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후 반년이 지난 지금 남은 건?
안녕하세요.
올해 중순 경 이직에 성공해서 현 직장에서 기술영업하고 있는 경력 7년차 입니다.
첫 직장을 여러사정으로 헌내기로 시작하여 경력 7년 이지만 나이는 곧 40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요즘 업무를 하다가 현타를 맞고 다른 선배님들의 고견 또는 현타 해결 방법은 어떠신지 조언을 얻고자 감히 글 남겨봅니다.
첫 직장은 정말 널려있는 ㅈㅅ 중 ㅈㅅ였습니다.
기술영업으로 입사했는데, 재고관리, 발주, 통관서류, 운송업체 컨택, 영업, 유지보수작업, 현장점검, vp작성 등등 그냥 내가 무지성으로 인생보내다 하늘이 나에게 주는 시련이구나 라는 생각으로 매달 통장에 들어오는 상여금이나 성과금이란 전혀없는 오직 순수한 월급만 받아가며 7년을 버텼습니다.
버티던 6년차 쯤 같이 일했던 동생, 심지어 제가 일을 인수인계하며 일을 알려주었던 그 동생이 먼저 이직을 하면서 그 회사 다닐 태 연봉수준을 이야기했고, 이직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면 그 친구와 제 연봉의 앞자리 숫자가 두번이나 높았거든요.
혹시 말만 듣고 그러는거 아냐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기에 밝히면 그 친구가 퇴사하고 개인적으로 만나 술 먹으면서 월급 명세서를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제가 다른 경쟁자들에 밀려 그 회사 간 것은 제 문제였기에 순응했는데, 같은회사에서 대학학력, 나이, 경력, 업무 등 온전히 제가 앞서 있음에도 앞자리가 두자리나 달라지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고, 연봉인상 건의를 그 나간친구 수준으로 불렀습니다.
결과적으로 오르긴 올랐으나 그 수준까지 올려주지 않았고 직급만 갑자기 한단계 건너뛰고 진급을 시켜 버렸습니다.
결국 회사에서 제 가치를 거기까지라고 생각했기에 이직을 했고 지금은 전혀다른 산업군에서 기술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산업군이 달라지는건 사는 지역을 국내지역에서 이사다니는게 아니라 해외로 이사다니는 것처럼 같은 기술영업이지만 많은게 달라지고, 배우고 적응해야 될 투성이라고 생각하며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시간이 이제 오늘 약 반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어땠을까요?
정신을 차려보니 지옥입니다.
전 직장에서 숨쉬듯 쉽게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 했던 영업인데, 다른 산업군에 오니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마치 물고기가 사막에 올라온듯 또는 사자가 바다에 들어간 듯 나는 그대로 인데, 환경이 바뀌었으니 나도 바뀌어야 하는데 좀처럼 바뀌지가 않네요.
규모가 큰 회사라 그런지 평가지표, 관리지표, 각종 프로그램들, 전 회사와 다른 시스템들 등 등
영업 외적으로도 숨이 턱턱 막힙니다.
처음 이직 후 고객사 다니면 저녁 10시 11시 까지 정리하고 메일 보내는 일들을 몇개월동안 지속해왔고 주말 밤낮없이 성심성의껏 고객사 응대하고 했음에도 전화로 "능력없는 너같은 새끼" 라던가 "여기 담당 안하시면 안되냐"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수화기에 죄송합니다 라고 앵무새처럼 지껄이면서 속으로 화를 누르는 일이 반복되자, 근본적인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과연 이 일이 나에게 맞는건가?'
긴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선배님들은 이런 슬럼프에 빠지셨을 때 어떻게 극복을 하시고,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조언을 듣고 이겨내보려 합니다.
부디 고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