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젊은 엄마들을 대하는 60대 할머니의 자세는 어때야 할까요?
60대 할머니이자 조그만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이기도 합니다.
느닷없이 아들, 딸이 18개월 간격으로 나란히 결혼을 하더니 아기를 하나씩 낳아왔어요.
예상치 못했지만 주말 손주 돌봄을 자처하여, 아들 내외나 딸 내외가 주말이라도 좀 쉬게 하자 싶었습니다.
어느 일요일에 11개월 된 손녀를 데리고 아파트 단지 내 놀이방으로 갔는데, 손녀가 언니들과 어울려 노는 게 기특하더군요.
대여섯쯤 되어보이는 어린 여자아기들이 하두 예쁘고 착해서 칭찬하다가 손녀랑 셋이 노는 사진을 찍었어요.
갑자기 옆에 있던 젊은 엄마가 소리를 꽥-지르더군요.
-도대체 지금 뭐하는 짓이예요?
깜짝 놀라서 바라봤더니
-지금 뭐하냐고요. 왜 남의 애를 사진으로 찍으세요? 당장 지우세요.
곁에서 손녀가 놀라서 저를 바라보고, 남편도 곁에서 잠시 쳐다보더군요.
-아이고 미안합니다. 손녀 찍는다는 게ᆢ
-빨리 지우세요!! 뭐하는 짓이예요?
저는 손녀가 보는 앞이라 큰소리를 안내려고 그 자리에서 휴대폰 사진을 지웠어요.
손녀의 손을 잡고 할아버지와 셋이 놀이방을 나오는데, 또래 젊은 엄마들 앞에서 힐끗거리며 계속 뒷말을 하더군요.
물론 초상권도 중요하지만, 60대가 되어서 그 젊은 엄마에게 어떻게 대응했어야 했나, 계속 생각해 봅니다.
그냥 손녀 앞이니 큰소리 없이 나온 게 잘한 것인지, 사진 찍은 건 사과하지만 말이나 태도에 대해 대응했어야 하는지ᆢ
부러울 정도로 당당하고 예쁜 젊은 엄마들도 많지만, 무례함을 느끼게 하는 그 엄마와 같은 사람들도 있겠지요?
우리가 젊을 때도
"요즘 애들은 못써~"라는 말을 듣고 자랐고, 막상 나이를 먹어보니 젊은 분들과 세대차이도 있습니다. 나이가 많다고 잘하고, 젊다고 서투른 건 아니지만 그 일이 계속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네요.
제 얘길 들은 30대의 딸과 며느리가 무척 속상해 하더군요.
앞으로 일하는 딸 대신 손주 데리고 문화센터도 가야 하고, 주말에 여러가지 체험도 시켜줘야 하는데
할머니가 그때 그 젊은 엄마에게 상처 받았나 봅니다.
젊은 엄마들 대하기가 무척 조심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