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근속 휴가, 휴가 지원비 100만원 버리고 퇴사가 답일까요?
안녕하세요, 졸업하고 바로 중소기업에 입사한 28살 3년차 신입입니다.
제가 입사하고 거의 2년동안은 회사가 상승세였어서 연봉도 인센도 복지도 이직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풍족했고, 회사 분위기도 무척 좋았습니다. 첫 회사에서 의미있는 커리어도 많이 쌓고 일도 탄탄하게 잘 배워서 웬만하면 오래오래 다닐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업계 특성 상 코로나가 끝나고 회사 사정이 급격하게 어려워지며 연봉도 인센도 동결되고, 갑작스러운 희망퇴직으로 의지하던 동료분들과 리더분들도 많이 퇴사하셨습니다.
그렇게 거의 한 달간 원래 8명이던 팀에서 남은 팀원 두 명이서 각자 일하고 있다가, 4월 말에 지금 팀은 해체되고 저는 옆 팀으로 조직 이동될 것이라는 사실을 공유받았습니다. (*함께 남은 팀원 한 분은 육아휴직을 사용하시기 위해 남아계시는 걸로 알고 있어서 발령 대상이 아니라고 하고, 직종 특성 상 일은 꾸준히 있어서 하던대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발생한 문제는 무엇이냐면,
저는 이 곳이 첫 회사이다보니 이직 시 공백을 두고 싶지 않아서, 작년 9월에 진행했던 희망퇴직 때 퇴사하지 않고, 올해 2월 쯤 6월 초쯤부터 진행될 장기 프로젝트 합류를 먼저 제안받아 5월 중순 쯤 퇴사를 고려하고 있던 상태입니다. (*가까운 분이 창업하신 회사라 계약서 도장만 안 찍었지 거의 합류 확정 상태로 업무 공유까지 받았고, 여태까지 하던 업무와 결도 잘 맞고 돈도 지금 연봉보다 높여서 받기로 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는 5월에 나오는 3년차 근속휴가 2주와 여행지원금 100만원을 받아 막판에 쭉 쉬고 새 프로젝트 투입될 때쯤 퇴사하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4월 말에 새 팀에 들어가서 2주 정도 일을 하다가(사실 상 배우다가) 갑자기 근속휴가를 다 쓴 뒤 퇴사하면 당연히 좋은 이미지로 남지는 않겠지요...제가 가게될 팀은 꽤 콤팩트하게 돌아가고 성과도 괜찮아서 작년에 유일하게 연봉협상에 들어간 팀이라고 들었습니다. 심지어 이동 소식 알려주시면서도 제가 작년에 낸 성과가 괜찮아서 팀 쪽에서 먼저 합류 제안을 주신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죄송한 마음입니다.
사실 폐 안끼치고 그만두기 가장 좋은 타이밍은 새 팀 이동 직전이지 않을까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회사에서 근속휴가랑 지원금 주기 싫어서 알아서 그만두라고 눈치주는것 같기도 해서 근속휴가와 지원금을 포기하고 이동할 팀에 폐끼치지 않고 눈치껏 그만둬야할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갑작스러운 이동 소식에 인생 계획이 꼬여서 당황스러울 따름이지만...익명의 힘을 빌어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쓴 소리도 조언도 감사하게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