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나는 회사에서 잉여인력인가? (2X년차 부장)

07월 10일 | 조회수 767
쌍 따봉
메달리스트

(반말체 죄송) 부사장이 또 갈군다. 자기는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앞으로 뭘 할건지도 모르겠단다. 그래서 현재 하고 있는 일과 앞으로 할일에 대해 KPI를 포함해서 보고를 하란다. 쿨타임이 찼나보다./ 작년에도 그래서 매월 업무실적 및 업무계획에 대한 보고서를 썼다. 팀장이 결재로 올리라고 해서 전자결재로 팀장, 사업부장, 부사장까지 결재를 받았다. 처음 보고서를 올리고 며칠뒤에 부사장을 마주쳤는데 ’야, 난 니가 이렇게 바쁜줄 몰랐다’ 라며 진심인지 비꼬는건지 모를 말을 던지고 갔다. 연초에 사업부장이 바뀌었는데 결재를 올리니까 나를 불러다가 ’이게 뭐냐?‘ 하고 물어봤다. 개인이 부사장에게 별도로 업무보고를 결재로 올리는 것을 본적이 없다고, 하지 말랜다. 그래서 그달을 마지막으로 안했다. 원래 이 일은 내가 하던 일이 아니다. 물론, 내가 했던 일이다. 신입으로 입사해서 과장까지 이 일을 하다가 다른 팀으로 갔고 5년사이에 이 일을 하던 사람들이 다 짤리거나 자진퇴사하면서 개판이 났고 부사장이 개판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나를 다시 이 일로 (강제로) 불러왔다. 원래 이 일을 하던 사람을 짜른 것도 부사장이고 팀을 없애고 다른 팀 밑으로 합친것도 부사장이고, 그 꼴을 보고 젊은 친구들이 다 나가면서 이 일을 하는 사람이 없어지니까 팀장에게 다른 팀원들이 커버하면 되잖냐 했지만 커버가 안되서 개판 만든것도 부사장이다. 겉으로만 조용했지 폭발하기전의 화산 같은 상황을 다 수습하고 정상적인 시스템이 돌아가게 만드는데 거진 1년반이 걸렸다. 기존에 6명이 하던 일을 혼자 하는데 충원도 없다. 이제 좀 돌아가니까 조기적으로 ‘니가 뭐하는데?’ 라는 말을 한다. 나는 SM 협력사 인원 8명을 데리고 일을 한다. 우리 회사 조직도에는 이 일을 하는 사람은 나 혼자로 되어 있다. 부사장이나 사업부장은 ’니가 뭘 하냐..다 협력사가 하지’ 라고 한다. 그래서 태업삼아 장기휴가를 가고 협력사 부장님에게 직접 보고서를 보내라고 했다. 팀장, 사업부장이 바로 ‘나는 저 사람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어‘ 라고 한다. 협력사에서는 우리회사가 요구하는게 무엇인지를 모르겠다고 한다. 나는 개발자들에게 그들의 언어로 우리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통역을 해야 하고, 우리 회사 사람들에게는 개발자들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우리의 언어로 통역을 해주고 있다. 과장때까지는 나도 어꺠너머로 배운걸로 개발도 해봤다. 지금은 설계하고 매니징 하는 것만으로 벅차다. 그때는 6명이었고 지금은 나 혼자거든. 팀장은 내가 보고하면 ‘알아서 해줘요’ 라고 한다. 위에서 관심갖는 것이 아니면 관심도 없고 아는 것도 없다. 팀장이 이런데 사업부장은 더더욱 그렇다. 나를 이 자리로 끌고온 부사장은 더하다. 그들에게 나는 ’잉여’ 같은데, 정작 짜르진 않는다. 팀장에게 대놓고 ‘제가 무슨일을 하는지 모르시겠다고 하면, 저를 차라리 다른 팀으로 보내주십쇼.‘ 라고도 해보고 ‘나는 쟤네(개발자들)이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어’ 라고 하면 ‘요즘 지피티나 제미나이가 통역 잘 해줍니다‘ 라고도 해봤다. 그나마 팀장에게는 나는 자기가 모르는 일을 신경 안쓰게 해주는 고참 팀원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사업부장, 부사장은 ’쟤는 지금 뭐하고 있지? ’하는 존재다. 아침에 팀장이 부사장 방에 들어가서 1시간을 있다 나왔는데 그중에 절반이 또 내 이야기란다. 내가 뭐하고 있는지, 뭘할건지 모르겠다며 보고서를 써보란다. 또 작년처럼 보고서 쓰고 결재 올리는건 어려운게 아니다. 부사장이 알아먹을 수 있게 번역하는게 더 어렵다. 그냥 니가 알아 듣거나 말거나 하고 내 언어로 쓰면 화를 더 돋구는 결과가 될거다. 부사장은 정작 나를 직접 불러서 까대지는 않는다. 우리 회사에서 모든 일을 다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인데 내 일은 모르거든. 내 일로 뭐라고 해서 내가 반박을 하면 그게 맞는지 아닌지 부사장이 판단을 못하니까 더이상 까지를 못한다. 다른 팀장, 부장들은 두세시간씩도 까이는데 나는 5분, 10분이면 끝난다. 그러니까 내가 아니라 내 팀장을 불러다가 내가 맘에 안든다고 까대는거다. 팀장이 ’나 좀 살려줘‘ 라는 투로 이야기 하면 나도 참 곤란하다. 팀장이 팀원 하는 일을 몰라서 부사장에게 다이렉트로 까이는게 정상은 아닌데, 이 비정상을 만든 사람은 정작 이게 비정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회사의 명운이 걸렸다’ 라는 프로젝트에 들어가 있는데, 부사장은 ‘너네는 이일만 해라. 딴일 하지 마라’ 라고 하면서 또 나한테는 ‘너는 뭐하니?‘ 라고 한다. 솔직히 내가 지금 때려친다고 하면 부사장 포함 여럿 곤란해 질거면서.. 이 플젝트 끝날때까지 버틴다고 몇번의 면접 기회도 날렸다. 부사장 생각하면 중간에라도 그만둬여 겠지만 같이 고생하는 동료, 후배들 때문에 그건 도의가 아닌것 같더라. 나는 내년에도 계속 잉여일까?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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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아브다카다브라
    억대연봉
    07월 10일
    ? 근데 계속다니시는 이유가 있나요
    ? 근데 계속다니시는 이유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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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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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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