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싸놓고 밥 먹는 직원이 꼴보기 싫어요

03월 10일 | 조회수 14,382
k
쌍 따봉
kingss

본인이 똥 싸질러 놓고 해맑게 점심에 제육 나왔다고 퍼와서 먹는 모습이 꼴보기 싫어져서 고민입니다... 격한 표현 죄송합니다. 달리 순화된 표현이 떠오르지도 않고 요즘 계속 이 직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 감정 조절이 잘 되지 않네요... 말씀드린 그대로 저희 팀에 업무 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직원이 있습니다. 간단한 지시를 내려도 꼭 한두개씩 빼먹고, 타 부서와 커뮤니케이션 할 때 무례한 표현을 한다거나, 기한은 툭하면 어기며, 결국 그 사람이 싸지른 똥은 저를 포함한 다른 팀원들이 야근해가며 치우는 게 루틴입니다. 팀장님도 나름대로 r&r 조정해보고 해당 직원 면담도 하긴 하는데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다 보니까 점점 이 사람의 업무가 아닌 행동 자체가 짜증이 나기 시작했네요. 오늘 오전에 이 직원이 또 어이없는 실수를 해서 똥을 싸놓고... 어떻게 해야할 줄을 몰라 하길래 결국 팀장님 지시로 제가 타 부서에 아쉬운 소리 해가며 간신히 수습했습니다. 물론 그 직원이 저에게 따로 죄송하다고 사과도 했지만..., 솔직히 저는 제 업무도 다 밀리고 타 부서 눈초리 대신 견디는 게 화도 나고 스트레스 받아서 입맛도 뚝 떨어졌는데 점심시간이 되니 본인은 아주 해맑은 표정으로 오늘 구내식당에 제육이 나왔다며 산더미처럼 퍼와서 먹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니까 속에서 울화가 치밀더라고요. 속으로 '저 상황에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머리로는 일 못하는 것과 밥 먹는 건 별개라는 걸 압니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니 밥은 먹어야죠... 하지만 감정적으로는 도저히 분리가 안 되네요 요즘...ㅠ 이제는 그냥 숨 쉬고 타자 치는 소리조차 얄밉게 들리고 자리 오래 비우면 신경쓰이기 까지 합니다.. 제가 너무 속이 좁고 못돼 먹은 걸까요? 저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도 있을까요? 이 사람 앞에서 싫은 표정 짓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에너지를 요하는 일이라 그런지 제법 지치네요.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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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따봉
    그대로그렇게
    03월 10일
    1986년 체르노빌 원전이 폭발했을 때, 현장 책임자 아나톨리 댜틀로프는 폭발 직후에도 부하 직원들에게 태연하게 지시를 내리며 평소처럼 행동했어요. 방사능 수치가 치명적 수준을 넘어선 그 순간에도요. 나중에 생존자들의 증언에서 밝혀진 사실이 있어요. 댜틀로프는 자신이 얼마나 큰 사고를 낸 건지 인지 자체를 못 하고 있었다는 거예요. 무감각한 게 아니라, 진짜로 몰랐던 거예요. 지금 그 직원이 해맑게 제육볶음 퍼먹는 것, 속이 좁아서 꼴보기 싫은 게 아니에요. 그 직원은 댜틀로프예요ㅎㅎ 자기가 얼마나 큰 걸 터뜨렸는지 감지하는 회로 자체가 없는 거예요. 사과는 했지만 그건 그냥 학습된 반응이고, 진짜 무게감은 느끼지 못하는 거예요. 그러니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거고요. 근데 여기서 진짜 핵심은 이거예요. 체르노빌의 진짜 비극은 댜틀로프가 아니었어요. 그를 그 자리에 계속 앉혀둔 시스템이었어요. 지금 글쓴이분이 소진되고 있는 건 속이 좁아서가 아니에요. 멀쩡한 사람이 고장난 시스템 안에서 혼자 수습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감정 조절 방법을 찾기 전에, 팀장님께 딱 하나만 물어볼 필요가 있어요. "이 구조가 언제까지 계속될 건가요?" 그 답에 따라, 감정을 다스려야 할지 아니면 내가 이 원전에서 나와야 할지가 결정되지 않을까요?!^^
    1986년 체르노빌 원전이 폭발했을 때, 현장 책임자 아나톨리 댜틀로프는 폭발 직후에도 부하 직원들에게 태연하게 지시를 내리며 평소처럼 행동했어요. 방사능 수치가 치명적 수준을 넘어선 그 순간에도요. 나중에 생존자들의 증언에서 밝혀진 사실이 있어요. 댜틀로프는 자신이 얼마나 큰 사고를 낸 건지 인지 자체를 못 하고 있었다는 거예요. 무감각한 게 아니라, 진짜로 몰랐던 거예요. 지금 그 직원이 해맑게 제육볶음 퍼먹는 것, 속이 좁아서 꼴보기 싫은 게 아니에요. 그 직원은 댜틀로프예요ㅎㅎ 자기가 얼마나 큰 걸 터뜨렸는지 감지하는 회로 자체가 없는 거예요. 사과는 했지만 그건 그냥 학습된 반응이고, 진짜 무게감은 느끼지 못하는 거예요. 그러니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거고요. 근데 여기서 진짜 핵심은 이거예요. 체르노빌의 진짜 비극은 댜틀로프가 아니었어요. 그를 그 자리에 계속 앉혀둔 시스템이었어요. 지금 글쓴이분이 소진되고 있는 건 속이 좁아서가 아니에요. 멀쩡한 사람이 고장난 시스템 안에서 혼자 수습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감정 조절 방법을 찾기 전에, 팀장님께 딱 하나만 물어볼 필요가 있어요. "이 구조가 언제까지 계속될 건가요?" 그 답에 따라, 감정을 다스려야 할지 아니면 내가 이 원전에서 나와야 할지가 결정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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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9
    은 따봉
    라서파파
    03월 10일
    필력이 상당하십니다!
    필력이 상당하십니다!
    51
    은 따봉
    목돌아간말랑카우
    03월 11일
    처음 보이는 부분만 읽었을때 뭔소리인가 했는데 글전체를 보니 어마어마 하십니다.. 혜안이 뛰어나신듯 필력도 엄청 나시고 저도 님 생각에 격하게 동의 합니다
    처음 보이는 부분만 읽었을때 뭔소리인가 했는데 글전체를 보니 어마어마 하십니다.. 혜안이 뛰어나신듯 필력도 엄청 나시고 저도 님 생각에 격하게 동의 합니다
    41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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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멤버
    @멘션된 회사에서 재직했었음
    19년 05월 28일
    일하는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여 성공으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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