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을 생각하고 있는 신혼부부입니다
얼마 전 혼인신고를 마친 신혼부부입니다.
여자친구와 저는 30대 초반 동갑내기 직장인으로, 약 3년간 연애를 했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경제적인 문제로 한 차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사이입니다.
저희의 경제적인 상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본인
- 연봉 : 약 5,000만 원
- 모은 돈 : 1억 원
- 부모님 지원 : 5,000만 원 (노후 대비 O)
- 총 결혼 자금 : 1억 5,000만 원
여자친구
- 연봉 : 약 3,500만 원
- 모은 돈 : 1억 5,000만 원
- 부모님 지원 : 1억 5,000만 원 (노후 대비 O)
- 총 결혼 자금 : 3억 원
이러한 경제적 차이로 인하여 갈등이 수차례 반복되었고, 결국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여자친구에게 다시 연락이 왔고, 저 역시 마음이 남아 있었기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이해하고 감싸주기로 약속했고, 앞으로는 함께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결혼을 다시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함께 신혼집을 매매로 마련하고 혼인신고까지 마쳤습니다.
그런데 결혼 준비, 특히 집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큰돈이 들어가면서 다시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여자친구는 본인이 이 결혼에서 경제적으로 더 많은 것을 부담하고 있으며, 그만큼 손해를 보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서운함과 불만도 점점 커졌습니다.
저 역시 여자친구가 더 많은 경제적 부담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그로 인해 느끼는 서운함과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계속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갈등이 생길 때마다 여자친구의 불만은 점점 더 커졌습니다. 이제는 저에 대한 서운함과 불만이 평생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말까지 합니다. 또한 제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본인은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말을 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이혼에 대한 이야기까지 꺼내고 있습니다.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잘 모르겠다"는 말뿐입니다. 최근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제가 밉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습니다.
저는 결혼이라는 게 서로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하려 노력하고, 힘든 일이 생기면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 혼자 이 관계를 붙잡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서로 행복해지기 위해 시작한 결혼인데, 어느 순간부터 누가 더 많이 희생했고 누가 더 손해를 봤는지를 따지는 관계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동안은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바꾸려고 했고,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버텨왔습니다.
그런데 저도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지쳐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저 혼자 이렇게까지 애쓰면서 관계를 붙잡는 게 맞는 건지, 서로가 함께 노력하지 않는 결혼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모든 걸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네요.
처음부터 잘못된 결혼이었던 걸까요?
저도 이제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