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용은 참 외롭네요
제가 의사/변호사와 같은 전문직은 아니지만
빠른 이해를 위해 제목은 위와 같이 적었네요
저는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자랐어요 위로는 언니, 아래로는 남동생이 있었고
그 시절만해도 남아선호 사상이 강하기도 했고,
삼남매 중 둘째딸이었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독립적으로 자랐던것같아요~
아빠는 공무원이셔서 저희한테도 공부 너무 잘 할
필요 없다, 공무원이 최고다 하시는 편이었지만
저는 어려서부터 하고싶은 방향이 있어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였고 언니와 남동생은 관심이
없는 편이었어요~
학창시절을 지나 언니는 지방대에,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 명문대에 진학했고
남동생은 수도권쪽 대학으로 각각 진학했어요.
아빠의 권유로 언니는 대학때부터 방학때마다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에 다니고, 휴학을 하고
공부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모두 낙방하여
졸업 후 작은 회사 계약직으로 근무했습니다.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며 대기업에 취업했고,
남동생 역시 아빠의 권유로 대학때부터 ROTC를
해오다 학교를 졸업하며 군무원이 되었습니다.
사실 학창시절부터 특히 언니를 많이 신경썼어요
외모적으로도 서로 느낌이 많이 달라서
언니도 이목구비가 예쁜데 키가 150 정도로 작고
저는 언니보다 10센치 이상 더 커서, 어렸을때
부터 주위분들이 언니가 동생보다 더 작네?
이런 얘기를 할때가 있었는데 언니가 싫어하는걸
알고있어, 언니랑 다닐때는 늘 굽 없는걸 신었고
엄마도 네가 언니보다 공부를 잘하니 언니가
무시당한다 느껴지 않게 잘 처신하라고 하셨구요
그런데 이게 다 커서 직장생활 하면서도
계속되더군요 저는 사내연애를 했는데,
남자친구가 7상 연상이었고 언니는 대학때부터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동갑이어서 자연스레
제가 먼저 결혼 얘기가 나오던 참이었어요
엄마는 언니가 싫어할것 같다고 걱정하며
얘기해보라길래 조심스레 제가 언니와 얘기하게
되었고 염려했던대로, 동생인 제가 먼저 결혼하는
걸 자존심 상해하더라구요. 그런데 언니가 먼저
결혼할 상황은 아니니 저희한테 기다리라기에
제가 우리는 남자친구 나이도 있고 더 미루면
너무 늦다. 미안하다 양해를 구하고 제가 먼저
결혼하고 그 다음해에 언니가 결혼했어요
결혼준비를 하면서도 하루하루 살얼음판이었어요
제 남자친구는 연상인 만큼 모아둔 돈도 있고
예비시댁도 부유한 데에 비해, 언니 남자친구는
동갑인데다, 예비시댁도 너무 없는 집이었어요
저는 신라호텔에서 예식을 했고,
언니는 시댁네가 있는 지방의 웨딩홀에서 예식을
제가 먼저 결혼을 했지만 서로의 예식이
6-7개월밖에 차이가 안나서 혹여 언니가
의기소침해지지 않을까 굉장히 조심하며 지냈던
시간들이었네요
결혼 후에는 저는 서울 강남에서,
언니는 지방에 신혼집을 차렸기에 예전처럼
자주 만날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명절이나
가족행사때는 제가 더 신경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계속 일을 하는 입장이었고,
언니는 결혼과 동시에 일을 그만뒀었기에
어버이날이나 엄마 아빠 생신 등 가족 행사가
있을때 모든 가족들의 스케줄 체크 식당예약부터
계산까지 다 제가 전담했습니다...
해가 갈수록 식구가 늘어 남동생도 결혼하고,
조카들도 태어났기 때문에 이제 다 모이면
열두명 모이는 대가족이 되었는데요.
저희 부모님은 서울에 계시지만
언니네와 남동생네는 모두 지방에 있어
가족 모임을 할때만이라도 서울 좋은 구경을
시켜주고 싶어 가족모임도 신라호텔이나
하얏트 명월관, 삼원가든 등 장소들도
모두 좋은 곳으로만 예약했었네요
물론 남편한테는 삼남매 1/N로 계산한다
거짓말 하고 모든 비용은 늘 제가 다 부담했고
매해 일년에 한두번은 가족여행을 가는데
그 가족여행 경비도 모두 제가 부담합니다...
인원이 워낙 많아 스케줄 맞추기가 어려워
대부분 국내여행을 가지만, 간혹 해외여행을
갈때도 모든 경비는 제가 냈고, 그 외에 계절별로
부모님과 언니 그리고 언니네 조카에게는 옷도
많이 선물했어요. 제 딸과 언니 딸이 한살 차이라
제 딸 옷 예쁘다고 부러워하면 똑같은거 사서
조카에게도 선물하곤 했네요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제가 돈을 버는 만큼 가족들에게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한편으로는 내가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십년을 지내왔습니다.
저희 엄마도 딸 둘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나는
결혼을 해서 우애가 상할까 걱정했는데 서로 잘
지내서 다행이라 하시고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올해 가족 여름휴가 때문에 언니와 크게 싸웠네요
싸웠다기보다는 언니가 저한테 화를 많이 냈는데
니가 나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며
격양된 어조가 오갔습니다...
남편은 모르는 상황인데 남편한테 털어놓기에도
친정 흠이 될까 못하겠고, 친구들한테도요...
언니에게 또 친정식구들한테 저 십년간
열심히 잘 한것같은데, 왜 또 결론은 이런건지
답답하네요 남편은 모르는 상황인데 남편한테
털어놓기에도친정 흠이 될까 못하겠고,
친구들한테도 그렇구요...
그냥 오늘은 좀 하소연 하고 싶은 날이어서
글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