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과제따먹기밖에 할줄 모르는 중소 연구원입니다
안녕하세요 고분자 계열 3년차 학사 출신 연구원입니다.
제 앞으로 커리어나 이직에 대해 고민이 커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엔지니어로 3년을 지내왔다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저는 국책과제를 위주로 업무를 진행해왔습니다.
말이 국책과제 위주이지 사실상 국책과제만 담당했다고 봅니다
여태 진행한 굵직한 과제만 6개, 비R&D까지 하면 세기도 힘듭니다.
한해 지원받는 연구비만 15억을 넘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연구내용은 기존 연구내용의 재탕이고
기존에 했던 내용 조금 다르게 변형해서 기획서 올리고 연구진행했습니다.
RCMS, 보고서, 워크샵, 성과보고 이런거 하다보면 하루가 끝나서
깊이있는 연구라던지 제품개발, 양산화, 품질개선 등의 활동은 해본적이 없습니다.
최근 8개월동안 40개 이상의 이직 서류를 내었고
4군데에서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대기업 계열사 2곳, 중견기업 2곳인데
면접을 보고 나니 느낀 점은 제가 제대로 아는 것이 하나도 없고
마땅히 전문지식이라고 하거나 실무경험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결론은 마땅히 이직할 수 있는 곳도 없습니다.
아직 8개월밖에 시도하지 않아서 그럴지 몰라도 일단은 지금 경력으로는
이직이 막막하고 신입으로 다시 커리어를 쌓아야하나 고민입니다.
이제는 나중에 나이 들어서도 과제따먹기밖에 못하는 사람이 될까봐 두렵습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
또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충고해주시면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