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죄책감은 34살이 되어도 없어지지 않네요

07월 03일 | 조회수 1,258
쌍 따봉
톨이

안녕하세요. 평범한 34살 여자입니다. 죄책감에 오래된 기억을 못잊어 요즘까지도 그 날의 꿈을 꿉니다. 저희 동네엔 폐지를 주우시는 할머님이 계셨어요. 눈이오나 비가오나 항상 폐지를 주우셨어요. 하루는 문방구에서 불량식품을 사먹고 돌아오는 길에 할머님을 마주쳤어요. 저는 어린마음에 도와드리겠다고 주머니에 있던 전재산 300원을 할머니에게 드렸죠. “할머니 이거 제가 가진 전부인데 할머니 가지세요!” 정확히 저렇게 말했었네요. 부모님께 칭찬받으려고 집에 돌아와 신나게 자랑했는데 호되게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제가 했던 행동이 선의가 아닌 동정임을 나이가 더 먹고서야 깨달았습니다. 10살 아이가 내민 300원을 보며 할머님은 어떤 마음이셨을지..많이 속상하셨을지 서글프셨을지 그 마음을 헤아리기엔 어렸던 제가 후회스럽습니다. 성실하게 살아오신 할머님 인생을 동정으로 바라봤던 어린 날의 제가 원망스럽습니다. 아직도 몸이 고된 날엔 여전히 그 꿈을 꿉니다.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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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따봉
    예예빠
    3시간 전
    10살의 예쁜 마음을 자책하고 계신 톨이님께, 안녕하세요. 우연히 글을 읽고, 당신이 오랫동안 짊어지고 계신 무거운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싶어 조심스럽게 글을 남깁니다.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인생을 먼저 살아본 어른들의 시선에서 그날의 기억을 다시 한번 바라보셨으면 합니다. 1. 현재의 성숙함으로 과거의 어린아이를 혼내고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34살 어른의 인지 능력과 사회적 통찰력으로 10살의 당신을 심판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사후 확신 편향' 혹은 '과거에 대한 과도한 재평가'라고 부릅니다. 어른이 된 지금은 '동정'과 '연민', '존엄성'이라는 복잡한 사회적 개념을 알지만, 10살 아이에게는 그런 복잡한 의도가 없습니다. 그저 '힘들어 보이는 할머니를 돕고 싶다'는 아주 순수하고 일차원적인 선의뿐이었습니다. 당신은 누군가의 삶을 동정으로 깎아내린 것이 아니라, 당신이 가진 전부(300원)를 내어줄 만큼 이타적인 아이였을 뿐입니다. 2. 트라우마의 진짜 원인은 '부모님의 꾸지람'입니다. 당신이 이 기억을 악몽처럼 안고 사는 이유는 할머니에 대한 행동 자체 때문이 아니라, 돌아와서 받은 '부모님의 호된 꾸지람'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부모님은 어른의 예의를 가르치려 하셨겠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가장 순수하고 착한 의도가 철저히 부정당하고 혼이 난 충격적인 사건으로 각인된 것입니다. '나의 선의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인지 부조화가 깊은 죄책감으로 남은 것이니, 이제는 그만 스스로를 용서하셔도 좋습니다.
    10살의 예쁜 마음을 자책하고 계신 톨이님께, 안녕하세요. 우연히 글을 읽고, 당신이 오랫동안 짊어지고 계신 무거운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싶어 조심스럽게 글을 남깁니다.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인생을 먼저 살아본 어른들의 시선에서 그날의 기억을 다시 한번 바라보셨으면 합니다. 1. 현재의 성숙함으로 과거의 어린아이를 혼내고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34살 어른의 인지 능력과 사회적 통찰력으로 10살의 당신을 심판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사후 확신 편향' 혹은 '과거에 대한 과도한 재평가'라고 부릅니다. 어른이 된 지금은 '동정'과 '연민', '존엄성'이라는 복잡한 사회적 개념을 알지만, 10살 아이에게는 그런 복잡한 의도가 없습니다. 그저 '힘들어 보이는 할머니를 돕고 싶다'는 아주 순수하고 일차원적인 선의뿐이었습니다. 당신은 누군가의 삶을 동정으로 깎아내린 것이 아니라, 당신이 가진 전부(300원)를 내어줄 만큼 이타적인 아이였을 뿐입니다. 2. 트라우마의 진짜 원인은 '부모님의 꾸지람'입니다. 당신이 이 기억을 악몽처럼 안고 사는 이유는 할머니에 대한 행동 자체 때문이 아니라, 돌아와서 받은 '부모님의 호된 꾸지람'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부모님은 어른의 예의를 가르치려 하셨겠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가장 순수하고 착한 의도가 철저히 부정당하고 혼이 난 충격적인 사건으로 각인된 것입니다. '나의 선의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인지 부조화가 깊은 죄책감으로 남은 것이니, 이제는 그만 스스로를 용서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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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은 따봉
    예예빠
    3시간 전
    3. 할머님은 결코 멸시나 서글픔을 느끼지 않으셨을 겁니다. 가장 중요한 할머님의 시선에서 그날을 상상해 볼까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고된 노동을 하시던 할머님 앞에, 고작 10살 난 꼬마가 나타나 고사리 같은 손으로 꼬깃꼬깃한 300원을 쥐여주며 말합니다. "할머니 이거 제가 가진 전부인데 할머니 가지세요!" 어른의 눈에 이 모습은 멸시나 동정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천사 같은 아이의 재롱'입니다. 당시 할머님은 자신의 고단한 삶을 서글퍼하신 것이 아니라, 자기 전 재산인 300원을 내어주는 꼬마의 티 없는 마음씨에 팍팍한 하루 중 가장 환한 웃음을 지으셨을 것입니다. 그 300원은 폐지를 팔아 버는 돈의 가치를 떠나, 꼬마천사가 자신을 향해 내밀어 준 가장 따뜻한 온기였을 것입니다. 할머님께 당신은 상처를 준 사람이 아니라, 그날 하루의 피로를 녹여준 예쁜 아이였습니다. 이제 그만 10살의 당신을 안아주세요. 몸이 고된 날이면 그 꿈을 꾸는 이유는, 당신의 무의식이 "나 그때 참 착한 마음이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너무 억울하고 슬펐어"라고 여전히 위로를 바라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오늘 밤 꿈에 그 10살의 아이가 다시 나타난다면, 꾸짖지 말고 꼭 안아주며 이렇게 말해주세요. "그때 너의 마음은 동정이 아니라 정말 따뜻한 사랑이었어. 너는 300원이 아니라 너의 전부를 내어준 참 착하고 멋진 아이야. 할머님도 분명 기뻐하셨을 거야. 고마워." 당신의 본성은 10살 때나 34살인 지금이나 여전히 따뜻하고 다정합니다. 이제 그 오랜 죄책감은 내려놓고, 당신의 예쁜 마음을 스스로 칭찬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3. 할머님은 결코 멸시나 서글픔을 느끼지 않으셨을 겁니다. 가장 중요한 할머님의 시선에서 그날을 상상해 볼까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고된 노동을 하시던 할머님 앞에, 고작 10살 난 꼬마가 나타나 고사리 같은 손으로 꼬깃꼬깃한 300원을 쥐여주며 말합니다. "할머니 이거 제가 가진 전부인데 할머니 가지세요!" 어른의 눈에 이 모습은 멸시나 동정이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천사 같은 아이의 재롱'입니다. 당시 할머님은 자신의 고단한 삶을 서글퍼하신 것이 아니라, 자기 전 재산인 300원을 내어주는 꼬마의 티 없는 마음씨에 팍팍한 하루 중 가장 환한 웃음을 지으셨을 것입니다. 그 300원은 폐지를 팔아 버는 돈의 가치를 떠나, 꼬마천사가 자신을 향해 내밀어 준 가장 따뜻한 온기였을 것입니다. 할머님께 당신은 상처를 준 사람이 아니라, 그날 하루의 피로를 녹여준 예쁜 아이였습니다. 이제 그만 10살의 당신을 안아주세요. 몸이 고된 날이면 그 꿈을 꾸는 이유는, 당신의 무의식이 "나 그때 참 착한 마음이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너무 억울하고 슬펐어"라고 여전히 위로를 바라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오늘 밤 꿈에 그 10살의 아이가 다시 나타난다면, 꾸짖지 말고 꼭 안아주며 이렇게 말해주세요. "그때 너의 마음은 동정이 아니라 정말 따뜻한 사랑이었어. 너는 300원이 아니라 너의 전부를 내어준 참 착하고 멋진 아이야. 할머님도 분명 기뻐하셨을 거야. 고마워." 당신의 본성은 10살 때나 34살인 지금이나 여전히 따뜻하고 다정합니다. 이제 그 오랜 죄책감은 내려놓고, 당신의 예쁜 마음을 스스로 칭찬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
    q
    q12ssa
    3시간 전
    지나가다가 리멤버에서 몇 없는 어른의 댓글을 보네요 작성자님 예예빠님 말씀처럼 스스로를 용서해주시는게 어떨까요?
    지나가다가 리멤버에서 몇 없는 어른의 댓글을 보네요 작성자님 예예빠님 말씀처럼 스스로를 용서해주시는게 어떨까요?
    5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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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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