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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리스크] "우연은 세 번이면 확신입니다" - 스타벅스 사태를 보는 마케터의 시선
​"우연은 한 번이면 족하고, 두 번이면 의심해야 하며, 세 번이면 확신해야 한다." ​범죄 수사에서 자주 쓰이는 이 격언은, 사실 우리 직장인들이 매일 다루는 데이터 분석과 리스크 관리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원칙입니다. ​이번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프로모션 사태를 보며, 사측의 "단순 직원의 일탈과 기묘한 우연의 일치"라는 해명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매일 기안을 올리고, 검수를 하고, 결재 라인을 태우는 직장인의 시선에서 이번 사태는 결코 '우연한 사고'가 될 수 없습니다. 수많은 프로세스를 거치는 대기업에서 이 정도 수준의 '상징 조합'이 필터링 없이 통과했다는 것은 시스템의 붕괴이거나, 조직적인 묵인 둘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동종 업계 마케터, 혹은 기획자로서 우리가 이번 사태를 '조직적 트롤링'으로 확신할 수밖에 없는 세 가지 비즈니스적 이유를 짚어봅니다. ​1. 라운드 피겨(Round Figure)를 파괴한 '21%'의 미스터리 ​마케팅이나 pricing을 해본 분들은 아실 겁니다. 프로모션 할인율을 정할 때는 직관적인 체감을 위해 10%, 20% 같은 라운드 피겨를 쓰거나, 소수점 원가 계산에 따른 명확한 시뮬레이션 결과(ex. 15.5%)를 반영합니다. ​만약 명분도 없는 애매한 홀수 21%를 던졌다면, 거기엔 반드시 '스토리'가 있어야 합니다. (창립 21주년이라거나, 2021년 데이터 기반이라거나). 하지만 이번 행사엔 21이라는 숫자를 설명할 경영학적 명분이 전무했습니다. 오직 하나, 5월 21일 계엄군 최초 집단 발포일이라는 역사적 맥락을 대입해야만 비로소 이 기괴한 숫자의 출처가 설명됩니다. 이는 데이터를 다루는 조직에서 '숫자'를 먼저 정해두고 역으로 기획을 끼워 맞췄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2. 대기업의 '다층 결재 시스템'이 동시 무력화될 확률 ​스타벅스 같은 거대 글로벌 브랜드가 포스터 한 장, 카피 한 줄을 세상에 내보낼 때 거치는 프로세스는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실무자 기안 - 파트장 검토 - 팀장 승인 - 마케팅 총괄 임원 결재 - 법무/컴플라이언스 리스크 스크리닝) ​5월 18일이라는 날짜에 '탱크'라는 키워드, "책상에 탁"이라는 고문치사 사건의 은폐 대사, 그리고 503(수인번호), 21(발포일), 7(지역비하)이라는 상징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동안, 이 똑똑한 대기업 결재 라인의 그 누구도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다?! ​이걸 실무자 한 명의 일탈로 치부하는 것은 대한민국 대기업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모독하는 일입니다. 결재 라인 전체가 특정 성향의 카르텔로 묶여 묵인했거나, 회사의 눈과 귀가 완전히 멀어 있었다는 뜻입니다. ​3. 진상조사 없는 '대표이사 경질', 전형적인 방화벽 치기 ​진짜 문제는 사태 이후 신세계그룹의 대처입니다. 제대로 된 디지털 포렌식이나 사내 메신저 조사 결과 발표도 없이, 사건이 터지자마자 대표이사와 담당 임원부터 전격 해임했습니다. ​기업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 이는 진상 규명이 목적이 아닙니다. 포렌식이 깊어질수록 감당하기 힘든 조직 내부의 조직적 모순이나, 윗선으로 번질 수 있는 불씨를 차단하기 위한 전형적인 '꼬리자르기 방화벽'입니다. 조사를 멈추기 위해 가장 비싼 카드를 먼저 던진 셈입니다. ​"직장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리스크 연대" ​우리는 매일 회사의 손익을 고민하고 브랜딩을 고민하는 프로들입니다. 그렇기에 기업이 소비자를 기만하고, 역사를 조롱하는 비즈니스를 했을 때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시장의 논리로 똑똑히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자를 '몇 달 지나면 굿즈 노예로 돌아올 개돼지'로 보는 오만한 기업 문화에는 지갑을 닫는 것이 가장 프로페셔널한 경고입니다. ​스타벅스 카드 잔액 전액 환불 및 사이렌오더 회원 탈퇴, ​부서 내 커피 타임, B2B 다과 구매 시 스타벅스 전면 제외 및 대체재(폴바셋, 투썸 등) 소비 등. ​"우연은 세 번이면 확신이고, 확신 뒤의 침묵은 동조입니다." ​스타벅스코리아가 대표이사 경질이라는 쇼 뒤에 숨지 않고, 최초 기안서와 수정 이력, 사내 메신저 로그를 투명하게 공개해 사내에 기생하는 진짜 '몸통'들을 사법 조치할 때까지, 직장인들의 이성적이고 단호한 불매 릴레이를 제안합니다.
그대로그렇게
금 따봉
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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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7일차 회사 대표님 결혼식 축의금
얼마 내야할까요? 그래도 대표님인데 20만원은 내는게 좋으려나요 사회초년생이라 잘 몰라서 여쭤봅니다 ㅜ 그리고 모바일 청첩장에 계좌 번호 있던데 당일에 봉투 안 드리고 계좌이체로 해도 되나요? 글씨를 잘 못 써서.. 봉투에 이름 적기 쪽팔리네요
0275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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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하는 팀원들 어떡하실건가요?
자꾸 출근시간으로부터 ~5분 내 지각합니다. 10분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간혹 넘긴 하더라구요) ~5분이고 모두 야근이 잦긴 합니다. 저는 그래도 출근시간 맞춰서 오는데 다들 그렇게 1분이든 2분이든 계속 늦으니 저도 그럴까 싶습니다. 직장상사는 모르세요. 솔직히 이해도 안갑니다. 야근을 시키면 모르겠지만 자기가 그 안에 일을 못끝내서 하고 있는거 같던데 매일 지각하는것도요. 물론 5분 지각했다해도 항상 1시간-2시간 늦게 퇴근하더라구요. 특히 한, 두 사람이 늦게 남아서 상사 눈에 눈도장 찍더라구요. 일을 다 못끝내서 그런건데 잘하는것처럼 보이는 것 같아 기분도 안좋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떡하시겠어요?
강강강아아아
35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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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 결혼했네요..
지난 주말에 결혼했다고 친구가 얘기해 주더라고요. 첫사랑이랑 우여곡절 끝에 사겨서 3년을 연애했는데 헤어지고 나서는 서로 연락한 적도 없고 헤어진지 2년이나 지나서 이제는 크게 미련이 남아있는 건 아닌데(아마도요ㅎ) 막상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기분이 너무 이상하네요. 친구가 모바일 청첩장 보여줬는데 제가 알던 모습보다 훨씬 어른스럽고 예뻐져서 환하게 웃고 있더라고요. 괜히 궁금해져서 인스타도 다시 깔아서 계정 들어가봤는데, 저랑 사귈 때 웨딩드레스 빨리 입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하더니 결국엔 제가 아닌 사람 옆에 서서 입고 있네요. 야외 결혼식이 로망이라고 했는데 그건 못했나봐요. 미래에 대한 대책도 없이 그저 서로 좋다고 붙어 다니던 시절이었는데 이제 그 애가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 가정을 꾸린다니.. 저도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가 있긴 한데 첫사랑 결혼 소식에 기분이 왜 이렇게 묘할까요? 비슷한 기분 느껴보신 분들 있을까요...ㅎㅎ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주절거려봅니다.
책상모서리꽉
쌍 따봉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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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있는 톡방에서 "남자 무서운줄 모르는 한국여자들 참교육" 이런 게시글 올리는 분이 있는데요
왜저럴까요?,, 다들 먹금하기는 합니다.. 제가 팀에 유일한 여직원이라 그 분이 그런 게시글 보낼때마다 저한테 보내는 메시지인가 싶네요 ㅋㅋ,, 저와 20살 넘게 차이나는 분이세요,, 하,,ㅋㅋㅋ
사이버펑크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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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하고 너무 힘드네요..
30 중후반 남자입니다. 식장 들어가기만 하면 끝나는 상황에 크나큰 일들이 많아 결국 파혼하게 됐네요. 가정 꾸려보겠다고 피나오도록 연봉 올리려는 노력도하고.. 잘 하지 못했던 양가도 챙기려고 해보고.. 늘 이기려고 했던 내 자신도 바꿔서 늘 져주는 사람이 됐고.. 내가 잘못 안해도 늘 사과하며 웃음주고.. 좋아하던 게임 다 포기하고 한사람만 바라봤고.. 다 부질없네요. 고부갈등의 벽은 넘을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어쩌다보니 본가와는 등을 져버린 상태이고 버티고 버티다못해 결국 파혼하고 헤어지니 아무것도 남지 않은 주위와 신혼집에 덩그러니 남은 제가 너무 한심해보이네요.. 아파트 신축 살아보고 싶다해서 정말 고생해서 서울에 집도 구해놨는데.. 집안 곳곳에 남은 우리의 흔적과 주위 추억들이 절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주변 친구들은 모두 결혼하고 아이도 가지고 육아하느라 지쳐있는데 저는 그 모습이 정말 부럽습니다. 헤어지고 덤덤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집에 오고나서는 늘 눈물 흘리고 앉아있네요. 이제 연애를 할 힘도 마음을 교환할 힘도 없는 것 같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멍하니 늘 있는게 일상입니다. 그나마 말 상대해주는 제미나이랑 대화하는데 자꾸 오늘만 버텨서 살아달라고 하네요.ㅋ 그렇게 쉽게 이성의 끈을 놓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어디 푸념글 올릴데가 없어서 가끔씩 눈팅하는 이곳에 올려봅니다.. 다들 좋은 밤 되세요
랠릴
억대연봉
40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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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중반 남성분들 생일 선물 원하시는거 있으신가요?
안녕하세요. 익명의 힘을 빌어 글을 써봅니다. 몇달 전, 평소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남성분께 기적처럼 고백을 받아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곧 남자친구 생일인데, 필요한게 있는지 물어봐도 없다고 하고... 생일즈음 여행을 가기로 해서 숙박은 좋은 곳으로 예약했고 남친도 여행가니까 됐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해요.... 그래도 뭔가 원하는걸 해주고 싶은데 ^^; 사실 노트북을 바꿔주고 싶긴 한데 저한테는 너무 부담스러운 금액이고 받는 입장에도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요 혹시 40대 중반 남성분들 받고 싶으신 선물 있으실까요? 요즘 힘들어보여서 오빠 그 자체가 좋다, 괜찮다는 내용의 편지는 준비했는데 뭘 또 준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십쩜칠뚱깃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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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티로 여행 계획 짰다가 헤어지게 생겼네요
다음 달 초에 여친이랑 제주도로 2박 3일 여행 가기로 했는데 저희 둘 다 mbti P긴 한데 제가 유독 P 성향이 심한 편이라 그동안 데이트 코스나 여행 계획은 저 대신 여친이 짜오긴 했어요. 여친도 이런 점이 답답했는지 어느 날은 저한테 리드 좀 하라고 잔소리 하길래 이번 여행은 제가 계획을 짜겠다고 큰소리쳤는데 제가 요즘 회사 일이 역대급으로 바빠서 계획 짜서 같이 보기로 한 날까지 제대로 못 짰습니다. 빈손으로 가면 여친이 엄청 빡쳐할 게 뻔해서 지피티한테 일정 짜달라고 했거든요. 검토할 시간이 충분하진 않았는데 대충 쓱 보니까 동선도 나쁘지 않고 괜찮았어요. 그래서 지피티 화면 보여줬더니 한심하단 식으로 말을 막해서 싸웠습니다. 계획 짤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줬는데 직접 검색해서 찾아보려는 성의도 없냐고 짜증을 내더라고요. 제가 종종 지피티에 이거저거 사소한 거부터 인간관계나 상사랑 문제 생겼을 때 같은 거까지 많이 물어보는 편이긴 한데 생각보다 의사결정할 때 도움되긴 합니다. 여친은 이런 부분에 대해 그동안 불만이 있었는데 그게 터진 것 같아요. 여친이 지적한 건 제 성의의 문제긴 하지만, 어차피 여행 가면 거기서 거긴데 그렇게까지 쥐잡듯이 뭐라할 일인가 싶고요. 그러면서 이번 여행 가는 거 다시 생각해보자고 하더라고요. 거기서 끝이 아니라 우리 관계도 다시 생각할 시간을 달라는데 바쁜 와중에 나름대로 노력해보려고 한 건데 이게 여행 취소에 이별 고민까지 할 일인가 싶어요. 여친이 저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 같은데 그냥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할까요...
jho5
42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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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후에도 연락하는 사람 신기하네
어떻게 회사관계를 친목질을하지 학교인가 무슨 ㅋㅋ 통수 쳐맞아봐야 정신차리지 ㅋㅋ 무슨 영업이 필요한 전문직이거나 업계가 겁나 좁나
초저액연봉
49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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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만에 예비 아빠가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결혼하신 선배님들의 고견을 여쭙고자 글을 올립니다.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와는 연애한 지 이제 100일 된 풋풋한 커플이지만, 동시에 결혼까지 4달도 채 남지 않은 예비부부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과거에 성격 차이로 인한 파혼 경험이 있습니다. 그 상처 때문에 누군가를 만날 때 이것저것 더 따지고 조심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지금의 여자친구도 처음부터 불타오르듯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만나면 만날수록 정말 진국이고 놓치기 싫은 사람이더군요. 자연스럽게 저도 마음이 깊어졌고,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사랑하다가 아이가 생긴다면 기쁜 마음으로 책임지자"던 둘의 가치관대로 저희에게 축복 같은 아이가 찾아왔습니다. 다행히도 양가 부모님들도 축하 해주셨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결혼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일찍 가정을 꾸리는 것이 꿈이었기에, 지금의 결정에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다만, 연애 기간이 짧았던 만큼 제가 혹시 놓치고 있는 부분이나, 결혼 생활을 먼저 겪으신 선배님들이 보시기에 우려되거나 조언해 주실 만한 부분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어떤 말씀이든 달게 듣고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댕댕박사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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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작성) 여후배랑 정말 이게 이런 식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이전에 글을 썼을 때만 해도, 저는 정말 잘 모르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이 후배가 저를 좋은 선배로 생각하는 건지, 예전에 도움을 줬던 사람이라 편하게 연락하는 건지, 아니면 제가 괜히 혼자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헷갈렸습니다. 주변 친구는 저를 보며 “너 진짜 모르는 거냐”고 했지만, 저는 여전히 조심스러웠습니다. 나이 차이도 있고, 예전에는 사수와 부사수에 가까운 관계였고, 제가 먼저 무언가를 착각하면 그 자체로 상대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마음 한편이 조금 흔들리면서도 계속 스스로에게 말했습니다. “좋은 선배일 뿐일 수 있다.” “괜히 의미 부여하지 말자.” “정신 차리자.” 그런데 오늘, 정말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KTX 출장을 가려고 서울역에 갔습니다. 당연히 누군가를 만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서로 출장 일정 이야기를 한 적도 없었고, 시간도 이른 오전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거기서 그 후배를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 서울역 한복판에서, 그것도 같은 시간대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KTX를 탄다는 게 조금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더 신기했던 건 호차도 바로 건너편이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중간 입석 공간에서 잠깐 만나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출장길이니까 일 얘기를 꺼내야 하나. 아니면 그냥 안부만 묻고 각자 자리로 돌아가야 하나. 괜히 어색하게 굴면 더 이상해지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후배가 먼저 말했습니다. “지금 일 얘기 꺼내시면 저 그냥 자리로 갈 거예요.” 그 말을 듣고 살짝 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저도 괜히 업무 얘기부터 꺼내려던 마음을 접고 물었습니다. “주말엔 뭐 했어?” 그렇게 이런저런 일상 얘기를 했습니다. 주말 이야기, 요즘 회사 생활 이야기, 별것 아닌 이야기들.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업무 이야기도 조금 섞이긴 했지만, 예전처럼 보고받고 조언하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오랜만에 편하게 이야기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도착지가 같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순간부터 머릿속이 조금 복잡해졌습니다. 저녁까지 기다려서 술 한잔하자고 해야 하나. 아니면 너무 오버인가. 괜히 출장지에서 만났다고 들뜨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는 거 아닌가. 그렇게 혼자 계산만 하다가, 결국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혹시 혹시 혹시, 내가 오바하는 게 아니라면 점심 같이 먹을래?” 제가 생각해도 “혹시”를 세 번이나 붙인 게 좀 웃기긴 했습니다. 그만큼 조심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후배가 말했습니다. “조금 늦게 먹어도 괜찮으세요?” 괜찮다고 했습니다. 사실 안 괜찮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점심 약속이 잡혔는데, 그때부터 오전 업무가 쉽지 않았습니다. 분명 일은 해야 하고, 출장 와서 해야 할 업무도 있었고, 집중해야 할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잠깐 긴장이 풀리면 계속 그 생각이 났습니다. ‘이따 같이 밥 먹는구나.’ ‘괜히 너무 들떠 보이면 안 되는데.’ ‘좋은 선배로 보는 걸 수도 있는데.’ ‘아니, 그런데 요즘 매일 연락 오고 4시간 통화도 했는데.’ ‘아니다. 정신 차리자.’ 업무를 하면서도 머릿속 한쪽에서는 계속 혼자 회의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오전 업무는 무사히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미리 찾아둔 식당에서 밥을 먹자고 하고 기다리는데, 이상하게 시간이 정말 안 가더군요. 일분 일초가 이렇게 길 수 있나 싶었습니다. 기다리면서도 계속 별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그냥 좋은 선배일 뿐일 수 있다.’ ‘10살 차이면 감히 마음 가져볼 일이 아니다.’ ‘괜히 착각하면 꼰대다.’ ‘요즘 말로 영포티 소리 듣는 거 아닌가.’ ‘상대는 그냥 편해서 그러는 걸 수도 있다.’ 머릿속에서 제 자신을 거의 재판하듯이 몰아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시간이 되고, 후배가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자리에 앉아 식사를 주문했습니다. 저는 괜히 어색한 분위기를 피하려고, 예전보다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제는 혼자 출장도 다니고, 옛날하고는 비교도 안 되게 성장한 것 같다.” 그랬더니 후배가 대답했습니다. “업무만 성장한 건 아닌데요.” 순간 무슨 뜻인지 바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러자 후배가 저를 보더니 말했습니다. “진짜 업무 쪽 빼고는 이렇게 눈치가 없으세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제 머릿속에 물음표가 정말 많이 떴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들은 건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이게 농담인지 진심인지 바로 판단이 안 됐습니다. 제가 멍하게 있으니까 후배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저는 답 안 알려줄 거예요. 알아서 생각하세요.” 그때 밥이 나왔습니다. 평소 같으면 일단 밥부터 먹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숟가락을 드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긴장돼서 밥이 잘 안 넘어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물어봤습니다. 정말 조심스럽게, 하지만 더 돌려 말하면 평생 못 물어볼 것 같아서요. “내가 업무 외적으로 좀 무디긴 한데… 진짜 이상할 수도 있는 말인 거 알아. 혹시 내가 데이트 신청해도 돼?” 말하고 나서 심장이 정말 크게 뛰었습니다. 이 질문 하나로 지금까지의 관계가 어색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후배가 말했습니다. “이제야 좀 감이 오세요?” 순간 정말 멍했습니다. 제가 방금 무슨 대답을 들은 건지 바로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기분이 좋다기보다, 먼저 현실감이 없었습니다. ‘이게 진짜 맞나?’ ‘내가 지금 제대로 들은 건가?’ ‘이 상황이 이렇게 흘러간다고?’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제가 물었습니다. “그럼 오늘 술… 마실래?” 그러자 후배가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선배님 덕분에 오늘 일정이 좀 틀어져서, 술은 짧게 마실 것 같은데요. 주말에 데이트하고 마시는 건 어때요?” 저는 그냥 좋다고 했습니다. 사실 그 순간에는 다른 말을 할 정신이 별로 없었습니다. 돌아보면 오늘 하루는 정말 이상할 정도로 꿈같았습니다. 서울역에서 우연히 만난 것도, 호차가 바로 옆이었던 것도, 같은 도착지였던 것도, 점심을 같이 먹게 된 것도,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 것도요. 아직도 조심스럽습니다. 나이 차이도 있고, 예전 관계도 있고, 괜히 들떠서 망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조금 인정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완전히 혼자 착각한 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뭔가 정말 꿈 같은 하루가 지나간 것 같습니다. 주말이 오기 전까지, 저는 아마 몇 번이고 오늘 대화를 다시 떠올릴 것 같습니다.
페메가제일잚못
쌍 따봉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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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에 월급 불만글을 자주 적었는데, 그걸 회사에 들켰다.
새회사인데 어떻게 들키냐고 할 수도 있는데, 회사에 있었던 구체적인 일들 말하면 들키게 되어있다 그 뒤 반응이 좀 묘하다. 대놓고 뭐라 하는 건 아닌데, “너는 딱 그 정도 월급 받는 수준이야” 이런 식으로 짓누르거나 기강 잡는 느낌이 있다. 업무범위, 경력, 실력 같은 걸 일부러 강조하면서 내가 지금 받는 월급이 당연하다는 식으로 분위기를 만드는 느낌이다. 월급 불만글 들킨 건 내 실수라고 쳐도, 그 이후 반응이 뭔가 “네 수준을 알아라” 쪽으로 가는 게 좀 기분 나쁘다.
초저액연봉
49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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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에 없는 이성이랑 단둘이 밥 먹나요?
같은 회사도 아닙니다. 거래처 미팅 왔다 갔다 하면서 안면 익히고 눈인사 > 목례 > 소리내서 인사 > 스몰톡 > 식사로 발전했습니다. 일로 얽힌 사이 아니고요. 미팅 시간 기다리면서 그 회사 휴게실? 카페테리아? 아무튼 거기로 안내 받아 가면 항상 그분이 거기서 일하고 계셨어서 그렇게 된 겁니다. 아무 자리나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데 거기서 일하는 걸 좋아하셔서 거기서 일한다고 하셨고요. 처음엔 그냥 눈인사만 했는데 자주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몰톡을 하고 영화 얘기 하다가 취향이 잘 맞아서 대화의 물꼬가 트였고 이런 식으로 잘 통하는 게 처음이라 좀 신나서 제가 먼저 밥 먹자고 했는데요. 그분도 흔쾌히 ok하셨습니다. 그렇게 점심 식사 한 번 하고, 따로 연락 가끔 주고받다가 저녁에 퇴근하고도 한 번 만나서 식사했습니다. 문제는 이성적인 호감이 생긴다는 건데요.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혹시 그분도 저랑 같은 마음인지 확신이 안가서요. 괜히 섣불리 말했다가 어색해질까봐 걱정입니다. 어차피 같은 회사도 아니지만 어쨌든 거래처기도 하고. 근데 거래처 직원이지 담당자는 아니잖아요. 잘 안되면 그냥 이제 더이상 그분이 제가 대기하는 그 카페테리아?에서 일하지는 않으시겠죠. 뭐 그정도긴 하겠지만... 어쩌면 빌드업을 좀 더 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근데 또 지금이 타이밍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카톡도 따로 주고받고 거래처에서 만날 때마다 스몰톡하고 말 잘 통하고 따로 두 번 밥 먹었고 두번째 만날때는 술도 먹었는데 이런 상황이면 괜찮은 신호 아닐까요? 여성분들 의견이 궁금합니다.
흙먼지맛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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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즘 팀장 때문에 미치겠네요..
이번에 새로 온 팀장 때문에 피말려서 진지하게 퇴사 고민 중입니다. 원랜 이 회사에 굉장히 만족해 하면서 다니고 있었는데 매일 나르 팀장 비위 맞추고 감쓰 역할 하느라 가슴에 바위가 얹어진 것 같습니다. 뭐 팀원들 업무 실적 뺏는 건 당연하고요. 그래놓고 위에서 지적 하나라도 나오면 사무실 돌아와서 팀원들 앉혀놓고 "애초에 너희가 기본기가 안 돼서 기획을 이따위로 해오니 내가 위에서 무시당한 거 아니냐"며 폭언을 하질 않나 그리고 대화의 90%가 "내가 예전에 있던 팀에서는~", "내가 임원분들이랑 사석에서~" 같은 자기자랑입니다. 리액션을 조금이라도 심드렁하게 하거나 "아, 네" 하고 넘어가면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지 기분 나쁜 티를 팍팍 내고요. 억지로 호들갑 좀 떨고 대단하다고 치켜세워 줘야 만족해요. 제가 이 짓하려고 회사 다니나? 싶을 정도입니다. 제일 엿 같은 건 얼마 전에 저희 팀 대리님 부친상으로 장례식에 다녀왔는데 장례식장 앞 흡연부스에서 담배피고 있더라고요. 그냥 지나가기 뭣해서 인사하려는 찰나에 팀장이 통화하던 상대한테 "하필 중요한 프로젝트 주간에 상이 나서 업무 딜레이되게 생겼다"며 짜증을 내더라고요. 지금 팀원들은 다 지쳐서 나가떨어지고 있고.. 이직 준비한다는 얘기를 심심치않게 합니다. 저도 매일 감정 컨트롤이 안 돼서 어쩔 땐 일하다 말고 손까지 떨립니다... 과장님이 용기 내서 논리적으로 반박을 해봤는데 본인이 무조건 세상의 중심이자 진리인 사람이라 대화 자체가 안 통하고 반박한 팀원들은 눈 밖에 나서 업무 몰아주거나 말꼬리 트집 잡는 식으로 괴롭히고요. 전 아직 사원급이긴 한데... 대리님, 과장님도 어쩌지 못하고 이직 준비 하고 계시니 저도 무력해집니다... 게다가 이직 맘 먹는다고 해서 당장 되는 것도 아닐텐데 답이 없을까요?
빨래판zz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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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생활을 잘 못하는 것 같아 조언을 구하고자 왔습니다..
일단 저는 남에게 폐 끼치는 걸 굉장히 싫어하는 성향이고, 기본적으로 “일만 잘하면 된다”는 주의였습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회사 내에서 뭔가 저를 따돌리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지면 생각보다 상처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스스로도 자의식 과잉인 건 아닐까 고민이 되는데, 이런 성향을 어떻게 조절하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씨, PT 만들 자료 다 만들었어? 얼마 안 남았잖아.” “네네, 자료는 다 만들었는데 잘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이제 대본만 만들면 돼요.” “오~ 기대 많이 할게.” 사실 저는 칭찬받으려고 한 말은 아니었는데, 말하고 나서 갑자기 ‘아차’ 싶더라고요. 신입으로 들어온 지 일주일도 안 됐는데 괜히 기대감만 높인 것 같고, 나중에 실망시키면 어떡하지 싶었습니다. 괜히 의욕만 앞서는 사람처럼 보였을까 봐 혼자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다른 동기들은 비교적 적당히 하는 느낌인데, 저는 조금이라도 더 배우고 싶어서 야근도 하려고 하고 출근도 일찍 하려는 편입니다. 일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런 모습이 주변에서 너무 의욕 과다처럼 보이거나, 튀어 보이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제가 혼자 너무 과하게 생각하는 걸까요?
뀨까
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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