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회사에 근무 하네요,
20년 가까이 무역관련 업무 하면서 역대급으로 이상한 회사라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회사는 겉은 무역기반 IT회사처럼 포장한 회사에 근무 중 입니다.
거래처는 2곳 있고, 주로 수출인데 콘솔업무가 위주 입니다.
1. 이상한 거래처.
캐나다와 뉴질랜드로 한인 거래처로 수출을 합니다. 캐나다 거래처는 그나마 덜 이상합니다만...뉴질랜드 거래처는 물건을 다양하게 시켜서 한 곳으로 모아둔 다음에 팔렛타이징 혹은 까대기를 해서 컨테이너를 짜는데, 문제는 이 업체가 30개가 넘는 화물이 있는데 절반은 지금 근무하는 회사로 수출자를 잡고, 나머지는 4~5개 업체를 쪼개서 신고를 합니다. 웃긴건 이 신고를 위한 기반서류를 저 혼자 작성하고 신고를 위한 서류(사업자등록증, 메일주소, 담당자번호 등등)를 수집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돈을 받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거기다가 주문한 내역도 공유하지 않고 담당자(저 혼자 뿐이고, 모두 퇴사)인 저의 번호를 업체들에게 던져주고 혼자 다 찾도록 만듭니다. 주문하는 업체는 최소 30~40개 정도고, 뭔 주문한지도 몰라서 일일이 찾아야 하네요.
2. 무역을 모르는 회사.
회사 대표는 본인이 무역 전문가라고 이야기 해놓고서는 컨테이너(리퍼)을 당일 부킹하라고 지시하고, 안되면 왜 안되냐며 원래는 다 됐다는 식.
이것만 있으면 그냥 그려려니 할텐데, 터미널과 서류 마감이 있는데 마감을 위해 신고를 하려니 1번과 같이 여러개 업체를 정리하는 와중에 물건을 보내라마라 결정을 해놓고서는 다시 바꾸고, 서류 제출을 지연을 시키라는 등의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합니다. 컨씰넘버를 받기 위해 부킹하고 거기에 맞고 서류를 작성하여 면장도 발행 해야 하는데 엎고 뒤집기를 반복하고 바이어의 무리한 요구는 무조건 오케이를 하니 쉽지가 않네요. 이해는 됩니다. 바이어에게 뭐라고 하기가 어려울 만큼 회사가 어려우니까요.
3. 실무가 경험 없으니 협의 없이 업무토스.
패킹과 인보이스를 작성하려면 컨씰넘버 혹은 항공기 편명과 출발지 등이 있는 정보가 담긴 서류나 내용을 달라고 하면, 그냥 여기로 갈거니까 알아서 작성해라. 작성하면 업체가 나머지는 한다는 식으로 토스를 하고나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실무자로서 적당히 작성하고 공유를 하고나서는 포워더에서 뭐가 안됐고하며 회신하기 바쁘고 지적질만 하기 바쁩니다. 네, 이해합니다. 급하니까 퇴근시간 다 되어가고 퇴근 전에 업무를 주면서 정확도까지 높이라는 요구를 하며 본인이 컨펌도 하지 않고 보낸건 무슨 상황인지...어렵네요.
4. 대금결제 & 임금체불.
첫달에 임금이 몇일 밀러면서 쎄한 느낌을 버리지 못했는데, 시기가 시기이다 보니 곧바로 이직이 어렵더군요. 거기에 업체들과 대금문제를 몇차례 이미 일으키고, 포워더 2곳에는 각각 3~4천만원씩 운임비용도 밀려 있는 등...이걸 본인들이 말로는 신경쓰지 말라고 하면서 실무자인 저에게 계속 연락이 오더군요. 그리고 나서 비용을 아껴주려 기존에 거래했었던 거래처들과 연결을 해주려다가 참았습니다. 그리고나서 운송비용을 달라느니 왜 당신(저의)거래처가 우리 회사가 거래를 안하느냐, 담당자 번호를 내놓으라면서 본인이 해결하겠다고 하는데 해결이 될리가 있나요. 이 회사랑은 거래를 하지 않으니까요.
적고나니 제 잘못이 없지도 않습니다만,
개인사비를 쓰게하고선 비용도 정산하지 않는 등의 악질적인 행동을 보고나서도
몇차례 참고났더니 가면 갈수록 더한 행동을 하네요.
금요일에 터지고 나서는 그냥 빨리 이력서 준비해서 다른 곳 이직자리를 알아 보는게 좋더라 싶은 생각에 이번주부터는 그냥 빠르게 이력서 준비하면서 뿌리고 이직자리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더욱 화나는 점은 상사는 저의 실수로 "우리 회사가 수출입 전문기업이 맞느냐"라며 윽박지르길래 "요청하는 서류 좀 줬으면 좋겠다"로 응수하고, 속으로는 20명이 근무하는 회사에 무역전문 인력은 저 하나 뿐인데 저런소리를 하니 어이가 없더군요.
사회생활 어렵다지만, 20년 가까이 되는 경력에 정말 역대급인 회사 인것 같습니다.
다들 어려운 시기에 힘들 내셨으면 좋겠고, 어디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하소연 해봅니다. 무역인 분들 그리고 영업하시는 분들 다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