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사무실에 빌런만 살아남았습니다.

07월 31일 | 조회수 642
첫출근기억

직원 20명도 안 되는 작은 회사 다니고 있는데요, 이 좁은 사무실 안에 빌런이란 빌런은 다 모여있습니다. 먼저 손톱깎이 빌런. 주에 1번씩 토독토독 손톱 깎는 소리가 들려요. 처음 입사했을 때는 설마 했는데 진짜 자기 자리에서 손톱을 깎고 계시더라고요. 발톱은 아직 안 깎으셨는데 시간 문제일 것 같습니다. 기계식 키보드 빌런. 무려 청축입니다. 무지개빛도 번쩍거려요. 일도 열심히 하시는 분이라 타이핑 소리가 따발총 소리 같기도 하고... 가끔 엔터를 탁 치실 때는 귀가 아니라 심장에 다이렉트로 꽂히는 것 같기도 해요. 콧노래 빌런. 이분은 기분이 좋으시면 흥얼거리는데, 문제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으시다는 겁니다. (부럽습니다) 장르도 일정하지 않아요. 아침에는 발라드였다가 오후에 트로트로 넘어가고, 가끔 뭔지 모를 창작곡도 나옵니다. 전화 빌런. 통화 볼륨을 꼭 크게 하셔서 상대방 목소리까지 다 들려요. 그분의 와이프, 거래처 담당자, 아들내미, 피아노 학원 선생님의 목소리가 이제는 낯설지 않아요. 원한 적 없는 친밀감이에요. 근데 웃긴 게 이 회사가 너무 자유로워서 아무도 뭐라 안 합니다. 팀장도 안 그러고, 대표도 안 그래요. 신규 입사자도 없고 다들 고인물이 되어가는 중이라 가족... 같아서 그런 걸까요.... 그리고 오늘 문득 깨달았는데 저도 빌런이었습니다. 오후에 업무 하다가 막히는 게 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푸하아 하고 내쉬었는데 앞에 앉은 분이 돌아보면서 "무슨 일 있어요?" 하시더라고요. 아뇨 그냥 숨 쉰 건데요. 근데 생각해 보니까 저 요즘 한숨을 좀 자주 쉬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전 한숨 빌런이었네요. 다 같이 빌런이니까 서로 뭐라 할 수도 없고, 솔직히 이제 적응돼서 이 소음들이 없으면 오히려 어색할 것 같아요. 사무실 백색소음입니다. 리멤버에 가끔 올라오는 빌런들은 저희 회사로 격리(?) 되어야 할 것 같단 뻘한 생각을 퇴근하며 해봅니다. 다들 빌런 없는 불금 보내세요 ㅎㅎ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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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퓨린
    2시간 전
    ㅋㅋ 저도 팀내 그런 사람이 세사람 모여있어서 다른데 앉겠다고 사장님한테 얘기하려고요
    ㅋㅋ 저도 팀내 그런 사람이 세사람 모여있어서 다른데 앉겠다고 사장님한테 얘기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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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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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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