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눈팅만 하다가… 이번엔 진짜 너무 고민돼서 글 씁니다. 저는 작은 스타트업 운영하고 있고, 연매출은 약 30억 정도 됩니다. 규모가 작다 보니 직원 한 명 한 명이 정말 소중한 상황이라, 초기 직원이었던 A라는 직원에게 이사직 제안 + 스톡옵션 별도 + 무상증여 주식 10% + 연봉 50% 인상이라는 꽤 파격적인 조건까지 얘기했습니다. 근데 고민해보겠다고 하더니 연봉 100%인상은 안되냐, 주식 15% 안되냐 딜을 하다가 (사실 전 위 조건도 파격적이라 생각했습니다) 결국 거절하더라고요. 그 이유는 1. 결혼/육아 생각하면 3년 뒤에 회사를 계속 다닐지 모르겠다 2. 워라밸 걱정 3. 본인 성격상 이사직 하면 권한이 더 부여된다는건데 결정 할 때 마다 대표랑 충돌할 수 있어서 불편할 것 같다 그때는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갔는데 솔직히 1번이 좀 마음에 걸렸습니다. 나는 회사를 10년, 20년 보고 있는데 직원은 3년 뒤에 있을지 없을지 기준으로 생각한다는거니까요. 그래도 이번 기회 통해서 직원이 더 큰 미래까지는 생각 하지 않는다는걸 알게 되었으니 저도 어느정도 선이 생겨서 다행이다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며칠 전에, 예전에 퇴사한 직원들이랑 밥을 먹는데 갑자기 A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초창기 퇴사 직원들이라 자주 만나서 밥도 사주고 창업한 친구는 멘토링도 해주고 우호적인 관계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A잘 지내냐고 누가 운을 떼길래 안부 이야긴줄 알고 A 잘 지내고 열심히 한다. 초기보다 정말 많이 성장했다. 깜짝 놀란다, 나도 많이 배운다, 이런식으로 안부만 전했어요. 그런데 그 직원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던겁니다. -A가 요즘 계속 연락해서 회사 험담을 2-3시간씩 해서 힘들다 -프로젝트 내용, 회사 내부 사정을 죄다 아야기 하고 다닌다. -그러다가도 연봉 오를 때마다 전화해서 약올리듯 회사 칭찬을 한다. -본인들한테는 회사 욕해놓고 정작 본인은 잘 다닌다 -ㅇ월 ㅇ일에 다른 회사에 이미 지원서를 넣었다고 말했다 -통화 내용 대부분이 회사 뒷담이라 너무 피곤했다 그래서 퇴사한 직원들이 “너무 A만 믿지 마라, 조심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A랑 나눈 카톡도 보여줬는데… 거기엔 저한테 서운할 때마다 저를 직장내 괴롭힘으로 신고 하겠다는 둥 회사 약점 얘기하면서 ‘이거 신고하면 회사 큰일 난다’ 네가 대신 신고해줄래?ㅋㅋ 이런 내용들이 있더라고요. 이걸 보는 순간 진짜 멘탈이 와장창 깨졌습니다. 그리고 다른 회사에 지원서를 넣었다는 날은 A가 회사가 받는 단가를 타사에 오픈한 게 들켜서 저랑 크게 부딪힌 날이었는데, 본인이 잘못했음에도 이상하게 당당하길래 이해가 안 됐거든요. 그리고 그 이후에 사소한걸로 저랑 계속 기싸움?을 걸길래 그 일이 많이 섭섭했나 싶었는데 이제 보니까 이미 마음이 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지금은 A가 언제든 나갈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바로 신규 직원 뽑아서 인수인계 준비 들어가려 합니다. 솔직히 인간적인 배신감도 너무 크고 매일 얼굴 보면서 감정 관리하는 게 너무 힘들긴 합니다. 차라리 나가준다고 하니 다행이다 싶은 마음도 있고요. 근데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입니다. - 평소처럼 격려해주고 다독여주면서 일하자니 => 쉽게 풀리는 A성격상 이직 안하고 여기 눌러앉을 것 같고 - 평소와 달리 조금 싸늘하게 티를 내자니 => 앙심을 품을 것 같고 항상 회사 하소연을 듣는 퇴사자들의 비유는 "A는 남친 뒷담까는 여자같다, 그럼 헤어져~라고 하면 그래도.. 이런 느낌이고 다음에 만나서 이야기 하면 그 땐 그랬는데 지금은 잘 만나고 있어!라고 하는 친구같다."고 비유를 하더라구요. 사실 전 정말 하늘에 맹세하고 제가 어디가서 미움 받고 못되게 하는 성격이 정말 아닌데, 저 비유에 덧대서 생각하자면 그냥 아무생각 없이 한 행동에 여자친구가 서운할 때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아무생각 안 한 행동에 감동받아서 풀리고,, 그런 성격인것 같아서 지금으로서는 이미 정도 떨어지고 회사에서 아쉬울것 없는 직원으로 전락해버렸는데, 안나가고 버틸까봐 그게 더 걱정이긴 합니다ㅠ 이번에 저희 회사가 큰 투자를 받게 되어서 연말에 스톡옵션을 부여하려고 했는데 이 직원만 빼고 해야하나? 이런저런 고민이 많습니다ㅠㅠ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계신가요?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 요즘 이 문제 때문에 잠이 안 와요…ㅠㅠ
투표 회사 하소연 어디까지 허용되나요..?
12월 02일 | 조회수 926
프
프레셔스
댓글 2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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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모사사우루스
어제
네 아랫분말씀처럼 좋은분인것 같은데! 도와드리고 싶어서요!!제가 노무사는 아니라 노동법상담은 아니어도 관련업무 처리경험을 나누면 도움이 되실것 같아서요!
네 아랫분말씀처럼 좋은분인것 같은데! 도와드리고 싶어서요!!제가 노무사는 아니라 노동법상담은 아니어도 관련업무 처리경험을 나누면 도움이 되실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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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
프레셔스
작성자
어제
경험 나눠주시면 저야 감사하죠ㅠㅠ
경험 나눠주시면 저야 감사하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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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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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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