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아닌 바람, 혼란스럽네요..
사실혼이고, 1년 신혼입니다. 결혼전부터 잦은 갈등과 싸움, 결혼 후에는 현실적인 문제들까지 엮기며 자주 부딪혔고, 가끔 극단으로 치닫을 때면 배우자는 파혼/이혼통보를 해왔어요. 그때마다 저는 붙잡았고, 배우자는 반성하며 돌아와 관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다 명절을 기점으로 크게 싸워, 양가부모님들까지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아시게 되었고 설득 끝에 마지막 노력이라며 부부상담도 진행했습니다.
곧잘 풀리는 거 같았지만, 원가족의 영향으로 배우자가 흔들렸고, 제가 이를 포용해주지 못하여 다시 대립이 발생하였습니다. 이를 마지막으로 배우자가 최종적으로 이혼통보를 했고, 현재까지 경제권 분리, 재산분할 준비 등을 하며 일방적으로 정리를 밀어붙이는 상황입니다. 저는 일방적이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시간을 달라한 상태고요.
물론 사실혼이라 일방적 통보로 파탄이 날 순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 같이 생활하며 혼인 생활은 유지중인 상태입니다.
저는 지속적으로 배우자와 대화를 시도하고 설득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전부 거부당하고 있는 상태예요.
그러던 중 배우자가 최근 친구와 술자리라며 자정이 넘어 귀가했습니다.
제가 대화를 시도했지만, 평소보다 더 화를 내기에 촉으로.. 배우자의 휴대폰을 보게 되었고, 블라인드에서 다른 이성과 만남을 가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싱글인 것 마냥 굴고, 밥먹고 헤어졌지만, 아쉬워서 다시 돌아와 2차까지 갔던 모습에 너무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근데 정말 우연히도 상대분이 제 건너건너 지인이었고, 그분 역시 몇 달 전 결혼하신 분이었습니다; 배우자는 모르는 거 같아요)
배우자가 그분께 불편을 드렸는지... 다행인지 불행인지 상대가 배우자와 연락을 끊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자는 다음날 아침에도 안부 연락을 하더라고요. 상대는 다시 한 번 단답 후, 읽씹을 했습니다.
사실 절 만나기 전에도 이전 연애는 블라인드나 온라인 만남 등으로 연애를 했던 사실을 알고 있긴 했습니다. 그래서 더 쉬웠던 것 같은데..
절대 이성 문제는 없을 거라 장담했던 사람이라 배신감이 더 큽니다.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쉬울 거 같고...
사실 그동안은 어떻게든 제가 최선을 다하고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근데 제 철칙이 이성/도박/폭력은 결코 안된다 주의였어서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해방감 혹은 하루 일탈이라 생각하고 넘겨야 할지, 근데 과연 제가 평생 의심하지 않고 살 수 있을지, 그렇다면 제가 이걸 어떻게든 또 잡는 게 맞는 지 너무 혼란스럽습니다.
아직 가정을 지키고 싶고, 배우자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어서, 한 번 모른 척하고 넘어갈까 싶다가도...
상대와 나눈 연락을 보고, 만나서 어떤 상황이 있었을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제가 너무 고통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