를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괜히 대화 꺼냈다가 긁어부스럼 만들게 될 것 같아서 걱정되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 댓글에 많은 분들이 자격지심이라고 헤어지라고 하셨지만ㅠㅠ 미스터리명함님이 써주신 '자기방어'라는 말이 자격지심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말인 것 같아서 이걸로 이야기를 짜내보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말해볼까 하는데 어떠실까요? '요즘 내가 계산할 때 연봉 얘기하고, 회사 얘기하는 일이 잦잖아.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라 기쁜 맘으로 돈을 내는 건데 그런 말을 들으면 속상할 때가 있어. 자기가 나름대로 미안한 마음을 풀려고 일부러 더 장난처럼 그렇게 말하는 건가 싶어서 생각이 많아지더라고. 어쩌면 내가 돈을 내는 상황이 자기도 모르게 자기를 위축되게 만들거나 자존심 상하게 한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었어. 근데 나한테는 돈을 누가 더 버는지는 하나도 안 중요해. 그냥 지금 내 옆에 있는 자기가 가장 소중하고, 그래서 더 맛있는 거 먹고 좋은 거 해주고 싶은 거야. 자기의 가치가 돈으로 정해지는 거 아니잖아. 그러니까 앞으로는 그런 말 대신에, 그냥 고맙다고 말해주면 어떨까? 그러다 나중에 자기가 더 여유있게 되면 자기가 나한테 이렇게 아낌없이 내고싶을 거라는 거 너무 잘 알거든.' 뭐 이런 식으로... 어때요? 기분이 나쁘지는 않겠죠? 댓글에서 말씀주신대로 이 친구가 좀 잘 생기긴 했습니다ㅠㅠ 물론 콩깍지일 수 있지만... 이런 거 빼면 개그 코드도 잘 맞고 재밌거든요. 재밌고 잘 생긴 것만큼 좋은 게 어딨겠어요!
연봉 높은 제가 밥 사는 게 그렇게 아니꼬운가요?
09월 18일 | 조회수 43,294
새
새벽한시
댓글 39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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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09월 18일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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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다람지99999
09월 19일
캬...여기에 점점 따봉 눌리는 속도 무섭네 정말ㅋㅋ
캬...여기에 점점 따봉 눌리는 속도 무섭네 정말ㅋㅋ
10
노
노사
09월 19일
미친놈보고 미친놈이라하지 그럼 뭐라하나요 다람지님?
미친놈보고 미친놈이라하지 그럼 뭐라하나요 다람지님?
36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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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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