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사람만 채용해오는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7~8년 차 개발자이고요.
대기업 자회사에 있다가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직하고 보니 상상도 못한 황당한 경험들을 하였는데요
- 1명에게 앱, 서버, db , 웹, 기획, 디자인을 모두 맡 긴 뒤 마감 기한 1개월 전에 다른 언어로 개발하라고 뒤엎어 버리기
- 프로젝트 진행 중 2~3개의 프로젝트를 추가로 맡기고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면 면박주기,
- 새로 입사한 직원에게 정수기 물 떠먹는 것을 안 가르쳐 주었다는 이유로 모 부장님의 극대노
- 사무실에서 씨 x 씨 x이라고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상무님
등등
셀 수 없이 황당한 일이 일어났어요.
그중에서도 정말 답답한 것이 대표님이 어디서 이상한 사람만 채용해 오시는 거 같습니다.
면접 때, 역량 보다는 그냥 할 수 있습니다! 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분을 모셔 오시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특히나 인성은 별로 안 보시는 거 같더라고요
지금 채용을 3번 정도 하셨는데 첫 번째 개발자는 20년 차 개발자 분이셨고
서버 개발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뽑았는데 못해서 이틀 만에 자르셨고
나머지 두 명은 여성분을 뽑으셨는데,
이력서 첫 줄부터 자기가 고집이 세다고 적혀있거나,
늦은 나이게 개발자가 됐고 머리를 밀고 삭발을 했다 뭐 이런 내용을 적어놓은 사람들을 채용하셨더라고요.
뭐 좋게 보면 개성 있는 거고 좋긴 한데, 진짜 한 성격하고 고집만 엄청 쌘 사람들을 뽑으셨다고 해야 하나?
두 분 다 1년 차 경력인데 회의하라고 붙여놓으면 서로 물어뜯고 싸우더라고요?
그래서 한 분씩 불러서 알고 있는 기술이나 기획 내용 물어보면 뭐 다 잘 모른다 그러고 실무를 그렇게 잘하는 거 같지도 않아요.
그래도 연차가 낮은 직원한테는 잘 해주고 싶어서
뭐 대표님이 시킨 거 해올 때는 잘한다 열심히 한다면서 좋은 이야기해 주며 그렇게 지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젠 성질을 부리고 부리다 선을 좀 넘는 거 같더니, 팀 회의 시간에 30분 동안 대표 뒷담을 까질 않나, 다른 한 분이 의견을 말하면 한쪽은 까대기 바쁘고 자기 거만 옳다고 우기질 않나.
뭐 짜증 낸다고 그대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고..
두 분 다 똑같은 성향인 거 같고 그냥 내버려뒀습니다.
대표님은 그 서로 물어 뜯는 사람들 사이에 저를 집어넣고 팀장을하라고 하시네요??
저는 한쪽만 편들어주면 저한테도 기어오를거같아서 그냥 내비뒀었는데
뭐 여기까진 그렇다 쳐도, 오늘 무슨 선을 쎄게 넘는겁니다.
뭐 거의 신입 개발자 연차이신거 감안해서 20번이나 물어보러와도 다 알려드렸고
뭐 API 문서도 타 회사에서 구경도 못했을 정도로 깔끔하고 세세하게 정리해서
일하기 편하게 만들어드렸는데
본인이 맡은 업무를 못하고 와서는, 업무적으로 대들고 있네요
솔직히 그 직원이 요청하는 것들이, 업무상 필요도 없었고 쓸모없긴 했지만
본인한테는 중요한 거 같아서 그냥 뭐 원하는 대로 해줬어요.
단, 지금 당장 서버 반영이 어려우니, 지금 구현되어 있는 API로 연동 시켜놓거나
다른 걸 먼저 진행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 업무 하나 맡고 있는 애가 갑자기 말대답을 하면서
아니 이거 하나 추가하는 게 그렇게 오래 걸리냐, 빈정대는 겁니다.
그러면서 덧붙이길 제가 구현하라고 하는 대로 먼저 만들어 놓으면 제가 다시 일해야 할 게 늘어나니까 라면서 분위기를 잡는 겁니다.
도대체 신입 개발자가 저런 멘트는 어디서 배워 온 건지 모르겠는데
저런 유사한 앱을 6개나 만들어보고 300만명 서비스도 해본 저로써는
그분의 불필요한 요청에 황당했고
그래도 본인이 요청한 걸 해주겠다고 기다리라 했는데 저 빈정대는 꼴이 황당한 겁니다.
무슨 회사에서 자기가 일을 다하고, 자기가 없음 회사가 안 돌아갈 거 같이 빈정대는 게
이게 칭찬해 주면서 비행기를 태워줘서 애가 기고만장 한 건가 싶기도 한 겁니다.
하도 요청이 많아서 좀 적어서 오라고 했더니 한 10분 뒤에
아 그냥 프로님이 하시라는 대로 했으니까 안 하셔도 될 거 같아요
라는 식으로 감정적으로 대답하질 않나 이런 일을 겪으니까
내가 지금까지 회사에 일해오면서
부장 차장님들이 왜 그렇게 신입들을 이유 없이 갈궈댔는지
이런 이유 때문인가 싶어서 수만 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겁니다.
제 주변 사람들은 그냥 그런 애니까 그냥 놔두라고
싸우면 똑같은 사람이 된다고 그냥 놔두고 이미지를 챙기라고 하는 겁니다.
아니 진짜 황당해서 이거 뭐 어찌할지도 모르겠고 너무 머리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