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울적하고 시원섭섭한 마음에 몇자 끄적여봅니다.
내년에 한국나이로 서른되고, IT 하드웨어 유통영업 3년차 대리입니다.
주로 어카운트(고객사) 및 채널영업을 담당하고 있고, 규모가 크지않은 조직이라서 구매, 월마감, 수금관리, 재고관리 등을 End to End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3년전 입사할때 5명이였던 회사 구성원이 지금은 30명이 되어있네요, 저에겐 애착이 너무나도 많은 회사입니다.
그간 고된 업무로 인해서 몇번의 번아웃이 왔고 또 이겨냈지만 이번에는 도저히 멘탈케어가 안돼서 도망을 선택했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공황 비슷한 증상도 있는것같고, 주말에도 실질적으로 업무를 보진 않지만, 월요일에 출근하여 매출Flow와 여러가지 사고수습을 해야하다보니 머릿속에 업무생각이 떠나지않아 스트레스가 더해진 부분도 있습니다.
원래 집에선 회사이야기도 잘 안하는 저인데, 최근 집에까지 스트레스를 끌고오는 모습에 와이프도 걱정을 많이 하네요.
어제 팀장님께 사직서를 제출했고 2월말까지 근무한다고 보고드렸습니다. 팀장님께선 1월말까지 사표수리하지 않을테니 마음바뀌면 언제든지 이야기하라고 말씀하셨고, 회사에서 급여든 업무환경이든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으면 정확하게 이야기해달라고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씀을 하시네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젠.. 그만하고 싶습니다.
열아홉에 작은 제조업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1-2년단위로(군생활기간 제외) 2차례정도 이직했고, 전부 금요일퇴사 월요일 입사로 쩜프쩜프해서 일주일이상 제대로 쉬어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질 않네요.
이참에 1달정도는 마음비우고 쉬어가려 합니다.
지금은 오퍼보단 휴식이 필요한시기라는 생각이 들고, 이바닥이 워낙 좁아서 사표수리가 안된상태로 두드리고 다니면 금새 소문이나서, 1월 이후에 천천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너무 좋고 정도많이든 회사인데 제가 못나고 비겁해서 이젠 도망갑니다.
번아웃으로 인해서 떨어지는 업무퍼포먼스에 스스로가 너무 괴롭습니다.
선배님들, 못난 후배이지만 큰 용기내어 결심한 저를 응원해주십시요.
글재주가 없어 두서없이 끄적인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날씨가 추운데 모두들 건강 유의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