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님이 장난쳐줬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과장님을 좋아해요..
입사했을 때부터 제 직속 사수도 아니신데 너무 다정하게 챙겨주셨어요.
원래 유쾌한 분이라곤 들었는데 제가 낯을 많이 가리는 걸 알고는 일부러 농담도 많이 하고 짓궂은 장난도 자주 쳐서 덕분에 금방 편해졌거든요.
회사에 마음 붙일 사람 한 명 생기니까 업무에도 빠르게 적응했고요.
첫 회식 때 거절을 못하고 주는 대로 받아마셨더니 꽤 취했는데, 제가 취해도 티가 1도 안 나거든요.
근데 유일하게 과장님이 알아차리고 잠깐 화장실 가는 척 하시고는 숙취해소제 사다가 다른 분들 모르게 따로 챙겨주셨어요.
아마 그때부터 였을거예요,, 좋아하기 시작한 게
특정될까봐 여기에 다 적지는 못하지만 솔직히 유죄인간이에요,,^^,,
제가 안 좋아할 수가 없게 다정했어요.
그러다 과장님이랑 한 달 정도 프로젝트를 같이 할 일이 있었는데
이때 야근도 둘이서 자주 하고 자연스럽게 퇴근하고 밥 먹으면서 더 가까워져서
저도 좀 더 용기내서 다가가 볼까하고 마음 먹었었는데
프로젝트가 끝날 때쯤부터 과장님이 묘하게 달라졌어요,,
그래서 다른 팀원들한테는 먼저 장난도 치고 놀리기도 하시는데 이제 저한테는 딱 업무 얘기만 하세요,,
친절하긴 하지만 그 이상은 안 하려고 자제하시는 것 같은 느낌,,?
저한테 뭔가 말하려고 하다가도 멈칫하고 안 하거나 그래요.
제가 뭘 잘못했나 싶어서 혼자 생각도 많이 해봤는데 딱히 떠오르는 게 없습니다
고백 공격 그 비슷한 것도 한 적 없고요,,
제가 극 내향인이라서 옷 예쁘게 입고 출근하는 것 정도는 했습니다,,
오늘도 다른 팀원한테 장난치면서 웃으시는 걸 봤는데 예전에는 저한테도 저렇게 하셨는데 싶어서 괜히 슬퍼졌어요
물론 제가 혼자 좋아하는 거니까 과장님이 저한테 특별하게 대해주실 이유는 없죠,,
저도 그건 아는데 처음에 가까웠던 기억이 자꾸 남아서 그런지 지금의 거리가 더 서운하게 느껴지네요
차라리 처음부터 어려운 분이셨으면 마음도 안 생겼을 텐데요..
요즘은 괜히 말 한마디 더 걸어보고 싶다가도 혹시 부담스러워하실까 봐 그냥 참아요
막상 과장님은 아무런 생각 없으실 텐데 저만 혼자 이러는 게 좀 바보 같기도 하고요
그냥 절 좋아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예전처럼 별것도 아닌 걸로 장난치고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다가도 결국 제가 욕심내는 거겠죠,,
회사에서 짝사랑하면 원래 이렇게 힘든가요 ㅠ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익명으로 털어놓으면 맘이 좀 후련해질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네요,,
여기 이런 글 안 되는 거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