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들어오는 스포티파이를 엿보다
스포티파이는 틱톡이 나오기 전 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시장을 장악한, 유일한 비 미국계 서비스였다. 스웨덴에서 등장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포티파이는 실리콘밸리 중심의 IT업계에 새로운 파장을 몰고왔다. 특히 미국 헐리우드 중심의 음악 산업 생태계를 완전히 붕괴시키면서 어떻게 음악을 '다운로드' 받는 방식에서 '스트리밍' 하는 방식으로 시켰는 지 잘 보여주는 책이다.
스포티파이는 기존 음악 산업 생태계의 강자들을 배제하기보다는, 함께 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스며들었다. 흥행 비즈니스에 가까운 음원 시장의 특성 탓에 인기가 좋은 가수의 음원이 서비스 되지 못할 경우, 사용자를 확보하기 힘들거나, 아예 사용자들이 이탈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에 스포티파이는 소니뮤직, 유니버설 뮤직 등 글로벌 음원 강자들과 지분 제휴 형식의 협업 구조를 만들어가면 시장을 빠르게 키워나갔다.
이와 더불어 언제, 어디서나, 어떤 환경에서 재생할 수 있는 서비스 퀄리티를 만드는 것 역시 중요했다. 스포티파이는 스웨덴에서 가장 내노라하는 인재들을 끌어모아 서비스를 만들었다. 경쟁자였던 애플의 아이튠즈가 자사 기기에서만 작동하는 폐쇄형 서비스였던 것에 반해, 스포티파이는 어느 플랫폼, 기기에서도 다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스포티파이가 만들어내는 인기 스타의 존재까지 더해지면서, 스포티파이는 세계 음악 산업 생태계에서 절대 무시하지 못하는 존재가 됐다.
그동안 스포티파이는 한국에서는 서비스되지 않다가, 최근 공식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한국은 멜론, 플로 등 기존 음원 서비스 강자들이 즐비한 시장이다. 이 시장에서 과연 스포티파이가 어떤 전략으로 시장을 만들어낼 것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이 조금의 길잡이는 돼줄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