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직원을 계속 쓰는게 오히려 나을 수 있다는 과학적인 연구결과"
"시니어 직원을 계속 쓰는게 오히려 나을 수 있다는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중년으로 넘어가는 세대에게는 힘이 되는 내용이지만 사회에서 이를 고령화, 출산률 저하의 대안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아직 먼 얘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볼 때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입니다. 기업의 회장이나 CEO들도 그렇구요. 섬세한 수술을 담당하는 의사들도 50대 이상이 많습니다. 즉,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경험을 많이 필요로 하는 곳에서는 오히려 적정 나이 이상의 인재가 더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인구가 많고 젊은 경제활동인구가 풍부하다면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직장생활에서는 보통 55세 정도부터 임금피크제에 들어가고 60세 정도에 퇴직을 합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자동차 영업사원 같은 직업은 신입을 뽑지 않은지 오래됐습니다. 50~60대가 영업을 더 잘하기 때문에 신입을 뽑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요. 즉, 패기와 체력이냐, 경험과 연륜이냐의 기준점은 직업군별로 다르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천편일률적인 60세 퇴직은 이제 새롭게 조명될 필요가 분명해 보입니다. 연봉 1억이 넘는 시니어 직장인이 나오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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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인지능력 떨어진다'는 통념 깨부순 연구 결과가 발표됐고, 나이 먹을 일만 남은 우리에게 큰 용기를 준다
여전히 우리는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
저녁을 준비하다가 다진 마늘을 찾으려 냉장고 문을 열려는데 아이가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화장실에 휴지가 없다는군요. 급히 휴지를 찾아 문틈 사이로 건네주고 주방으로 돌아와 냉장고를 열려다 순간 멈칫했습니다. ‘내가 뭘 꺼내려 했지?’
한때는 기억력이 꽤 좋은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나름 공부하는 학생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나이가 들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뭔가 신경이 분산되는 일이 많아지면서, 뭔가를 깜빡깜빡하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냉장고 앞에서 얼어버리는 경우는 물론이거니와 이야기하려는 단어가 혀끝에서 맴돌기만 하고 언뜻 생각나지 않거나, 집 안에서 휴대폰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지요.
그런데 저만 그런 게 아닌가 봅니다. 경험을 하소연했더니 친구들도 저마다 자신의 경우를 털어놓습니다. 점점 고유명사가 사라지고 대명사만으로 점철되는 대화, 가족의 전화번호나 집 주소 등 기본적인 정보를 적어야 하는데 떠오르지 않아 당황했던 순간, 약속이나 해야 할 일을 잊어버리거나 착각해 낭패를 본 경험들 말이죠. 처음에 웃으며 시작한 이야기가 좋았던 옛 시절에 대한 향수와 씁쓸함으로 마무리됩니다.
나이 들면 머리 굳는다? 50년간 실험해보니 50여 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샤이 박사와 연구진은 약 6천 명의 20~90대 성인을 대상으로 인지능력을 검사했습니다. 이때 인지능력을 검사하기 위해 사용한 항목은 어휘력, 단어기억력, 계산력, 공간정향력, 지각-반응속도, 귀납추리력 등 총 여섯 항목이었습니다.
어휘력은 얼마나 많은 단어를 이해하며, 그것과 비슷한 동의어를 얼마나 많이 아는지를 통해 살폈고, 단어기억력은 얼마나 많은 단어를 기억하는지를, 계산력은 사칙연산을 얼마나 빠른 속도로 할 수 있는지로 측정했습니다. 공간정향력은 어떤 도형이나 사물을 회전시키거나 뒤집었을 때 모습을 보고 원래 모습을 알아맞힐 수 있는지, 지각-반응속도는 특정 신호가 나타났을 때 얼마나 빨리 버튼을 누를 수 있는지, 귀납추리력은 주어진 정보와 자료에서 얼마나 논리적으로 결과를 추론할 수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사람의 일생에서 개인의 인지능력은 언제 가장 정점에 오르며, 그 기능이 감퇴하는 건 언제부터일까요?
중년의 뇌,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
‘시애틀 종단 연구에서 연령별 인지능력 결과’ 그래프를 볼까요. 기존 예측대로 25살에 정점에 이르렀다가 나이가 들수록 가파르게 떨어지는 인지능력이 있습니다. 바로 반응 속도와 계산력입니다. 주어진 정보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능력과 숫자를 계산하는 능력은 역시나 젊었을 때 가장 뛰어났습니다.
요즘 들어 간단한 계산이 이전만큼 잘되지 않았던 건 이 때문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이 결과에서 흥미로운 점은 나머지 네 가지 능력이었습니다. 즉 어휘력, 공간정향력, 단어기억력, 귀납추리력은 50대까지도 완만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종단 연구 결과, 이 네 항목에 대해서는 참가자 대부분이 20대의 수치보다 45~60살, 즉 흔히 ‘중년’이 됐을 때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청년기 이후 중년에 이르기까지 여러 인지능력은 계속해서 발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였지요.
이 연구팀의 결과가 발표되면서, 성인기 이후의 인지 발달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이때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즉각적인 반응과 처리 속도나 주의집중력, 계산 능력은 20대 청년기에 최고에 이르렀다가 점차 떨어지지만, 판단력, 요점 파악과 종합 능력, 통찰력, 어휘력 등은 20대 이후에도 꾸준히 발전하며 50대에 절정기에 이른다고 합니다.
즉 단순한 반응, 삶을 관조하는 지혜나 인생을 관통하는 직관력은 중년 이후에 최고점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도 그저 머릿속 기억 저장고에 넣어두기만 했던 단편 정보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느 순간 갑자기 연결되며 일종의 인사이트(통찰력)를 얻는 일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옛 시절 현인들이 오랫동안 면벽 수행을 하며 깨달음을 얻었던 것이 바로 세월의 무게가 더해진 결과가 아니겠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어떤 지식은 특정한 나이가 돼야만 비로소 이해되는 것이 있더군요.
시애틀 종단 연구의 현재 책임자인 셰리 윌리스 박사는 ‘중년의 뇌’는 퇴화 중이 아니라 활발하게 기능하며, 여전히 우리는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https://www-huffingtonpost-kr.cdn.ampproject.org/c/s/www.huffingtonpost.kr/news/articleViewAmp.html?idxno=208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