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거 같아요
처음 주니어로 들어와 많은 일을 배웠고 경험했으며, 운이 좋아 좋은 오퍼로 이직을 하게 되었어요. 4년 여를 다녔고, 첫 회사였어요. 다소 늦은 나이에 취업을 했었고 팀이 만들어질 당시에 회사에 왔어요. 4년 간 많다면 많은 일이 있었어요. 처음 데모를 통과하던 날 웃던 날들, 같이 밤새가며 만들었던 제품을 완성해가던 추억들, 고객사 대응하며 같이 고생했던 기억들, 나아가 동료들끼리 여행을 가던 그 순간들까지.. 힘들었지만 함께여서 견딜 수 있었고, 함께여서 더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어요. 동료들이 있기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친구들을 만나면 나는 회사 생활이 너무나 즐겁다 말하던 제 자신을 만들어준 현 회사에 너무 감사합니다. 사람들과 이렇게 행복하게 일할 수 있구나를 알게 해준 곳이었고, 앞으로 이런 팀에서 일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해준 회사였어요. 가는 날까지도 감동을 받게 되서 익명으로나마 이런 곳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퇴사가 확정되고 인수인계 기간동안 인수인계를 하며 고마웠던 동료들과 한분 한분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고마움을 표현했고 아쉬움을 나눴습니다. 한 달이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갔어요. 헤어질 순간이 너무 아쉬워 그 시간을 최대한 밝고 재밌게 보내려고 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동료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어요. 자기들 마음의 표시라면서요.. 그 선물이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아 그들도 나만큼 각별하게 지냈구나 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고마우면서도 아쉽기도 하던 그 감정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인수인계확인서에 팀장님의 서명을 받는 날이 다가왔어요. 팀장님께서 서명을 해주시면서, 또 조심스레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게 얼마나 울컥하던지.. 팀장님은 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시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대해 주셨지만 감정 표현을 하지는 않는 분이셨거든요. 그런 분이 그동안 같이 일하면서 너무 받기만한것 같다고, 가면 명함줄 일이 많을거라면서 선물을 주시는 데.. 가슴이 너무 먹먹해 지더라고요..
네, 내일이 퇴사일이고 내일 마지막으로 동료들과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동료로써 마지막 여행이니만큼 즐겁게 보내보려고해요. 이런 세상.. 아직 살만한 세상인거 같아요. 고맙다는 말은 이미 많이 했음에도 이런 곳도 있구나 하는 것 역시 공유하고 싶더라구요.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도 행복한 일만 깃들길 바라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