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 퇴사하는게 맞을까요?

2024.10.23 | 조회수 1,581
치펀핵동교세
PM·PMO(프로젝트)
안녕하세요. 94년생 사무직입니다. 퇴사를 고민 중인데, 혼자서 판단하기 어려워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글이 길어요.. 그래도 줄이려고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제 경력 및 직무 2021년 8월~2022년 5월: 첫 직장 (경영컨설팅, General Admin, 계약직) - 약 9개월 2022년 5월~2023년 11월: 두 번째 직장 (경영컨설팅, General Admin, 계약직) - 약 1년 6개월 2024년 2월~현재: 세 번째 직장 (경영컨설팅, General Admin, 계약직) - 약 7개월 현 직장 계약연봉 4,000 / 성과급 별도 지급 평범한 인서울 4년제 졸업한 뒤,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다고 느껴 어디든 일단 써주는 곳에 가자는 마음으로 첫 직장을 잡았습니다. 계약직이었고요. 이후 계약이 종료될 때쯤, 회계법인 컨설팅펌 백오피스로부터 오퍼를 받아 두 번째 직장에 입사하게 되었고, 회사 사정으로 계약이 끝난 후에는 저를 좋게 봐주셨던 임원 분들이 추천해주신 덕분에 현재의 회사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직장부터는 말이 GA지, 사실상 부문대표님 밑에서 컨설턴트분들 일정 관리하고 팀 짜주는 Staffing Manager 역할이 메인입니다. 그래도 저를 많이 가르쳐주신 덕분에, GA뿐만 아니라 실제 프로젝트 시 슬라이드 작성과 리서치 보조도 하고 있습니다. 2. 문제상황 현재 직장에서 7개월째 근무 중인데, 퇴사를 고민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팀장과의 관계 문제, 두 번째는 경제적인 어려움, 세 번째는 저 스스로의 문제입니다. 먼저 팀장과의 관계입니다. 입사 초기부터 자잘한 실수로 인해 자책감을 심하게 느꼈고, 팀장은 단순히 실수를 지적하는 것을 넘어서, 제 잘못이 아닌 부분까지 문책하거나 본인의 실수마저 제 책임으로 돌리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저는 고치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때로는 팀장에게 인정도 받았습니다만, 아직 완전히 개선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부당한 대우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 힘든 것은 팀장의 한숨소리, 표정, 말투, 그리고 사소한 분위기 하나하나에까지 신경을 쓰게 되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점점 더 지쳐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내년까지 매달 갚아야 할 돈이 있어 쉽게 퇴사를 결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11월에 지급될 성과급을 받은 후 퇴사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한 달 정도 더 버티며 여기저기 원서를 넣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2년 계약이 끝나고 나면 평가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 해주겠다고는 하는데, 저도 나이를 먹어가니 희망고문 당하는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것도 못 버티면 어디 가서 뭐 해먹고 살겠니?’, ‘힘들다고? 내가 나약한 게 아니고?’, '도망쳐서 행복할 것 같냐?'라는 생각이 들어서 끊임없이 자기검열 하느라 하루에도 수십번씩 우울감이 듭니다. 3. 현재 생각과 질문 결론적으로, 직무 자체를 바꾸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 그 전에 이 직장에서 제가 먼저 퍼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직장을 옮기려고 합니다. 다른 곳으로 가더라도 어려움이야 있겠지만, 지금처럼 계약직이라는 스트레스까지 이중으로 받지만 않는다면, 훨씬 잘 버틸 것 같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신체로도 번져서 몸에 병도 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이 맞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아 다른 분들 생각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계약직으로 연속된 경력을 쌓아왔는데, 이 경력을 얼마나 인정 받을지도 궁금합니다. 쓰고나니 답정너스러운 느낌도 있는데, 정말 진지하게 고민 중이고, 조언이 필요합니다. 혹시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나 조언해주실 분들이 있다면, 꼭 댓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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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6
여러모로 고생이 정말 많으십니다. 얼마나 힘들지도 충분히 이해되고, 지나가다 보고 꼭 힘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여러 문제가 겹쳐 있으실 것 같은데, 고민없이 하나만 생각하세요. 지금 회사가 답이 아닌걸 스스로도 잘 알고 계신 것 같은데요. 다른 답을 아직 못찾아서 마음이 힘드신 것 같습니다. 직무 바꾼다, 직장을 옮긴다 이 두개가 크게 다른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이 답이 아닌 것은 확실하니, 저 두개에 집중해서 어떻게든 옮긴다고 생각하시면 문제가 더 심플할 것 같습니다.  고민해야 하는 사항 : 1. 경력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 지금 경력이 3년 조금 넘으신거죠? 이건 케이스바이케이스입니다. 경력 인정을 통해서 원하시는게 연봉 인상이신가요? 그런 문제면 충분히 가능해보입니다. 아니면 연차 인정을 통한 직급이시라면, 이건 어려워 보입니다. 2. 직장을 우선 옮기는 결정이 맞는가? 직장과 직무 변경을 너무 다르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직 경력이 짧으시기도 하고, 맡으신 직무가 전문성 / 특수성이 크지 않은 업무입니다.(나쁜 의미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제네럴리스트의 영역이란 뜻입니다.) 자주 접하시는 컨설턴트분들도 결국 제네럴리스트 영역에 있습니다. 직장을 옮기시며 자연스럽게 직무 변경이 충분히 가능해보입니다.
다달리
억대 연봉
신사업 기획·개발
BEST 결론 : 현재 계약직 기간이 남아있다는 건 너무나 큰 장점입니다. 해결 안되는 일에 너무 마음 쓰지 마세요. 남아있는 계약 기간은 보험이라고 생각하시고 가장 많은 시간을 타 회사 지원에 쓰셨으면 합니다. 쓰시되 어떤 기준으로 합격한 회사 중에서 골라갈지만 고민하시는게 어떨까요. 1) 3~5년 뒤에 경력직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직무/직장인지 2) 해당 직무가 내가 하고 싶은 분야인지 가 중요해보이고, 연봉은 크게 신경 안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에서 +- 10% 정도 차이는 그냥 하는 말이 아니고 다다음 직장에서 바로 역전 가능한 수치입니다. 결론에 추가로.... 매일 봐야 하는 팀장과 이렇게 안맞으면 하루하루가 너무 힘드실 것 같습니다. 이것도 못 버티면 어디 가서 뭐 해먹고 살겠니? 가 아니라, 어딜 가서도 이게 제일 힘든 일입니다 결국. 앞으로 힘들 일 중에 가장 힘든 일을 먼저 하고 계십니다. 저도 아직도 이 문제가 항상 제일 힘듭니다.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실 필요가 하나도 없으십니다.  원래 힘든거는 당연하게 생각하시고 자기비하는 하지 마세요. 악착같이 탈출 전략을 짜세요. 탈출 전략이 없는거는 우울한 일이 맞습니다.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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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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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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