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SKY 지방 이전 대신, 전국에 ‘서울대 10개’ 만들면?

2024.08.10 | 조회수 666
국립대교수
대학교수
SKY 학벌 사회에 대한 교육자로서의 단상 19편 일전에 현 정부에서 대기업과 주요대학 및 특목고를 지방으로 이전하여 지역 불균형 해소를 하겠다는 어처구니 없는 안을 발표했습니다. 현상의 본질을 보지 못한 정부의 뼈 아픈 실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된 한겨레 신문의 기사 첨부합니다. 필히 정독해 주셔서 오해 없는 아름다운 댓글 남기시기를 바라며, 좋아요 꼭 눌러 주세요. 그리고 하단에 설문이 있습니다. ..... 지방 9개 거점국립대에 재정 투입해 전국 균형발전 하자는 제안 <한겨레21> 2022년 2월 기사로 다시 읽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에 대기업 3~5곳과 주요 대학, 특목고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겠다. 20대 대기업의 본사나 공장,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 등 주목을 끌 만한 주요 대학, 특목고를 함께 내려보내야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022년 9월6일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밝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수도권 집중 현상과 전국 불균형 발전을 해결할 묘수로, 대기업과 주요 대학, 특목고를 지방으로 이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던져본 것입니다. 이 장관은 대학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기 위해 ‘특혜’ 논란이 불거질 정도의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보장되어야 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인센티브란, 기존 수도권 캠퍼스 부지를 직접 개발할 수 있는 권한 등을 뜻합니다. 그러나 대통령 공약이나 12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정책을 관계 부처, 해당 학교 쪽과 전혀 사전 논의 없이 행안부 장관이 언급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교육부 장관이 ‘만 5살 초등학교 입학’ 정책을 꺼내들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생산적인 논의 없이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앞서 정치권에서 서울대 단과대 분리 이전 등의 문제가 언급된 적은 있으나, 서울대와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 체계적인 검토 단계까지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한겨레21>은 2022년 2월 제1402호 표지 이야기로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심층 보도한 바 있습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란 김종영 경희대 교수(교육사회학)가 펴낸 <서울대 10개 만들기>라는 책의 제목이기도 한데요, 전국의 지방 9개 거점국립대에 서울대만큼의 재정을 투입해 대학 간 서열을 완화시키고 대학체제를 개혁하자는 방안입니다. 이를 통해 수도권 인구 비중이 50.4%(2021년 말 기준)에 이르는 등 심각한 전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의도도 담겨있습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통해 ‘사회적 특수 계급’의 제도로 전락한 대학을 개혁하고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을까요? ‘SKY, 특목고, 대기업 지방 이전’으로 촉발된 논란을 좀더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보면 어떨까요? <한겨레21> 제1402호 표지이야기 ‘서울대 10개 만들기’ 기사를 다시 읽어보며, 함께 생각해보시죠.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 2022년 2월9일 전국의 9개 국가거점국립대학교총장협의회(회장 김동원 전북대 총장)는 여야의 대통령 후보들에게 4가지 ‘고등교육 대선 공약’을 제안했다. 9개 거점국립대는 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가나다순)다. '인구 4천만 캘리포니아에는 10개의 연구 중심 대학이' 9개 대학 총장들은 지역 균형 발전과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국 9개 거점국립대를 세계적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근거 법률인 ‘국립대학법’을 제정하고, 지역 인재 의무 채용 비율을 현재의 30%에서 50%로 확대하며, 국공립대학 등록금을 무상으로 하고, 지역 연구·개발 재정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들 9개 대학 총장과 서울대 오세정 총장은 2월4일 경남 사천에서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 정기회의를 열었다. 오세정 총장은 “인구 4천만 명인 미국 캘리포니아에도 연구 중심 대학이 10개나 된다. 인구가 5천만 명이 넘는 한국에도 9개 거점국립대 등 더 많은 연구 중심 대학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엔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장과 정종철 교육부 차관도 참석해 공감을 표시했다. 서울대를 포함한 10개 거점국립대 중심의 대학 체제 개혁 방안이 대선을 앞두고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관심은 2021년 12월 김종영 경희대 교수(교육사회학)가 <서울대 10개 만들기>란 책을 펴내면서 쏟아졌다. 이 책이 나온 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2021년 12월15일 포럼을 열어 “지역 거점국립대 9곳을 상향 발전시켜 전국에 10개의 서울대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9개 거점국립대에 단계별로 서울대 학생 1인당 교육비(2021년 4861만원)의 80~100% 수준을 지원하자고 말했다. 2021년 9개 거점국립대의 1인당 교육비 평균은 1851만원에 불과하다. 이어 2022년 1월7일 서울대 행정대학원 한국행정연구소가 ‘거점국립대와 공동학위제’라는 이름으로 토론회를 열었다. 2월15일엔 민주당 안민석 의원(국회 교육위원회)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 토론회를 열었다. 안 의원은 “국회에서 ‘서울대 10개 만들기’ 법률 제정을 추진하겠다. 교육계에서 국민운동을 시작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2021년 10월 안 의원 등 10명은 ‘고등교육 재정교부금 법안’, 같은 해 11월 유기홍 의원 등 29명은 ‘국립대학 법안’을 제출한 상태다. 2월9일 거점국립대 총장들이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이 방안을 제안함에 따라 공은 각 후보 캠프로 넘어갔다. 가장 먼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총장들이 제안한 날에 이 정책을 선거 공약으로 발표했다. 심 후보는 9개 거점국립대에 서울대 수준의 재정을 지원하고, 앞으로 이런 지원을 모든 국공립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현재 이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재명 캠프의 유기홍 의원은 “사립대를 지원 대상에 포함할지를 두고 이견이 있다. 기본적으로 전국의 8대 권역별로 200여 개 공공기관 2차 이전과 함께 대학 교육을 재구조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는 유보적이다. 윤 캠프의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은 “지방 대학을 지역 균형 차원에서 발전시키려 한다. 그러나 거점국립대에 집중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방의 국공립대와 사립대를 특성에 따라 발전시키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캠프는 “각 대학이 스스로 발전 계획을 세워서 운영하게 하고, 고등교육 예산을 확대해 지원하겠다”고 사실상 이 방안에 거부 뜻을 밝혔다.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핵심은 지방의 9개 거점국립대에 서울대 수준의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획기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것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정도에 불과한 연구 중심 대학을 9개 더 늘려서 대학 역량을 높이고 대입 과열, 대학 서열화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공계 대학에서 확인하는 예산의 힘' 2021년 서울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4861만원으로 거점국립대 9곳(평균 1851만원)의 2.6배에 이른다. 또 서울의 이른바 9개 주요 사립대 평균은 2149만원으로 거점국립대보다 평균 300만원가량 높다. 9개 사립대는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가나다순)다. 이렇듯 학생 1인당 교육비는 대학 서열을 결정한다. 국내 주요 종합대의 1인당 교육비는 서울대(4861만원)가 가장 높았고, 연세대(3501만원), 성균관대(2840만원), 고려대(2753만원) 순서였다. 반면 거점국립대 가운데 학생 1인당 교육비가 2천만원을 넘는 대학은 부산대(2004만원)뿐이었다. 이범 교육평론가는 “기존의 대학 개혁 방안에선 통합 네트워크만 이야기하고 예산 투자를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의 대학 서열화는 총예산이나 1인당 교육비 등 물적 토대에서 나온다. 그걸 바꿔야 대학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예산의 힘은 국내 최고 이공계 대학들 사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 학생 1인당 교육비가 가장 많은 대학은 사립 이공대인 포항공대(포스텍)다. 무려 1인당 1억원이다. 또 특별법 법인인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은 9280만원,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은 8092만원,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은 8060만원,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은 6393만원이다. 김동원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장은 “대전의 카이스트나 포항의 포스텍이 단기간에 국내 최고 대학으로 성장한 비결은 예산이다. 예산이 많으면 좋은 교수, 좋은 학생을 데려올 수 있고 명문 대학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영 교수는 9개 거점국립대를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한 대학당 매년 3600억원의 정부 재정을 더 투입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2020년 서울대가 받은 정부 지원금이 4866억원인데, 나머지 9개 거점국립대의 정부 지원금 평균은 1265억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9개 거점국립대에 매년 3조2천억원의 예산을 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느냐가 이 방안의 관건이다. 반상진 전북대 교수(교육학)의 분석을 보면, 2021년 고등교육 예산 11조1455억원 가운데 교육부가 실제로 쓸 수 있는 예산은 3조1246억원이었다. 11조1455억원 가운데 국립대 운영비 3조8348억원과 국가장학금 4조1861억원은 고정비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 3조원으로 국내의 371개 대학을 지원해야 하므로 9개 거점국립대에 3조2천억원을 매년 지원하기는 불가능하다. 반상진 교수는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을 제정해 대학 예산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수준인 국내총생산(GDP)의 1.1%(현재는 0.6%)로 늘려야 한다. 그러면 21조원 정도 되는데, 여기서 국립대 예산 7조~8조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감한 교수 구조조정으로 역량 차이 극복'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다른 중요한 제안은 ‘규모의 대학’이다. 이 방안이 모델로 삼은 대학은 미국의 캘리포니아대학(UC) 10곳 연합이다. 버클리, 로스앤젤레스(LA),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샌타바버라, 어빈, 데이비스, 샌타크루즈, 리버사이드, 머세드에 캠퍼스가 있다. 이 대학들의 현황을 한국의 거점국립대 10곳(서울대 포함)과 비교해보자. 2020년 기준으로 학생 규모는 학부생이 각각 22만 명이다. 대학원생이 미국 6만 명, 한국 5만 명으로 비슷하다. 그러나 대학 예산과 교수 규모에선 엄청난 차이가 난다. 예산은 미국 10개 대학이 49조3천억원으로 한국의 10개 대학 5조7천억원의 8.6배다. 교수 규모도 미국이 2만4천여 명으로 한국(1만여 명)의 2.4배다. 교수 규모 차이는 연구 역량 차이로 평가된다. 한국의 거점국립대 중 물리학과 교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대로 39명이다. 나머지 9개 대학은 모두 20명 이하다. 그런데 캘리포니아대학 가운데 7개 대학은 물리학과 교수가 45명 이상이다. 한국 전체에서 물리학과 교수 규모 1위인 서울대가 캘리포니아대학으로 가면 8위로 떨어진다. 교수 규모와 연구 역량의 차이는 ‘2020년 세계 대학 학문 순위’(ARWU)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캘리포니아대학은 100위 안에 7개, 100~500위에 3개 등 10개 대학이 모두 500위 안에 들었다. 그러나 한국의 거점국립대는 100위 안에 단 한 곳도 없었다. 200위 안에 서울대, 400위 안에 경북대, 500위 안에 부산대 등 3개 대학만 포함됐다. 다른 7개 거점국립대는 50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런 연구 역량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김종영 교수는 거점국립대들의 과감한 교수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예를 들어 서울대를 뺀 국립거점대 9곳의 물리학과 교수는 모두 131명인데, 이를 3개 대학으로 통합하면 대학당 43명, 4개로 통합하면 대학당 33명이 된다. 이 정도면 9개 거점국립대가 서울대나 캘리포니아대학과 경쟁할 만하다. 그러나 현재 9개 거점국립대의 위상은 서울의 주요 사립대들보다 낮다. 2021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종합순위를 보면, 상위 20개 대학 가운데 거점국립대는 부산대(15위), 경북대(19위), 전북대(20위)뿐이었다. 20위 안의 14개 대학이 서울과 수도권의 사립대였다. 나머지는 서울대와 서울시립대, 서울과학기술대 등 서울의 국공립대였다. 이런 상황은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다. 더미래연구소의 2017년 보고서 ‘대학 개혁, 국공립대학 확충이 답이다’를 보면, 1976년 거점국립대인 부산대의 인문계 최고 학과 표준점수는 연세대와 비슷했고, 1986년엔 연세대 바로 아래였다. 그러나 1996년엔 서울의 중앙대에 밀렸고, 2005년엔 서울의 홍익대에도 밀렸다. 그 차이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전국의 불균형 발전을 바로잡도록' 이렇게 거점국립대의 위상이 낮아진 것은 정부 재정과 깊은 관계가 있다. 2020년 정부에서 가장 많은 재정을 지원받은 대학은 서울대다. 그러나 2~4위는 거점국립대가 아니라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서울의 사립대들이다. 부산대(6위)와 경북대(7위), 전남대(9위), 전북대(10위) 등은 그다음이다. 서울 사립대가 지방 국립대보다 더 많은 정부 예산을 지원받는다. 심지어 정부의 대학 예산 지원 규모에서 국립대 비중은 계속 줄고 사립대 비중은 계속 늘고 있다. 2000년 정부의 대학 예산 가운데 국립대 지원 비율은 61.1%였으나, 2015년엔 29.3%로 반토막이 났다. 반면 같은 기간 사립대 비율은 14.9%에서 62.4%로 4배로 늘어났다. 사립대 비중이 국립대를 앞지른 것은 이명박 정부 2년째인 2009년부터다. 한국에선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비율 자체도 극히 불균형하다. 2022년 2월 전국의 대학은 371개인데, 이 가운데 국공립대는 56개(15.1%)에 불과하고 나머지 315개(84.9%)가 사립대다. 학생 수로도 전체 257만1652명 가운데 국공립대는 47만3027명(18.4%)이고, 사립대는 209만8625명(81.6%)으로 훨씬 많다. 2003년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 방안을 처음 발표한 경상대 정진상 교수(사회학)는 “한국 대학은 국립대 비중이 너무 낮아 대학 교육의 공공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거점국립대를 강화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방안은 그런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방 국립대와 서울 사립대의 위상 변동은 전국의 불균형 발전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1960년 20.8%였던 수도권 인구 비중은 1980년 35.5%, 2000년 46.3%로 급상승한 뒤 2019년 50%를 돌파했다. 2021년 말엔 50.4%에 이르렀다.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은 더 심각하다. 2021년 수도권의 순유입 인구는 5만5697명이었는데, 수도권 순유입 20대 인구는 이보다 많은 7만211명이었다. 다른 세대에선 오히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순유출된 것이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현재 지방 소멸이 심각한데, 이를 막으려면 지방에 좋은 기업과 함께 좋은 대학이 있어야 한다. 기업과 대학이 서로 연계돼야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오지 않고 지역에서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폐지’에서 ‘서울대 10개’로 전문가들은 대체로 ‘서울대 10개 만들기’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중앙대 김누리 교수(독문학)는 “예전엔 대학 교육을 살리려면 서울대를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방안은 오히려 서울대를 늘려서 문제를 푸는 방안이다.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더 쉽다”고 평가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 방안은 대학 서열화를 완화하기 위해 1단계로 10개 거점대학을 먼저 키우는 것이다. 단계적으로 모든 국공립대와 공영형 사립대까지 포함하는 대학 네트워크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운동 단체들도 이번 방안을 둘러싼 토론을 반가워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김태훈 정책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교육 정책이 전혀 진도를 못 나갔다. 이 방안을 통해 대학 개혁에 관심이 일어난 일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의 최은옥 고등교육정책실장은 “거점국립대를 육성하는 일은 필요하다. 문제는 예산이다. 현재 고등교육 예산이 국내총생산의 0.6% 정도인데, 이를 1%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 또 정부의 대학 지원이 사업비 공모 방식으로 돼 있는데, 이를 ‘고등교육 특별회계’ 같은 안정적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거점국립대를 키우려면 예산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 출처: ............ 아래 관련 글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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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거점국립대를 서울대 수준으로 만든다면, 한국이 직면한 교육 및 수도권 과밀화 문제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투표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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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인공지능시대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리멤버회원님들 안녕하십니까? 직접 쓰는 글은 처음이라 인사올립니다! 저는 장기일반민간임대(장일미님)를 도구삼아 전국의 멈춰진 아파트시행부지를 장일미님으로 전환함으로써 서민주거복지구현과 대한민국 건설업계 활성화 그리고 지주택ㆍ재개발 피해자 구제의 일석삼조를 위해 일하는 부동산암행어사 강창신입니다. 오늘은 2020년 12월부터 서민주거복지구현과 함께 저의 사명으로 자리잡은 인인리더양성원 ㅡ 인본주의 인공지능 리더 너처링 써클 ㅡ 의 설립 필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전문지식은 부족하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천명에 따라 작하고 행할 뿐이오니 선지자분들의 많은 의견개진과 동행을 바랍니다. 자 여러분! 앞으로 세상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자율주행차와 로봇으로 대변되는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실생활 깊숙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생산시설은 물론이고 서비스업종 그리고 점점 전문직종으로 그 업무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단순 업무에서 지적인 업무 나아가 사고력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2023년 11월 1일 영국의 시골 마을 블레츨리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AI정상회의가 열렸다고 합니다.(이하 출처 - 10대를 위한 논어수업 - 김정진) 제2회 회의는 한국에서 개최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논의된 주요 과제가 AI윤리에 관한 법을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앞으로 다가올 초인공지능시대는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훨씬 더 잘하게 될 것입니다. 자본주의의 도구가 오히려 주인이 되어버린 부(돈)도 인공지능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경영능력으로 인공지능 또는 인공지능세력이 부(돈)를 독점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깊게 생각하시면 이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현재 자본주의의 신이라는 일론 머스크 마저도 자신의 자녀들을 위해 애드 아스트라(라틴어로 별을 향해라는 뜻)라는 학교를 만들어서 자신과 친한 빅테크 기업 CEO의 자녀들 40여명과 함께 AI에 지배당하지 않는 아이를 키우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지성 작가에게서 영감을 얻어 2021년부터 널리 알리고자 했던 인인리더양성원 - 인본주의 인공지능 리더 너처링 써클 - 이 그 학교에 버금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 여러분! 그러면? 앞으로 우리 인간은 어떻게 해야 인공지능의 노예가 아닌 인공지능을 도구로 삼아 (부동산암행어사의 인본주의의 핵심철학인 만유도구론 : 종교도 정치도 경제도 자본주의도 인본주의를 위한 도구일 뿐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을까요? 정답은 있습니다! 아주 쉽지만 아주 어렵습니다! 절대 불가능한 사람도 있을 거예요? 바로 사람의 마음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은 종교와 정치권력 그리고 부(돈)를 위해 전쟁을 불사해 왔습니다. 그러나 한편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 등 세계 4대 성인과 또한 무함마드를 비롯한 선지자들과 성현들 그리고 이름없는 민중들이 역사를 정반합으로 발전시켜 온것도 사실입니다. 이들은 무엇을 가지고 거악에 맞설 수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인본주의의 핵심인 측은지심과 항상심입니다. 마음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그 마음입니다. 측은지심은 타고나야 합니다. 항상심은 노력해야 합니다. 이 두가지 마음을 가져야 만이 거악에서 또한 인공지능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초인공지능시대라 할지라도 인공지능은 사람의 그 마음만은 가질 수 없습니다. 그건 사람의 마음은 과학과 지식의 영역이 아니라 우주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들어보셨을 거예요? 사람의 마음이 바로 우주다. 인간은 누구나 마음이 있습니다. 단지 스스로 들여다 보지 않을 뿐이지요? 왜 내 마음을 들여다 보지 않을까요? 부끄럽고 괴롭기 때문입니다. 악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측은지심과 항상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견성(스스로를 들여다봄)을 못하고 자아성찰도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 늦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초인공지능시대를 대비해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타고나지는 않았더라도 측은지심을 배우고 어렵더라도 항상심을 연습해서 인공지능이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인간의 존엄성과 본디 가지고 있었던 사람의 마음을 다시 찾으면 됩니다. 인공지능이 마음을 가질 순 없어도 초인공지능은 아마도 객관적으로 인간의 마음분별까지는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애초에 마음이 없기에 가능한 것일수도 있겠지요? 따라서 초인공지능이 사람의 마음분별을 통해 그를 노예로 삼을 지, 주인으로 모실 지를 구별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서 벌벌떨면서 없는 마음 탓을 하며 자책하지 않도록 지금 당장 그 자리에서부터 이를 단박에 알아차려야 합니다. 깨달음까지 가면 좋으련만 깨우침으로 족하다! 우리는 이미 늦었다 하더라도 우리 아이들은 어찌될까요? 부모로서 나는 불가능하지만 내 자식들은 몇십년 뒤에 인공지능의 노예로 살도록 하실건가요? 어느 부모가 그러고 싶겠습니까! 부(돈)를 많이 물려주면 될까요? 말씀드렸지요! 초인공지능 또는 그 세력에게 부(돈)도 다 합법적으로 빼앗깁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절대 이길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사람의 마음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한어린이의 앞날을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그 마음양성입니다. 인인리더양성원 ㅡ 인본주의 인공지능 리더 너처링 써클 ㅡ 설립을 통해서 대한어르신이 대한어린이를 측은지심과 항상심을 지닌 창의적이고 철학적인 인본주의자로 양성함으로써 다가오는 초인공지능시대를 대한민국이 선지하고 선도하게 될 것입니다. ㅡ지옥에서 온 어사 부동산암행어사 배상ㅡ
부동산암행어사
은 따봉
 | 부동산 개발·분양·경매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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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턴투자운용 업무관련
혹시 마스턴투자운용 다니시는분 홍대에 토지매입하신내용 관련해서 여쭙고 싶은데 도움부탁드립니다
@마스턴투자운용(주)
공덕갈매기 | 구조화금융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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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깡통전세 해결위해 임대인도 지원
해야 할까요? 아닌가요? 그냥 내버려두면 임차인들의 피해가 더 늘어날 거고 임대주택들도 더 줄어들겠죠. 대책은 꼭 필요한데 사후약방문 땜질 처방 말고 제대로 해야죠. 전세를 반전세로 전환하겠다고 하면 임차인에게 직불하고 임대인이 장기 상환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담보 거의 없을테니 장기 임대수익(월세수입 늘어나니까)을 신용으로 대출을 해줄 수 있겠죠. 임차인의 월세 부담 증가에 대해서는 임대인에게 받을 이자를 재원으로 월세를 한시적으로나마 지원하는 겁니다. 임차인들이 돌려받은 보증금을 기금이 채권으로 사서 금융지원의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린뉴딜
은 따봉
 | 전시·행사기획(MICE)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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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 돌려받을 수 있나요?
얼마전에 임플란트를 하려고 치과를 방문해 상담받고 새해부터 치료를 시작하려 했는데, 갑자기 지방 업무가 생겨서 내려가게 되었어요. 근데 상담 시 10만원 계약금을 결재했는데 지방업무는 대략 4개월 걸리는 스케줄이었어요. 아무래도 4개월 후에나, 아니면 치아상 태가 심해지면 그 안에 지방에서라도 치료를 받아야겠기에 계약금을 돌려달라고 하니 이러저러한 이유를 대면서 안 된다고 하더군요. 혹시 이런 경우 계약금을 돌려줘야할 법적인 항목이 있나요?
주제삐아노 | 기타 설계·엔지니어링
202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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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협상 없는 회사
안녕하세요. 지금 다니고 있는 업종이 숙박업(호텔)인데 11년차 정도 되고 전년대비 매출도 훨씬 좋은 상태(역대 최고)인데요. 다른 업종이나 또는 같은 업종에서 연봉 협상이라는 것이 있을까요? 저희 직장은 1~2월 사이에 일방적 통보와 함께 계약서 사인하고 지나가고는 하는데요. 인상율은 보통 2~3% 구요. 관광업계가 코로나 이후에 경기가 좋아져서 인상을 요청해볼까요? 내년에 일을 하고 있는 와중에 계약서 사인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나요? 비슷한 경우가 있을까 싶어서요. 감사합니다.
지루박
금 따봉
 | 콘텐츠 마케팅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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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사고 촬영장면 의문점
도대체 사고가 나서 불이 나고 있는 장면도 아니고,, 사고 직전에 착륙하는 장면부터 촬영을 식당 옥상에 올라가서 찍고 있던거지..?
맹케터
동 따봉
 | 기타 마케팅직
202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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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협상 앞두고...
직장생활한지 10년이 넘었고 현재 회사에서 3년 넘게 재직중인데요. 내년 연봉협상을 할 것이니 희망연봉을 적어서 제출하라고 하더라구요. 회사는 중소이고 전체 인원은 40여명..? 처음 입사할 때 3500 받고 입사했고 현재 3800입니다 작년에 연협을 안했거든요. 회사 사정 좋지 않은건 알고 있고 내년에 신규사업으로 매출이 커질 것 같긴 한데 얼마를 적는게 좋을지 고민이에요. 늘 연봉협상은 통보만 받아왔었는데 적어서 내라니 당황스럽네요? 맘 같아선 5천 부르고 싶은데 회사 사정을 아니 부르기도 어렵네요...ㅠㅠㅠㅠㅠ
리토스
금 따봉
 | 사업전략·기획
202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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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선관위 수사찬성 반대
선관위 수사찬반
릿츠 | 기타 설계·엔지니어링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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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자금, 임대인사기가 아니라 은행 사기를 당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다들 바쁘신데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2년 전 중소기업청년전세자금대출(중기청)을 받아 전세집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은행 심사도 문제없이 통과했고, 2년 동안 잘 살았죠. 이제 만기 연장하려고 하는데, 은행에서 갑자기 “이 집은 주거용 건물이 아니고 근린생활시설이라 원래 중기청 대출 대상이 아니었다”라고 통보하더라고요. 은행과 소통한 결과, 2년 전 은행이 잘못 심사해서 부적합한 집에 대출을 내줌 지금 만기 연장하려니 대상 주택이 아니므로 연장 불가 판정 게다가 대출금으로 다른 집으로 이사하는 것도 안 된다고 함 즉, 은행 측 실수로 제가 원래 받을 수 없던 대출을 받았던 거고, 그걸 지금에 와서 “원래 안 되는 거였으니 연장도, 이전도 안 돼요”라고 하는 상황입니다. 애초에 은행 과실인데, 고스란히 고객인 제가 금전적 손해를 보게 생겼습니다. 이미 은행 측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려고 하고, 필요하다면 금융감독원에도 민원 넣을 생각입니다. 혹시 여기 계신 분들 중 비슷한 상황을 겪어보신 분이나, 금융기관 문제로 분쟁 조정해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어떤 식으로 문제를 풀어가셨는지, 어느 기관을 통해 도움을 받았는지, 추가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여러분들의 조언이나 아이디어가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xkqlek | 사업개발(BD)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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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환전했습니다.
당분간 여유있는대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생각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대한민국이 박살나서야 되겠습니까? 모두 화이팅입니다!
꿈꿔라
은 따봉
 | 기술영업·SE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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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에서 충격을 받았다는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월요일이 원망스럽게도 찾아와 버렸습니다. 단톡방에서 충격을 받았다는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주말 간 커리어나 거취 문제를 두고 고민이 많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해 일자리를 옮길지 말지 고민을 나누고 혼자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덕분에 휴대전화는 일부러 가방 안에 두고 꺼내질 않았는데, 댓글이 엄청나게 달렸었군요. 새벽에 리맴버를 켤 때만 해도 이직/커리어 커뮤니티에 직업에 관한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만, 알림이 100개가 넘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슈 토론방은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네요. 좀 무섭다는 생각도 듭니다. 달린 댓글들을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오랜만에 쓴 글이 의도를 전달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어느 어르신께서 점잖게 써 주신 글의 '그 욕 먹는 세대'라는 앞머리가 무거웠습니다. 그분들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내용을 쓰고 싶었던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제가 글로 먹고사는 직업을 가지는 데 실패했고, 혓바닥으로 먹고사는 직업도 10년을 가지 못하고 방향을 잃은 건 우연이 아니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종류의, 생각을 정리하고, 전하고, 확장하는 종류의 일에 소질이 없는 인간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다음으로는 제 글'역시' 편향되어 있다는 비판의 글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 글들은 좀 오히려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뭐. 지난 글의 머리에서도 밝혔다시피, 저는 기계적 중립을 지킨다고 해도 그의 성향이 묻어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라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근래 유행하는 '팩트'라는 표현이 참 입안에 가시처럼 거슬립니다. 수학이나 물리학의 영역이 아니라면 누군가의 머리에서 나온 글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팩트'가 아닌 '트루'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 때문에 너는 중립이 아니라던가, 기계적 중립 운운하지 말라던가, 하는 글들은 재미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서 쓴 글의 내용은 ‘나는 그 방에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데, 기계적 중립을 지킨다고 하던 분들의 의견을 듣고 충격받았다’라는 것이니까요. 마찬가지로 제 글솜씨가 모자라서 버리진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제 글에서 잘못된 부분은 위에서 밝혔다시피 컨텍스트를 잘못 전달한 것이지, 성향을 숨기지 못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평소에 하는 고민은 상대의 맥락이 그렇지 않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워딩을 일부러 붙잡고 늘어지는 주장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 큽니다. 이 부분은 '사안별로 다르다' 정도의 원론적 결론 밖엔 내지 못하여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은 워낙 큰 문제이다 보니 결국 어딘가에서 누군가에게 비슷한 문제가 터지는 모양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하게 된 질문은 '나는 무엇에 그렇게 놀란 것인가'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생각과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한 글이 나온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고, 이번 사건의 특이한 성격도 한몫했을 수도 있습니다만, 근본적으로는 저 스스로 맥락을 잘 형성하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크겠지요. 글을 쓴 당시에는 놀라운 감정만으로 글을 썼습니다만, 나는 무엇 때문에 놀란 것인지 맥락을 확실히 하고 살을 붙여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무엇에 그렇게 놀란 것일까요? 여러 의견에서 말씀해 주셨지만, 저 역시도 평소에는 그냥 각자의 입장과 의견이 다른 것으로 생각하고 넘어가기는 일이 많은 사람입니다. 부동산 단톡방에서 거르고 간다고, 그런 방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뻔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만, 꼭 특정 집단에서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상황에서 우리는 그렇게 행동하고 있으며, 그것이 그리 놀랍거나 비난받을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설령 아주 위중하고 심각한 문제라 할지라도 그가 그런 의견을 가졌다는 것, 혹은 의견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을 그의 인생이나 인격과 동치시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서 쓴 글 역시, ‘지금 이 상황에 의견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거나 밝히지 않는 자들을 옹호하는 것은 도덕적이지 못한 거야!!’ 라는 비난은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역시 제 글솜씨가 모자랐기 때문에 걱정조차도 의도대로 흐르지는 않았습니다. 원래의 고민으로 돌아와서, 저는 무엇에 그렇게 놀랐던 것일까요? 저는 앞선 글에서 정체성 정치라는 표현을 부정적으로 사용하였고, 부정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만, 이에 대한 고민만으로 여기기엔 좀 부족한 감이 듭니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미국이나 유럽에서 정체성 정치가 확장되어 가는 것을 보았고, 우리도 그런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정체성을 바탕으로 주장을 펼치는 것은 인간으로서 가질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한계이긴 합니다만, 이를 부끄럽게 여기고 가능한 이것을 벗어나려 노력하는 것이 주류를 차지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지나면서 거대서사의 시대에서 벗어나 정체성을 존중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있었지만, 이것이 주류정치를 차지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페미니즘이든, 환경주의든, 인종 문제든, 심지어는 최근에 보수주의조차도 이런 흐름에 합세했지요. 지난 글에서 ‘요즘’ 진보 이야기 하는 분들과 정서나 생각이 다르다고 느낀다고 썼던 것은 이 때문입니다. 저는 저런 인간적 한계에 대해 가능한 멀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만, 요즘 분들은 멀어질 수 없는 문제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에대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여기는 모양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서사에 대한 태도 문제는 진보냐 보수냐 보다는 오히려 시대감각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앞에 쓴 글에서 밝혔듯, 저는 이런 흐름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제가 틀렸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이 주류로 올라오는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역설적으로 다른 거대서사 문제가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라 여긴다고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후쿠야마의 말대로요. 제 생각에는 이 부분에서 전달에 실패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더불어 이 부분에 대한 인식에서 저의 글에 많은 비판을 가해 주셨던 분들과 견해차가 있는 것이고, 나아가 제가 정세의 흐름을 잘못 파악한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거대서사의 문제가 안정궤도에 오르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과거의 테제가 먼지 속에서 잊혀 가는 것을 참을 수 없어 하시는 것 같고, 이런 분노가 전세계적으로 공유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미국 대선 결과는 말할 것도 없고, 프랑스 내각도 붕괴했죠. 결국 우리가, 아니. 제가 폐기된 것으로 생각했던 주제가 누군가에게는 참을 수 없는 답답함으로 다가왔다는 것이고, 이에 대한 담론을 나눌 때 우리가 이뤄두었다고 생각했던 신뢰의 전제조건들, 제도적 디딤돌들이 생각보다 힘없이 무너진다는 것 자체에 놀랐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어느 계층, 어느 세대의 잘못에 대해 지적하고 싶었던 게 아닙니다. 우리가 엄청난 저신뢰 사회에 살고 있으며, 저신뢰 사회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경제영역을 넘어서 정치영역에서도 치러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비용이 생각보다 너무도 크다는 것에 대해 놀랐던 것이죠. 지금 기분은 오랜만에 먹은 기름진 음식 때문에 배탈이 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어느 분께서 인터넷 게시판에 정치 관련 글을 쓴 적이 없어야 중립적인 것 이라고 비웃어 주셨습니다만, 그 의견에 반대하는 저는 역설적으로 20대 후반을 지나면서 국내 정치에는 완전히 관심을 끊었었습니다. 어디 유명한 인터넷 커뮤니티 같은 데서 활동해 본 적도 없고 말이죠. 대학 시절에는 학생회 활동도 했고, 정치문제로 자취방에서 막걸리를 까면서 새벽 토론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직장에 다니게 되면서 개인적으로는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집중하는 삶을 살게 되었고, 대승적으로는 과학이나 테크, 해외정세 분야에 오히려 관심을 가지고 소식을 찾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국내 정치는 죽은 뉴스였어요. 그동안 국내에도 많은 이슈들이 있었고, 사회적으로도 다양한 갈등이 표면화되었지만, 관심이나 의견을 가지게 되질 않았습니다. 인공지능, 로봇, 차세대 대전략 같은 이야기가 훨씬 흥미 있었을 뿐 아니라 결국 국내 정치판이 어떻게 아웅다웅하든 길게 보면 저런 문제들이 우리의 삶을 규정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저는 참 기술만능주의, 국제주의 같은 것에 충실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오랜만에 눈길을 끌게 된 국내 정치 사건이 너무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국내의 사건이나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거나 의견을 가지신 분들과의 괴리감이 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이 끌려 나오는 화제들이 참 낯설게 느껴지네요. 3p 바인더를 배우면서, 실천하고자 유연근무로 확보해 둔 월요일 아침을 너무 많이 사용해 버린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리멤버에 쓰려고 마음먹었던 글은 직업에 관한 고민이었는데, 이것도 오늘 쓰지는 못할 것 같고요. 잠시 이슈에 대한 흥분을 가라앉히고 화요일이나 수요일즘 개인적 고민을 쓰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부분 피곤과 아쉬움으로 시작하는 월요일 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12시간쯤 뒤에는 시작된 한 주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시작했던 월요일로 기억되시길 바랍니다. 모두 행복하십시오.
남무남무 | PM·PMO(프로젝트)
2024.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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