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친구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지금이야 자주 만나진 않지만 고등학교때는 꽤 친했습니다. 근데 식장 도착 직전까지 5만원을 넣을까 10만원을 넣을까 고민하는 저를 깨닫고 갑자기 현타가 오더군요. 나이도 먹을대로 먹은 30대 중반이고, 대기업은 아니지만 그래도 중견은 되는 회사 다닙니다. 남들 보기에 부족함 없어 보이겠죠. 근데 결혼하면서 영끌한 아파트 대출 이자에, 애한테 들어가는 비용은 또 말도 못하고... 월급날 전까지 쓸 수 있는 돈 계산해보니 20만원 남짓이더군요. 월급날까지 열흘은 남았는데. 이 상황에서 축의금 10만원? 전재산의 절반인거죠. 어차피 일년에 한 번 겨우 만날까 말까한 친구, 거의 일년만에 연락와서 결혼 소식 알린 건데 5만원? 그래도 고등학교때 친했던 친군데, 이 나이에 일년에 한 번이라도 연락하면 친한거지 10만원? 이 고민을 계속 하다가 결국 10만원 넣긴 했는데 뷔페 음식 먹으면서 '한 접시는 더 먹어야 본전인데'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쓰레기 같아서 체할 것 같더군요. 아니 왜 이렇게까지 구질구질해졌을까요? 생각해보면 10만원 없다고 죽는 거 아닌데. 당장 쓸 돈이 20인거지 와이프한테 얘기하면 더 써도 뭐라고 안 할텐데. 언젠가부터 청첩장 받으면 축하한다는 마음보다 이번 달 또 얼마 깨지겠네 하는 생각부터 들기 시작했습니다. 축하만 해줘도 모자랄 친구 경조사 앞에서 이렇게 옹졸해질 줄이야. 진짜 비참한 건 뭔지 아세요? 친구는 와줘서 고맙다며 나중에 따로 거하게 한잔 사겠다는데(카톡으로 모청만 받은 후 참석한 결혼식입니다), 그 말 들으니 아싸 꽁밥! 하는 마음에 조금 편해졌다는 겁니다. 다들 이렇게 사시나요? 저만 유독 속 좁고 찌질한 인간이 되어버린 걸까요. 축의금 10만원에 벌벌 떠는 30대 직장인이라니... 이게 맞나 싶네요.
친구 축의금 10만원이 아까워 손 떨리는 내 꼴이 너무 비참하다
02월 24일 | 조회수 14,937
데
데자뷰콜렉터
댓글 4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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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조
02월 24일
그래서 “곳간에서 인심난다” 는 말이 있는거죠.
내 주머니가 든든해야 마음도 여유로운 것인데,
여유가 있어도 안하는 사람은 안합니다.
안하는 사람도 그 사람의 기준이니 뭐라 못하는거고,
작성자님의 기준으로는 경조사를 좀 더 신경쓰고
“마음의 짐을 더는게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입니다.
작성자님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분들은 많을것이니,
속좁고 찌질하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그래서 “곳간에서 인심난다” 는 말이 있는거죠.
내 주머니가 든든해야 마음도 여유로운 것인데,
여유가 있어도 안하는 사람은 안합니다.
안하는 사람도 그 사람의 기준이니 뭐라 못하는거고,
작성자님의 기준으로는 경조사를 좀 더 신경쓰고
“마음의 짐을 더는게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입니다.
작성자님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분들은 많을것이니,
속좁고 찌질하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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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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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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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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