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때문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MVP 출시 전인 2년차 스타트업 대표입니다.
나름 투자도 지속적으로 성공적 유치하며 나아가고 있으며 적자 속에서 나름의 매출상승은 유지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보면 분명 잘하고 있다고들 말씀하시나 내부HR로 너무 힘이 들고 지칩니다.
비록 2년차지만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연봉도 대폭 상승시키고 법인카드도 팀별 활용가능하도록 조율하였으며 강의, 도서, 장치비용에는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유연근무제에 야근, 회식 등은 절대 없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함께 일하는 팀원들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는 한달에 5명이서 40~50만원씩 사용되는 복지비용(카드)에 더 많은 비용을 써주길 원하고, 특성상 재택이 어려운 직군들도 다른회사 재택한다며 재택을 원하고 더 많은 성과급 등을 원하는데 솔직히 MVP도 나오지 않은 스타트업 입장에서 쉽지 않네요.
가끔은 고생하는 우리 직원들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에 선물과 반찬들도 간간히 개인돈으로 챙겨보내드리고 추석선물 등도 엄선해서 챙기고 사정으로 어려운 분들 한명한명 도움드리고, 출장가면 여자직원들 배려해서 나름대로 직접 숙소도 시간을 들여 알아봐주는 제 노력들은 함께 일하는 친구들 입장에서는 그저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서 참 속상하네요.
그 친구들은 직장인이니 더 바랄수 있습니다.
그걸 이해하기에 함께 일하는 직원들 급여 맞춰주고 사업체 유지하고자 혼자 배수진을 치고 사업준비해서 올해 저 혼자 10억 넘게 벌어왔고 그걸로 직원들 급여, 업무환경, 복지, 스톡옵션에 더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MVP조차 아직 없으니까요.
대표로서 부덕의 소치라 여겨 덤덤하게 버텨왔지만 이제는 더 바라는 팀원들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물론 이 친구들 얘기가 백번 옳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노동의 가치가 소중하니까요. 그런데 오늘 팀원분들에게 회사의 비전과 방향에 성장성은 분명하나 개인에게 우리회사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본인들의 퍼포먼스는 뛰어나나 회사의 복지가 부족해 어렵다는 얘기들을 들으니 이렇게 법인을 운영하는게 무슨의미일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새벽 2시가 되도록 잠이 오지않아 끄적여봅니다. 마음이 무겁네요. 버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것인데 그렇다고 대표로서 너희 때문에 이제 그만하고 싶다 말도 못하고...
글쎄요. 혜안을 바라는 것일까. 넋두리를 하고 싶은 것일까. 토닥임을 바라는 것인지. 아님 그만두라는 명분을 찾고 싶어 글을 쓰는 것인지. 그것조차 헷갈리면서도 끄적여봅니다.
하루만 아무고민없이 푹 쉬어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