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충격...
안녕하세요. 저는 공공기관에 다니고 있습니다.
입사한지 5개월 됐고 30프로 경력이 깎이긴 했지만 7년차로 입사했어요.
그런데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생겨서 조언을 좀 구하고 싶습니다.
핵심은 제가 관리팀에 사과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에요.
타임라인으로 개조식으로 말씀 드릴게요.
- 급여에서 노조회비, 사우회비, 동기회비, 기부금 등을 사실상 강제로 공제하고 있어 아깝고 부담스러움(제가 받는 혜택은 현재 아예 없어요. 대부분의 혜택이 기혼 유자녀를 위한 혜택들이라서요.)
- 노조에 탈퇴하고 싶다고 탈퇴 신청서를 요청함
- 노조에서 양식도 안주고 노조위원장과 면담 후에 결정하라 해서, 업무시간 중에 면담을 하니 사수와 팀장한테 얘기했더니 노조 탈퇴하지 말라고 30분간 만류 당함, 그리고 임원 바로 밑인 실장한테까지 보고됨
- 노조위원장과 면담하던 중 업무지원비(10만원)도 나는 못받는데 왜 내야할 건 다 내고 받는거는 차별받는지 모르겠다고 하니 본인이 해결해주겠다고 함
- 업무지원비 문의에 대한 답변이 제각각 다 다르게 옴(우리팀 선배 : 관리팀에서 예산이 없다고 못준다고 한다, 노조 : 5만원까지 준다고 한다, 관리팀 : 문의시 답변안하다가 메일로 문의하니 못준다)
- 관리팀에 제가 보낸 메일 내용 : 왜 저만 같은 업무를 하는데 지급이 안되는 차별 사유가 뭔지 문의, 집행내역과 세부 지급 기준에 대해 알려달라고 함 => 해당팀에서 집행내역과 지급기준은 저한테 공개를 안했어요. 규정(대략적 내용)이 알리오에 올라와 있으니 보라고 했습니다.
- 며칠 후 외부에 있는데 팀장한테 전화가 왔는데 엄청 질책함
1. 업무지원비 안주면 니 일을 안하겠다는 거냐? (회사에서 월급 적게 준다고 일을 안해도 되는 게 아니듯이 그런 의도도 아니고 그럴 생각도 없다)
2. 왜 맘대로 타팀에 메일 보내냐, 완전 민원 넣은 거 아니냐, 입장바꿔서 생각해 봐라 등
3. 너만 못받는다고 했는데 그럼 너랑 니 상사들이 너랑 같은 수준의 업무를 수행하고 책임을 진다고 생각하냐?(아예 지급 기준을 모르니까 해당팀에 지급기준이 뭐냐고 문의를 한겁니다)
너무 황당해서 눈물이 펑펑 났어요.
- 출근했는데 팀장이 불러서 질책 :
1. 니가 그렇게 거기 팀에 문의한 거 자체가 거기 담당 이사까지 비난하는 월권이다
2. 왜 업무적인 메일을 상사들 패스하고 보내냐
3. 우리팀이 우리 팀 업무기준을 타팀에 공유 안하듯이 거기도 마찬가지다 거기팀에서만 알고 있으면 되는 내용을 왜 니가 정보공개 청구하듯이 요청하냐
(1~3 다 논리적으로 안맞다고 생각했고 사기업에서도 마찬가지지만 공공기관이니 더 예산 집행을 투명하고 형평성에 맞게 집행해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서 납득이 안가더라고요.)
팀장이 넌 이미 회사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로 낙인 찍혔고 앞으로 뭐 일을 계속 할수 있을지 난 모르겠다.
그리고 그팀에 사과를 하든지 그건 니가 알아서 하라고 2번이나 말했어요.
물론 회사 분위기가 폐쇄적이고 틀린 게 있더라도 넘어가는 조직이란건 압니다.
그런데 제가 사과까지 해야하나요?
가스라이팅+협박으로 기관이 잘못 운영하고 있는 부분을 직급으로 찍어누르면서 공격하는게 불편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고민이 심해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경력이 나쁜 건 아니라서 일단 헤드헌터 통해서 이력서는 2개 넣어 놨고요.
A. 사과할지
B. 사과 안하고 마이웨이로 다닐지
3. 다른 곳 합격하면 바로 이직할지
4. 3년은 채우고 이직할지
5. 업무 부담은 크지 않으니 그냥 계속 존버할지 고민입니다..
이런 회사를 안다녀 본 건 아니지만 사과를 하라는 게 역대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