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팀 없는 회사에서 10개월, 이직해서 다시 제대로 배우는 게 맞을까요?
안녕하세요. 현재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메뉴개발 R&D 업무를 하고 있는 2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최근 상사와 면담 후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해 고민이 많아져 현직자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조리 관련 학과를 졸업했고 한식·양식·중식 조리 자격증 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약 2년간 족발·보쌈 매장을 직접 운영하면서 조리와 매장 운영, 메뉴개발을 경험했고, 이후 식품제조업체에서 약 1년간 근무하며 생산과 HACCP/SOP 관련 업무를 경험했습니다.
다만 현재 회사에 입사하기 전까지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체계적으로 메뉴개발 R&D를 해본 경험은 없었습니다.**
현재 회사는 기존 R&D팀이 없었고 제가 사실상 처음으로 채용된 메뉴개발 담당자입니다. R&D 팀장이나 선임 없이 혼자 업무를 맡고 있으며, 약 9~10개월 동안 신메뉴 테스트, OEM 업체 소통, 원가 산출, 레시피 표준화, 공급 관련 업무, 출시 준비 등을 경험했습니다.
먼저 제 부족함이 분명히 있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R&D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업무를 하다 보니 원가·부가세·공급가격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고, 모르는 부분을 바로 질문하기보다 혼자 해결하려는 성향 때문에 같은 유형의 지적을 몇 차례 받았습니다.
이 부분은 회사 탓을 할 생각이 없고, 제가 반드시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상사와 길게 면담하면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상사께서는 제가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부분은 인정하지만, 현재 수준에서는 혼자 프랜차이즈 R&D를 주도하기에는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단순히 업체 샘플을 받아 테스트하는 수준이 아니라 시장·트렌드 분석부터 메뉴 기획, 맛의 방향 설정, 원가와 운영성을 고려한 상품화, 출시 이후 성과까지 만들어내는 것이 메뉴개발자의 역할인데 현재 저는 그 단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도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인정합니다.
그런데 동시에 상사께서는 **현재 회사에는 저를 메뉴개발자로 가르치거나 코칭해줄 사람이 없고, 애초에 이 자리는 5년 정도 경험이 있어 혼자 업무를 주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자리였던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를 위해서라도 R&D팀이 있고 팀장이나 선임에게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회사로 옮겨 2~3년 이상 기본기를 쌓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지금 회사에 계속 있는 것은 제 입장에서도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많이 혼란스럽고 허탈했습니다.
제가 부족하고 실수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 책임을 피하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제가 프랜차이즈 본사 R&D 경험이 없다는 것은 입사 당시 회사에서도 이력서와 면접을 통해 알고 있었고, 기존 R&D 조직이나 선임이 없는 상태에서 첫 R&D 담당자로 채용됐습니다.
그런데 약 10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사실 이 자리는 혼자 업무를 주도할 수 있는 경력자가 필요한 자리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제가 단순히 역량이 부족했던 것인지 애초에 회사와 저의 채용 단계에서부터 미스매치가 있었던 것인지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최근에는 저 역시 많이 위축되어 무언가를 진행할 때마다 또 실수하지 않을까 긴장하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메뉴개발이라는 직무 자체는 재미있고 앞으로도 이 분야에서 제대로 성장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현직자분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1. 지금 회사에서 최대한 버티면서 혼자라도 경험을 더 쌓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R&D팀과 선임자가 있는 회사로 이동해 기본기부터 다시 배우는 것이 좋을까요?**
**2. 제 경력이라면 다음 이직에서 프랜차이즈 메뉴개발 경력직보다는 주니어에 가깝게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일까요?**
**3. 메뉴개발 R&D 초반 2~3년에 반드시 배워야 할 역량과, 다음 회사를 선택할 때 꼭 확인해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요?**
쓴소리도 괜찮습니다.
제 실수를 회사 탓으로 돌리고 싶은 것이 아니라, 제 부족한 부분은 고치되 지금이라도 커리어 방향을 제대로 잡고 싶습니다.
현직에 계신 분들의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