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부터 15년 동안 친구로 지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손절하려고 합니다. 제가 너무 속 좁은 걸까요? 대학 때부터 4명 정도 무리를 지어 다녔습니다. 특별히 싸운 건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저는 그중 한 명과는 종종 따로 만나며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나머지 두 친구가 이 친구와 멀어진 이유는 친구의 지나치게 계산적인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다 같이 밥이나 술을 먹고 계산할 때마다 돈 문제로 불편한 상황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계속 만났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저도 불편한 순간이 꽤 많았습니다. 친구를 만날 때면 항상 본인 집 근처에서 보거나 본인이 운영하는 가게로 오라고 했습니다. 한 번은 제 집 근처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버스로 한 시간 정도 걸려서 그런지 탐탁지 않아 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저도 굳이 집 근처에서 만나자고 하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결혼한 이후에는 1년에 두세 번 정도 만났습니다. 그때마다 본인 집 근처에 맛집이 있다거나, 본인 가게에서 보자거나, 차 같이타고 가자 이런식이었습니다. 친구를 픽업하려면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길을 돌아가야 했지만, 오랜 친구니까 그러려니 했습니다. 식사 후 계산할 때도 늘 제가 먼저 결제하고 친구에게 절반을 받는 식이었는데, 그마저도 몇백 원씩 반올림이 아니라 반내림해서 보내더라고요. ㅋㅋㅋ 사실 몇백 원이 아까운 건 아닙니다. 다만 그런 사소한 모습에서 사람이 참 짜쳐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직도 안 변했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15년 된 친구니까 굳이 문제 삼지 않고 계속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친구가 임신을 하면서 출산 후 6개월 정도는 보기 힘들 것 같다며 먼저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약속 장소는 제 회사 근처였는데, 저에게 자기를 데리러 올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친구를 데리러 가려면 굳이 지나갈 필요가 없는 길을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가 차를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고, 안 되면 지하철을 타겠다고 하더라고요. 임신한 친구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마음에 걸려서, 빈말이지만 지하철을 타고 오면 갈 때는 데려다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데려다주는 것도 제 동선과는 전혀 맞지 않는 방향이었습니다. 그런데 약속 전날, 결국 지하철을 타고 오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택시를 타는 게 낫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택시비 아깝잖아.” 순간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택시비는 아까우면서 제가 들이는 시간과 기름값은 괜찮은 걸까요? 사실 그동안 친구가 유독 돈을 아끼는 성향이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닌데, 매번 본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만 행동하는 모습이 불편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아깝다’는 말을 직접 들으니 그동안 제가 느꼈던 감정들이 한꺼번에 떠오르더라고요. 물론 친구가 제게 차로 데리러 와달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고, 지하철을 타고 오겠다는 선택 자체가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택시비를 아끼는 것도 본인의 자유겠죠. 그런데 저는 왜 늘 상대방의 편의를 먼저 생각하고, 제 시간과 수고는 별것 아닌 것처럼 여겨왔을까요? 친구가 임신한 상황이라 더 배려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이제는 저도 굳이 애써가며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습니다. 친구에게 따지거나 서운함을 설명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앞으로 먼저 연락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멀어지려고 합니다. 15년이라는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제가 너무 사소한 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가 싶기도 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친구와 계속 관계를 이어가실 건가요? 아니면 이 정도면 자연스럽게 멀어져도 괜찮을까요? 제가 너무 속 좁은 걸까요?
자유주제
15년지기 손절할까 합니다
10월 21일 | 조회수 63
김
김초밥
댓글 2개
공감순
최신순
y
yukuehan
억대연봉
방금
좀 그러기는 한데.... 그거 말구 다른거 괜찬으면 손절까지는 아닌거 같습니다... 이래서손절 저래서 손절하면... 늙어서 주변에 같이 놀 친구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여유가 좀 있다면.... 내가 조금 손해보면서 살겠다구 생각하구 살면.... 좀 괜찬을수 있습니다...
물론 정도가 심해지면 손절해야죠...
좀 그러기는 한데.... 그거 말구 다른거 괜찬으면 손절까지는 아닌거 같습니다... 이래서손절 저래서 손절하면... 늙어서 주변에 같이 놀 친구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여유가 좀 있다면.... 내가 조금 손해보면서 살겠다구 생각하구 살면.... 좀 괜찬을수 있습니다...
물론 정도가 심해지면 손절해야죠...
답글 쓰기
0
지금 바로 리멤버 회원이 되어
모든 댓글을 확인하세요
모든 댓글을 확인하세요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회사에서 풀지 못한 고민, 여기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다가 풀지 못한 실무적인 어려움, 사업적인 도움이 필요한 적이 있으셨나요? <리멤버 커뮤니티>는 회원님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회원 가입 하고 보다 쉽게 같은 일 하는 사람들과 소통하세요
답글 쓰기
0
리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답글 쓰기
0
추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