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주간 석사생의 생활기록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6살, 주간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대학생 때부터 간절히 원했던 사회복지 전공을 택했고, 휴학 없이 학부를 스트레이트로 졸업했습니다. 4학년 2학기부터는 1년 남짓 사회복지 공무직이자 계약직으로도 일했죠.
계약이 종료된 이후, 현장에서 느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사회복지 대학원 진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자주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복지는 돈보다 사명감으로 일하는 직업이다.”
여러 선배나 교수님들께서 해주셨던 말인데,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그 의미가 점점 더 와닿습니다.
현재 저는 다음 학기 졸업을 앞두고 논문을 준비 중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제 경제력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저희 대학원은 원래 연구지원사업 대상 학교였지만, 제가 입학할 때부터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연구비를 지원받지 못하게 되었고, 생활비 마련을 위해 신용대출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연구비 지원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간 수업과 병행하며 시급제로 준소기업에서 행정보조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많으면 110만~150만 원 정도를 벌고 있고, 여기에 블로그 원고 작성으로 약 20만 원 정도를 추가로 벌고 있습니다.
“대학원생 치고는 꽤 받는 편 아니야?“라는 말을 듣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서울로 홀로 상경해 경제적으로 거의 독립한 상태이고, 보험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생활비를 직접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돈이 여기저기 세고 있다’는 느낌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학자금 대출(약 4천만 원),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약 4천만 원), 신용대출(약 600만 원) 등 총 8천만 원 이상의 대출을 안고 있으며, 가진 자산이라고는 주택청약 통장이 전부입니다.
최근엔 처음으로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월세·관리비·이자 등 고정지출만 해도 월 80만원 이상 나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안정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건물 관리 아르바이트를 6월부터 시작하고자 하고, 이 일로 월 120만~150만 원 정도를 추가로 벌고자 합니다.
기존에 벌던 건 생활비, 이번에 새롭게 시작되는 일은 대출원금 상환을 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돈 버는 상황이 마냥 좋은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그렇지만, 부모님의 경제상황을 알고 있기에 더더욱이 부모님의 손을 벌리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와 비슷한 환경에 계신 분들이나 인생선배님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이 선택이 괜찮은 걸까요? 서울 상겅하기로 결심 먹었던 그 날이 가끔은 후회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