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30대 남성입니다.
현재 여자친구는 대학시절 알게 되었고 이후 친하게 지내며 친분을 유지하다가 2년 전 저의 고백으로 연인이 되었습니다.
저는 제조업 사무직에서 2년 이상 근무하다가 워라벨을 찾아 복수전공 했던 사회복지에 눈을 돌려 현재 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고 여자친구는 현재 계약직/기간제 근무를 하면서 공무원, 공공기관 등 이것저것 공부 중입니다.(공부는 기가 막히게 잘하는데 지구력이 부족해서 벼락치기만 합니다.. 혼 좀 내주세요..)
여자친구는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이라 연애 초반에 본인의 빚과 우울증, 수면제 약 복용에 대해서 저에게 오픈하였습니다. 빚의 규모는 정확하게 몰랐지만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건강상태 악화로 인해 수입이 없다보니 가족 간 대출을 받아 생활을 전전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우울증과 불면증이 얼마나 심한지도 모르는 상태였지만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는 범주였고 저로 인해서 시작된 연애니까 끝까지 책임을 지고 싶어서 데이트 비용도 9:1 정도로 지출하면서 제 신용카드를 주며 편할 때 쓰라고.. 없는 살림에 나름의 사랑을 표현하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며 연애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눈에 거슬리는 몇 가지가 나타나게 됩니다.
수입이 없어 자식들한테도 빚을 지고 있는데 사업 특성 상 좋은 차는 끌어야해서 월 80만원 이상의 고급차를 리스하시고 휴대폰 요금도 비싼거 쓰면서 혜택을 다 누리고 돼지고기는 속이 거부해서 소고기를 먹는데 한번 먹을 때 마다 10만원 이상은 기본으로 나오고 배달도 수시로 시켜먹는 등등 뭔가 이 상황과는 맞지 않는 행동만 하는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여자친구의 씀씀이는 지극히 정상적으로 아주 잘 아끼고 돈 굴리는 방법과 월 이자 납입금을 줄이기 위한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며 살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연애 초부터 빨리 결혼하면 애낳고 평범한 가정으로 잘 살아보자며 내년에 하자 언제하자, 언제하자 같은 기약있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지만 최근에는 난 40살 넘어서 결혼할거야, 난 결혼해도 애 안낳을거야, 등등 부정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제는 결혼이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되어 마음속으로 조바심도 나지만 이 모든게 본인과 가족의 ‘빚’ 때문이란 걸 너무 잘 알아서 저도 속상할 뿐입니다.
깊게 들어와 결혼을 하게 되면 여자친구 빚은 같이 갚아 가면 되지만 집안에서 또 손을 벌리진 않을지, 이러한 상황을 우리 부모님이 알면 결혼을 허락 하실지.. 알리지 않는게 맞을지.. 고민이고 가장 걱정입니다.
현재 여자친구의 빚은 6천만원 정도이며 신용점수는 바닥으로 대출은 물론 신용카드 발급도 안되는 상황으로 사실 신혼부부 대출도 못 받을까 걱정되긴 합니다.
뿐만 아니라 결혼 생각이 좀 꺾인게 여자친구의 가족들이 크게 기여(?) 한 것 같습니다.
사람들 자체는 엄청 좋은데 머리가 꽃밭이라 표현하는게 맞을까요... 여자친구 말로는 빚이 많고 너무 힘들게 살아가서 현재만 살아가는 중이라고 하네요.
이때까지 저의 하소연이었구요,
고민이 너무 많습니다.
이 여자와 결혼, 너무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리스크가 크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저만 안다고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인생은 실전이라고 사랑 하나로만 살아가기 힘들고 돈 없으면 싸울 수 밖에 없다. 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여러분이었다면 어떻게 하셨을까 너무 궁금합니다.
선배님들의 말씀,
듣고 싶습니다.
선배님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03.19 14:56 | 조회수 986
엘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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쀼용
BEST이미 있는 빚은 제쳐두고, 여자친구 분이 가족과의 분리가 필요해보입니다.
현재 상황상 딸에게 가족들이 기대어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듯 한데 이미 버릇에 되어버렸다면 심각합니다.
몸 불편하시고 노쇠하셔도 어떻게든 일하실 분들은 일 하십니다. 여자친구 분 가족 분들은 그런 의지가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한 가정을 꾸려 가장으로 사는 것도 어렵고 힘든데 친정까지 책임지는건 정말 힘든 일입니다.
돈없는 서러움을 장기간 경험해보면 정말 끔찍해요.
가족 분과 경제적으로 분리가 가능할지, 구성원 각자 돈벌고 집안을 유지해나갈 의지가 있는지, 잘 상의해보시고 결정하세요.
가난이 대문으로 들어오면 사랑은 창문으로 나간다고 하죠. 결혼은 현실입니다. 두 사람의 일이면 젊은 패기로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으나 가족이 엮이면 힘들어요..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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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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