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서 여친 만드는 법
리멤버 모임 나갔다가 타박 받는 남편 얘기 보다가, 같은 남자로서 발끈! 했으나, 사실 미혼이라면 무슨 일이든 벌어질수 있겠거니 하면서, 파릇파릇하고(배가 안나오고) 싱그러웠던(노안이 없던) 아주 오래전 20대 후반 시절이 떠오릅니다.
당시 어떤 노총각 형님이 싸이월드에 마케팅 담당자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거의 천명에 달할 정도로 컸어요. 한두달에 한번씩 세미나를 개최하고 뒷풀이를 하곤 했는데 그 형이랑 좀 친하다는 이유로 매번 불려나갔습니다. 당시 혈기왕성했던 일중독자인 저는 세미나에서 나름 배울것고 있고 오는 사람들 출신도 좋아서 자주 나갔는데요.
몇달 후 저는 세명의 여인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1. 외국계 자동차 회사 B형 금수저
부모님이 아주 럭셔리한 직업을 가진 스카이 출신 자취녀. 회사에서 신차 나오면 주행거리 채워야한다고 압구정 한복판에서 뚜껑 열고 난폭 운전 그녀. 쪽팔려 죽을 뻔했죠. 참 똑똑하고 부자에다가 귀엽긴 했는데, 왜 그렇게 부끄러웠을까. 참 미안하지만 우리 사촌동생 정도만 이뻤어도 비록 조수석이었지만 다리 꼬고 탔었을텐데.. 거의 매일 제 원룸에 가자고 자꾸 조르곤 했는데, 매번 안된다고 거절하다가 어느날 그녀가 크게 한번 삐지고 말았는데…(이하 생략)
2. 홍보대행사 AB형 뇌섹녀
유명 홍보대행사에 다니던 이쁘고 멋지고 열정 넘치던 그녀. 술자리에서도 대행사 에이스로서 단련된 말술력으로 모임에서 늘 반짝이던 그녀는 친하긴 했지만 언강생심 입맛만 다시며 그냥 ‘배다른 남매’ 정도의 애매한 거리로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날 밤 그녀의 회사 선배들이 강남역 호프집에서 불러내더니 제 면접을 보더군요. 그녀는 쓰러져 있었는데 사실 그애가 술로 쓰러질리는 없어서 자는 척 한 것 같고요. 알고보니 그애가 저를 심각하게 좋아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사실 기뻐야할 상황인데, 이상하게 당시엔 그 면접에 기분이 좀 나빴어요. INTJ들은 이해를 하실거라 봅니다. 그녀가 곧 유학을 간다고 고민이 되었나봅니다. 문제는 그 선배들이 저한테 술로 덤비다가 둘다 전사한 겁니다. 할수 없이 그녀를 업고 혼자 사는 지취방으러 데려다주었는데..(이하
생략)
3. 대기업 한가한 B형 절세미녀
어느날 모임에서 4차 자리에 있었습니다. 모임에서 가장 예쁜 그녀와, 어떻게 해볼려는 남자 다섯. 아 물론 저야 운영진으로서의 책임감으로 자리를 지킨거지만, 문제는 그녀가 회사에서 회식을 주3회 하며 단련된 말술이라는 점입니다. 다들 나름 그녀에게 잘보이느라 쎈척 강한척 귀연척 애쓰더니 결국 다 뻗고 저랑 둘만 남았습니다. 저는 대학 운동동아리시절 아침까지 술마시는게 단련이 되어서 말짱했는데, 저는 담배 냄새 극도로 싫어하는 그녀 앞에서 그냥 연초를 피워댔고, 집에 갈때 택시도 안잡아주고 빠이빠이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음날 전화오더니 술먹고 택시 안잡아준 최초의 남자라며 오늘 또 만나서 저녁을 먹자고 합니다. 그래서 또 술을 마셨고. 주말에도 번개쳐서 또 술을 마셨고. 그렇게 번개만 몇번 하며 만나다보니 어느날 술먹고 데려다준 집앞 대문앞에서 이러더군요. “다음 주말에는 영화 보자” 미리 약속을 한건 그때가 처음이었는데…(이하 생략)
위 사례 중 실제로 사귄 여자는 누구일까요?
#리멤버모임은 직업별 특화하는 것을 추천. 그래야 네트워킹 명분이 강해져서, 배우자와 애인 설득이 용이함.
#젊을때 열심히 노세요!
#간건강식품 및 숙취해소제 협찬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