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의 종말
국제 학회를 통해서 연구자로서도 만났었던, "노화의 종말"의 저자 David A. Sinclair는 현재 하버드대학교 교수로서 노화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 글로벌 탑 수준의 생명과학자이다. 이번 책은 수년간 연구한 것들에 대한 결과물에 대해서 본인이 연구적으로 경험한 것을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가간 글이다.
과연 노화의 종말은 책의 제목으로부터 가능한 것일까? 인류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가 지금까지 살아온 역사에서 당연시되던 탄생, 성장, 그리고, 죽음으로 이루어지는 순환 사이클을 부정하고, 죽음과 직결되는 노화가 과연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노화의 종말은 크게 우리가 아는 것 (과거), 우리가 배우고 있는 것 (현재), 우리가 가고 있는 것 (미래) 이렇게 3부로 구성되어 있어 이해하기 쉽도록 연구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
과거에서는 그동안의 노화 이론 즉, 활성 산소 증가, 염색체 말단인 텔로미어 (telomere)의 짧아지는 현상들, 그리고, 우리의 생활 습관이 건강하지 못할 경우 노화가 촉진되는 후성 유전학적 발견들이 있으며, 항노화 유전자들을 최근 발굴하기에 이르렀다는 과학적 사실에 대해서 언급을 하였다. 현재에서는 건강하게 장수하는 법으로서 소식 즉, 적게 먹어야 하며, 육식을 가급적 줄이며, 운동 등을 통해서 땀을 흐르게 하고, 몸을 차갑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항노화 관련된 물질로서 rapamycin, 당뇨환자들의 수명을 증가시키는 특이적인 효능을 보이는 metformin, 그리고, 생체내 대사체인 NAD를 발굴하게 되었다는 것을 언급한다. 미래에서는 인류의 수명이 연장이 되면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등 철학적, 더 나아가서는 인류의 사회학적, 경제학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는 점을 다룬다. 과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시각을 갖고서 대중들에게 노화에 대한 이슈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노화의 종말"을 독서하면서 노화를 연구하는 과학자로서, 기본적인 노화에 대한 지식을 다시금 새겨보고, 앞으로의 연구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