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여친 사이에서의 나
안녕하세요! 최근 너무나 괴롭고 고통스러워서 글을 남겨봅니다.
만난지 1년이 된 여자친구와 결혼얘기를 올해 6월부터 하기 시작했어요.
근데 저희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 심하네요.
이유는 여자친구의 인품.. 저희 부모님은 고급호텔에서 처음부터 결혼하고 싶어하는 것에 너무 마음에 안들어 하시고, 그 이후 지속적으로 부모님을 설득하고 저의 결혼에 대한 의지를 보여드렸는데도, 의견을 꺾으실 생각을 안하시네요. (두분다 성격이 강하십니다). 2번 여친을 직접 보셨을때는 괜찮아하셨으나 점차 결혼 준비과정에서 집 정할때도 부모님이 가지신 아파트에 반전세로 해도 출퇴근 등 현실적인 삶부터 걱정 등 저희 부모님쪽에서 더 많이 지원해도 뭔가 감사하지 않은 것 같고 본인의 의견을 얘기하는 것에 대해 자존심이 강하고 우리 집안이 감당하지 못할 여자로 보신 것 같습니다.
저는 결혼하면 다같은 가족이니까, 서로서로 감정 안상하게 좋은관계로 회복하고 나서 결혼까지 하고 싶어서 계속 노력해왔는데, 부모님께서 시간이 갈수록 당장 헤어지라고 하시네요...
최근에는 부모님의 생각을 설득하는건 불가능 하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결혼을 진행 하려면 부모님을 상처주고, 부모님 뿐만 아니라 제 여자친구, 여자친구 부모님 모두의 관계가 틀어진 상태에서 결혼을 시작하게 될 것 같아요.
정말 솔직히 요즘 저의 감정을 얘기하면... 여자친구를 너무 사랑하지만, 틀어진 관계들의 회복과 경제적인 부담 등의 책임감을 다 안고 내가 결혼생활을 잘할수 있을까 라는것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고 자신감이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고 스스로 마음을 잡으려고 노력하는데 마음이 참 힘드네요. 많이 지쳤습니다.
여자친구도 이러한 상황들을 다 알고 본인도 큰 상처를 받았고 본인의 의견을 얘기하라고 하셔서 얘기한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제가 우리의 행복을 위해 그게 이해가 안되더라도 최대한 수용해보자라는 태도로 얘기해봤으나 서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런 여자친구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밀고 나가려고 하는데, 이런 불안하고 흔들리는 마음때문에 도저히 진행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여자친구와 저는 또 서로를 너무 좋아해서, 같이 있을땐 고민이 사라질만큼 여자친구가 너무 사랑스럽고 행복합니다. 정말 좋은사람이라 놓치고 싶지가 않아서, 이런상황이지만 밀고 나갈 생각이긴하나, 제가 중심을 잡지못하고 흔들리고 있어서 저와 여자친구 모두 힘드네요.
이번 여친과의 결혼에 확신이 차서 미래를 그렸는데, 부모님 반대가 생각보다 크고 제가 그거에 영향을 많이 받고있나 봅니다. (사실 저는 누구 의견이든 거절하지 못하는 성향이긴 합니다.)
어떻게 보면 많은 사람들이 겪는 고민이지만.. 제가 아닌, 저의 지인이 아닌 제3자의 시선에서 따끔한 현실적인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