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보니까 할인분양하는 건설사에 대항해서 시위하고 할인분양해서 들어오는 입주민한테는 뭐 엘레베이터 사용료 500만 원, 관리비 20배 이런 터무니없는 텃세를 부리는 사람들이 있던데,
뭐 언뜻 이해는 됩니다. 내가 10억 주고 들어온 아파트에 다른 사람이 9억 주고 들어오면 배 아프겠죠. 1억이라는 돈이 작은 돈도 아니고요. 한 달에 20만 원씩 저축하면 40년, 거의 인생의 절반을 보내야 모을 수 있는 돈인데 누구는 인생의 절반을 이득 봤다고 생각하면 억울하겠죠.
근데 어쩌겠어요. 본인은 본인이 입주할 당시에 그 가격이 아파트의 가치에 맞다고 판단한 건데요. 그게 본인의 선택인 거죠.
그렇다고 할인 분양 못하게 해서 결국 입주민 계속 못 들어오면?
건설사가 끝까지 분양 못해서 끝내 여러 세대가 미분양으로 남으면 그 미분양 세대들 관리비는 본인들이 나눠서 내야한다는 것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거죠.
거기다가 미분양이 이어져서 건설사가 버티지 못하면 결국 미분양 세대들은 공매로 던질 수밖에 없습니다. 공매로 넘겨진 물건들은 할인분양할 때의 1억? 그 수준이 아니에요. 일주일 단위로 유찰되면서 훅훅 떨어집니다. 차라리 1억 할인분양할 때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빌 정도로 처절하게 떨어질 겁니다.
결국 할인분양하는 아파트에 기존 가격으로 입주한 입주민이 탓할 수 있는 건 가격과 입지를 잘못 판단한 과거의 본인 뿐이지, 다른 누구도 탓할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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