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3500만원 맡겼는데, 통장에 2500만원만 찍혔습니다.
결혼식 마치고, 축의금 정산해서 100만원씩 묶음으로 잘 정리해서 은행에 가져 갔습니다.
근데 급한 업무 통화가 계속 오는 바람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창구 직원에게 돈을 맡기고, 다 끝났다고 해서 (계속 통화중이었고요) 어련히 알아서 잘 넣어줬겠지 하고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일하다가 문득 생각나서 은행 잔고를 확인했는데...
예를 들어 3500만원을 맡겼다면 2500만 원만 입금되어 있는 겁니다.
1000만 원이 그냥 공중분해된 거예요. 보자마자 너무 놀라서 일하다 말고 바로 은행으로 다시 달려갔습니다.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그 창구 직원이 하는 말이 더 가관이었습니다.
기계가 새는 거라 틀릴 리가 없다며, 저더러 잘못 계산했거나 돈을 빠뜨리고 온 거 아니냐고 하는 겁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저도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몇 번이나 확인했다. 3500만 원 맞다고, 다른 사람 불러달라고 하니까, 그제야 그럼 업무 후에 CCTV 돌려보고 연락 주겠다며 가라고 하더군요. 어차피 업무 중엔 확인 못한다면서.
그리고 퇴근 시간 다 돼서야 연락이 왔습니다. 찾았다고요. 지퍼백 두개에 나눠서 담아갔는데 그 중 하나가 누락된 것 같다고 하더군요.
찾아서 다행이긴 한데, 생각할수록 너무 무섭고 화가 나더라고요. 만약 제가 업무 통화 때문에 정신없어서 끝까지 확인 안 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은행에서 일하는 친구한테 이 얘기를 하니 어차피 업무 끝나고 계산해보고 안 맞으면 CCTV 돌려서 10원 단위까지 다 찾는다고, 그 직원이 맘먹고 가져가려고 한 거 아니면 어차피 찾을 수 있었을 거래요. 그리고 설마 천만원 가지고 그런 도박을 하는 직원 없을 거라고, 실수일테니까 마음 풀라고는 하는데 제 입장에서는 너무 무섭죠. 그 뻔뻔하던 직원의 태도도 너무 어이가 없고요.
다들 은행에서 큰돈 맡기실 때 아무리 바빠도 그 자리에서 두 번 세 번 확인하세요. 진짜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