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토로
직장 내 괴롭힘 및 2차 가해 정황에 따른 신변 위협으로 인한 퇴사 희망을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사내에서 질병 사직이라는 허위 사실 조작 및 은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함구령이 진행됨에 따라 해당 내용을 포함하여 노동부 신고, 국민신문고를 통한 제보를 추가로 진행했습니다.
핵사이다까진 아니지만, 무력하게 있지 않다는 사실을 전해드려야 할 것만 같아 2차 후기를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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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분들께서 지금 이 시간에도 직장에서의 여러 일들로 고민하고 계시고, 또 그만큼 괴로워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명의 공간에서,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제게 이렇게 응원과 염려의 말씀, 여러 조언들을 주시는 것을 보고 아직 세상은 정말 많은 선한 분들의 영향력을 통해 움직이고 있구나를 느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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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오빠동생들 안녕,
이직한 지 4개월차를 지나고 있는 직장인이야.
좀 큰 회사에서 일하다가 일에 지쳐서 힘들던 와중에
본격적으로 좋아하는 직무로 전문성을 키우고 싶어서
좀 작더라도 해당 직무로 일할 수 있는 직장으로 이직했어.
처음엔 좋았지,
집중해서 해당 직무로 일할 수 있고 그만큼 내 포트폴리오도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갑자기 입사 조건과 다른 업무를 주면서 주말 근무를 매주 해야한다는 내용이 있어도 연봉 올랐으니 그정도는 어렵지 않지…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어
상사도 잘해줬고, 너무 잘해줘서 날 부하직원이 아니라 무슨 동생 내지 연인마냥 생각하는 것처럼 매일 퇴근 후에 30-40분씩 전화하고, 다른 동료들 비하인드썰 풀면서 ‘쟤네말고 나랑만 놀자’ 같은 얘기하고,
‘쟤 너무 나쁘니까 어떻게 처리할까?’ 같은 뒷담화가 오가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어.
디데이 한달 정도 남긴 업무들은 죄다 나한테 몰아주고,
중도 퇴사자 한명이 하던 업무를 죄다 나한테 얹어놓고,
너무 힘들다고 하니 ’그럼 이 부서 업무를 총괄하는 나는 얼마나 힘들겠니‘ 라는 말과 동시에 ‘이런저런 일도 겪어봐야 니가 승진도 하고 부서장도 되는 거야‘라고 하고
중도 퇴사자가 사고 쳐놓고 처리 안한 민원 이슈, 계약 이슈는 죄다 내게 사유서, 후속 처리 하라고 하더라고. 인수인계 절차도 하나도 없었는데.
같은 직종에서 일하던 내 연인이 취업 준비 상태라고 말하니 ‘취직 시켜줄테니까 회사가 있는 지역으로 주소지를 옮겨놔‘라고 해서 완곡하게 거절도 여러차례 했어.
그랬더니 거래처에 내가 연인에 대한 채용 청탁을 했는데 혹시 어떤 사람인지 알아봐 줄 수 있냐는 문의도 넣었었더라고. 그 거래처에서 황당해하면서 나한테 알려주더라.
선 넘는 거 같아서 슬슬 거리를 두고, 이것저것 거절하니 슬슬 대놓고 꼽주고, 예전부터 입찰 공고 난 내용 보고한 건 관심 없다고 하더니 갑자기 입찰 마감 일주일 전에 투찰해야된다고 갑자기 싹싹 빌길래 준비하다가 수 틀렸다고 디데이 삼일 전에 포기하자고 그러더니 디데이 당일 또 투찰 해야한다고 난리 쳐서 4시간 만에 제안서 쓴 적도 있다
서류 통과가 되더라고…?
그래서 발표 준비 과정 얘기했더니 고민해본다고 한 3일은 대답이 없길래 내가 그냥 기획안이랑 방향 다 잡고 준비했지……
그랬더니 ‘목요일에 내가 보도록 준비했어야지 왜 발표가 다음주 월요일인데 금요일에 이걸 나한테 주니?’ 라고 하더라.
처음으로 그날 대든 거 같다
‘제가 드린 질문에 며칠동안 대답도, 방향 지시도, 의사표현도 없었던 당신의 마음을 제가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 알아서 갖다드리는 컴퓨터가 아니라 죄송합니다’라고.
소리만 지르더라.
이직 후 언젠가부터 조금씩 하혈을 했는데, 그날 밤 피가 흥건하게 묻어나고 쓰러졌다
그리고 나더러 주말에 연락하더라
발표 대본 만들라고
그 과정에서 난 원래 없던 지병이 둘이나 생겼고,
평생 호르몬 약도 먹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허리 디스크 터져서 입원도 했어. 지금은 재활로 인한 병가 중이야.
회사에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했더니….
그 내용으로 나한테 ’내가 알게 된 거 알아? 그거 인사팀 담당자가 개인정보 유출한 거니 인사팀 담당자를 고발해’라고 계속 얘기를 하지를 않나…
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원에 ’장기 병가 중인 학생이 있는데 학교에 혹시 출석하고 있는게 아닌지, 만약 출석을 안한다 해도 그건 지나친 특혜가 아닌지, 그리고 회사 프로젝트에 이 친구와 함께 참여한 모 교수가 사실 이 친구에게 청탁한 거 아닌지‘라는 내용으로 국민 신문고 접수하면서 보복했더라.
병가 진행 중에 어떻게 외부 활동을 하겠니…. 앉아 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하루종일 누워있고, 신경 주사 맞아가면서 재활하고, 병원 가는 날만 밖에 나가면서 칩거했는데.
허리가 한쪽으로 쏠려있는 걸 보고 나날이 울고 괴로워했는데.
이전 프로젝트에 자기 지인 오히려 앉히고 이것저것 하느라 해당 프로백트 예산 1/3 깎아 먹어놓고, 디데이 한달 전에 날 담당자로 지정해놔서 울면서 외부 인력 구성하면서 염가에 부탁드렸고, 그래도 되냐고 보고했을 때 본인 입으로 감사해야한다고 해놓고서.
2차 가해 내용을 추가 진술하려고 했더니 그동안 조사 과정에서 대단히 적극적이던 조사 담당자가 갑자기 굉장히 소극적이더라고. 그리고 나와의 대화가 종료됨 이후에 상사하고 바로 따로 만나서 해당 내용에 대해서 대화 나눴다는 얘기도 들었다.
진짜… 신변의 위협과 동시에 나로 인해 갑자기 피해 본 교수님, 청탁 의심 받은 연인에게도 너무 죄책감이 심하다.
한편으로는 갱생의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다고 생각해서 신고를 진행한 건데, 더이상의 노력을 진행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다가도 어떻게 사회적 망신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가득차서 괴로운 내 양가감정 또한 미칠 거 같고, 건강에 악영향도 주는 것 같아.
너무나도 어딘가에 토로하고 싶었어.
지금도 허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고, 신경 주사 맞을 때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울었던 기억이 선명해.
다시는 그러고 싶지 않아서 악착 같이 재활하고,
다시는 갑자기 하혈하다가 쓰러지고 싶지 않아서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어.
하루에도 몇번씩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는데,
응원해주고 위로해주던 동료들에게도 너무 미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