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의 투정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해주세요. 매일매일이 너무 힘듭니다..
입사한지 2개월된 신입 서비스기획자입니다.
회사 생활은 원래 이런 건가요?
객관적으로 판단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내에서 같은 부서 상급자, 타부서 구성원 그리고 대표님께 일머리가 없다고 매일 혼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일머리가 없는 것도 있지만, 저도 나름 사유가 있습니다.
1. 회의록을 왜 이렇게 부실하게 썼냐고 혼이 났습니다. 그런데 입사 초기에는 동일한 분께 너무 구구절절 쓴다고 to do만 쓰라고 혼이나서 제 딴에는 그렇게 쓴 것입니다. 특히 입사동기 경력자 분을 많이 참고했습니다.
2. 기획을 다시 해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표님 직속 실무진의 요구사항, 그리고 운영팀에서 VoC 관련 요구사항을 버무려 기획을 해갔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있는 미팅 자리에서 제가 혼이 나는동안 아무도 ‘그 부분은 제가(혹은 ***이) 아이디어를 제공했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누군가가 그것을 “가장 저연차인 당신이 늘 혼자 몸빵한다”고 표현했습니다.
3. 대표님과 직속 실무진의 요구사항이 계속 다릅니다. (편의상 대표님의 요구사항을 ABC, 직속 실무진에게 전달받은 요구사항을 A’DF라고 하겠습니다)
A‘DF대로 기획을 해서 전사가 있는 자리에서 공유를 해갔더니 대표가 요구한 건 이게 아니지 않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직속 실무진은 ABC 대로 전달했다고 기세있게 말합니다.
그런데 어제 회의록을 다시 살펴보니 최초 요구사항은 ABC가 맞지만 가장 최근에 전달받은 건 A’DF입니다. 대표님의 요구사항과 직속 실무진이 전달한 요구사항이 그동안 너무 다양했고, 범벅이 되었고, 심적으로 힘들어서 미팅 자리에서 반박을 못했습니다. 이상함을 하루가 지나서 알게 되었고 회의록을 뒤져보고서야 알았습니다.
매일 꾸중을 들으니 계속 위축이 됩니다. 정신을 못차리겠습니다. 제대로 된 생각도 못하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끌려만 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이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저를 보호해주거나 같이 싸워줄 상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사내에 기획자가 저 뿐입니다. 그리고 같은 부서 상급자들은 당신들 일 하기 바쁘십니다.
미팅에 같이 들어가는 분은 늘 같이 말립니다. 미팅에 안들어가는 분은 “회사생활이 원래 이런거다, 나도 타 부서랑 상종하기 싫다, 그동안 타부서랑 우리부서랑 늘 소통이 제대로 안되었고, 그래서 정치질 있는거 안다. 그런데 회사생활이 원래 그런거다. 다른데서 온순하게 크면 나중에 더 고생한다”며 저를 대하는 태도가 방치 및 가스라이팅으로 느껴집니다.
어렵게 들어온 회사입니다. 저는 서비스 기획을 더 잘하고 싶어서 회사에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서비스 기획을 제대로 배우기는 커녕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애먼 곳에 힘을 쏟느라 매일매일이 지칩니다.
원래 회사생활 혹은 이 직무가 이런건가요? 이렇게 힘들면 이 직무를 꿈꾸는 게 맞는지 현타가 옵니다. 매일매일 잡코리아 들어가서 이직을 알아보다, 이제는 그냥 알바나 할까 싶습니다. 그래도 다들 이렇게 회사생활 하시는 게 맞다면.. 마음을 굳게 먹어야겠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한 분이라도 댓글을 남겨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