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는 계속 탈락하는데 더 경력을 쌓고 싶지 않아요
개인사정으로 전공과 다른 산업으로 한 번 옮겨서 원하는 직무(PM/PO)로의 커리어를 쌓기 위해, 이직을 통해 남들보다 늦지만 조금씩 방향을 틀어나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의 마지막 이직에서 설계하던 방향이 완전히 틀어져서 전체적인 커리어의 방향에 큰 타격을 주게 되었습니다. 원래 산업을 옮길 때 문서화 역량이라는 포인트를 잡고 이직하며 0TO1로 제품을 출시하는 경험과 IT 지식을 쌓아 제품팀 소속의 PM/PO로 일하는 루트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PM/PO 역할을 기대하고 이직한 회사에서 신사업팀의 정부지원사업, 과제의 제안 작성 담당으로 저를 보내버렸어요. 이쪽은 제품팀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고, 신사업팀에서도 개발팀에 제품의 전권을 주다 보니 저는 그저 서류 담당, 문서작성 담당이 되고 말았습니다.
입사 초반에 몇십 페이지를 공들여 작업했던 사업 아이템은 그대로 개발팀에 넘어가서 제가 의견을 낼 여지도 없이 (저한테 비밀로 회의를 하더라구요) 그저 회사의 개발 실적을 채우기 위한 도구가 되었고, 침체된 팀 분위기 환기를 위해 컨퍼런스 등에 다녀와서 이를 발표해도 그저 일을 했다는 증거자료로만 쓰입니다.
어찌저찌하여 참여한 제안을 수주하긴 했지만, 그것이 제 성과는 전혀 아니더라구요. 앞으로 사업 수행에서 또 똑같은 상황일 거고 저는 전혀 나아질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에 결국 오래 지나지 않아 퇴사했었습니다. (이외에 여러 이유가 있지만 굳이 이 글에서 쓸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서 생략하겠습니다!)
이후 목표가 확실해져서 인하우스 PM/PO 포지션을 찾아 계속해서 지원하고 있지만, 서류는 계속 탈락하고 이력서를 오픈해뒀지만 제안서 작성으로만 계속 오퍼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1. 저도 PM/PO로서는 현재 경력이 맞지 않으며 인하우스 데이터를 다뤄본 적이 없다는 것이 큰 약점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프로덕트의 힘을 더 크게 인지하게 되었고, 이번만큼은 반드시 IT 서비스의 제품팀으로 취업하고 싶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 중 현업자분이 계신다면, 이력서에서 이런 부분을 본다면 적어도 면접까지는 봐 보겠다 싶으신 부분이 있으시다면 부디 알려주세요.
2. 현재 전체 회사 경력 6년을 꽉 채운 상황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이제 7년차로 넘어가게 되면 정말로 직무 변경은 불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신중한 상황인데, 정말 나이와 일관된 경력이 중요한 걸 새삼 깨닫습니다...
사실 예전에 프리세일즈 쪽으로 최합했지만 제가 이쪽 직무를 원하지 않는 것은 확실해서 거절을 했었는데... 막상 원하는 쪽에선 계속 서류탈락이 반복되니 어떻게든 회사에 들어가는 것이 맞나 싶은데... 원하는 직무가 확실한 상황에서 이 이상 다른 직무의 경력을 쌓는 게 해가 되지 않을까요?
너무너무 답답하네요. 왜 탈락하는지도 아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보완할 방법도 없고. (결점 보완하려고 여러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땄는데 딱히 알아주는 건 아니더라구요...) 그냥 진짜 신입으로라도 제가 원하고 제 능력을 필요로 하는 직무를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
주변에서 너는 잘 될 거라고, 길을 찾을 거라고 좋은 말만 해 주는데, 지금은 쓴소리가 필요해요... 이 나이(이제 청년인정 못 받기 직전입니다)와 경력이면 꿈이 있대도 이제 정말로 포기하고 그냥 날 뽑아 줄 곳을 넣는 것이 맞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