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 중반, 힘이 나질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매번 게시판 눈팅만 하다가
요즘 생각이 너무 많고 복잡해서 고민글 한번 올려봅니다.
제목에 소개드렸다시피 30대 중반 남자입니다.
결혼은 아직 못했다?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여성분들을 만났었으나 결혼과는 거리가 멀다 생각하여
이별을 선택하고 현재는 솔로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결혼도 다 돈이 있어야하기에
사실상 못하고 혼자 살지않을까.. 싶습니다.
대출을 내서 15평 남짓 음식점을 하고 있고
한때 매출이 좋아 평생 그렇게 벌고 살것 같다는 안도감에
모았던 돈이며, 매출로 들어오는 돈이며 전부 써버리기 바빴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매출이 줄어들면서
월세도 못내고 보증금으로 메꾸는 바람에 현재 가게 계약이
종료되면 남는돈 하나 없이 나가야하는 상황입니다.
어렸을적 아무것도 모르고 보증을 서서 신용도도 바닥이고,
모은 돈도 없고(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0원 그 자체..)
통장엔 80만원도 안되는 돈이 전부이며
빚은 6천만원 정도에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에게 물려받을 재산같은것도 당연히 없습니다.
여기까지가 제 상황에 대해 설명드린거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고민이 너무 큽니다.
물론 주변 분들 말로는 아직 어린 나이다 하시는데
사실 제가 생각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 같으며 앞길이 막막합니다.
20대에도, 30대 초반에도 늦었다 나이 많이 들었다 고민하였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장사도 해보고 수입도 늘어봤기에
뭐든 해보면 될거라는 생각은 있습니다.
막말로 노가다라도 뛰면 당장 생활비 정도라도 벌수 있겠죠.
그런데 그것을 실행할 힘이 없습니다.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회피성 생각에
뭔가 다른걸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어도 돈이 없어서
사업은 못하고, 직장에 들어가서 일하자니 의욕이 없고
그저 본인의 삶에 무책임한 사람인것 같습니다.
지금보다 어렸을땐 이 나이가 되면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잘 살고 있겠지라는 생각이었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현실은 냉혹했고,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인간으로 살고 있다는 좌절감도 있습니다.
앞으로 돈도 많이 벌고 결혼도 하고 싶고
일찍이 애도 낳고 열심히 살고만 싶은데 힘이 나질 않습니다..
왜 사는지도 모르겠고, 그저 제가 죽으면 힘들어하실
부모님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앞길이 막막하다는 생각에 무력감만 늘어갈 뿐이라
이럴때는 어떻게 타파해야할지 인생 선배님들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뭐라도 해봐라 라는 조언은 너무 많이 들어서 머리로는 알고 있습니다.
잠깐 쉬는건 어떻겠냐는 조언에는 쉬고 싶어도 생활비가 없으니
쉴수가 있나 라는 생각입니다.
이 상황을 어떻게든 풀어내고 싶습니다.
시간 여유가 되신다면 짧게나마 조언 부탁드립니다.
길고도 부정적인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