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사람있나요?
안녕하세요.
나이 스물아홉에 취직에 성공한 사람입니다.
모르겠습니다.
운 좋게 괜찮은 대학에 합격했고(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전형빨로 들어갔거든요.),
대학에서 휴학 최대로하면서 졸업 가까스로 하고,
이력서 남발하면서 대기업에 입사했습니다.
어딜 가야하겠단 생각도 없었고, 돈 많이 주고 그나마 하던게 IT니까, 관련 회사로 입사했습니다.
또 운도 좋았습니다. 코로나 시즌으로 개발자 열풍이었거든요.
어찌저찌 취직했는데,
모르겠습니다.
뭐 좋아해서 하는 것도 아니니까 당연히 업무효율도 나오지 않구요.
이직을 해야하나 하고 둘러보면
요즘 빡세게 준비하는 취준생 사이에서 중고신입으로 입사할 수 있단 자신감은 전혀 안들더라구요.
즐거움도 없이 유야무야 이렇게 살다보면 뭐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삶의 목표도 없고.. 저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를 모르겠네요.
누가 그냥 이렇게 해!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제 삶의 정답은 이거니까, 이렇게 해야 한다구요.
내일 출근하기 싫네요.
어떻게 또 일주일을 버틸까요.
익명이라 어리광 좀 부려봤습니다.
처음엔 저같은 분이 있다면, 극복하는 팁을 얻어볼까 했는데, 푸념글이네요 결국 ㅎㅎ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밤이 늦었는데, 다들 좋은 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