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가술영업 직군인데 고민이 많습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IT(Cloud/AI) 회사에서 AI 기술영업으로 근무 중입니다.
이전에는 출판 직군에서 7년 정도 편집자로 일했고, 퇴직 후 부트캠프를 통해 AI 부문으로 직군 전환한 케이스입니다. 본래 개발자로 지원했으나 현 직장에서 면접 때의 스피치 능력을 보고 Pre-sale 및 기획 포지션으로 제안을 하였고, 백수 생활이 8개월여 이어진 상황에서 일단 일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 입사 결정 후 1년 정도 일한 상황입니다.
일을 해 보니 최근 들어 업무 자체에 현타가 오는데, 경험이 없다 보니 이게 직무 자체의 문제인지 회사의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직 혹은 직무 변경에 대한 생각도 많이 들구요. 업계 선배님들의 조언을 들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글을 남깁니다.
우선 일을 하면서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거나, 혹은 다른 직원보다는 잘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은 점들입니다.
- 타인(고객 등)을 대상으로 무엇인가 설명하는 것, 특히 비유 등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부분은 강점이 있습니다. 기술 세미나나 웨비나 등도 진행한 적이 있었고, PT 능력도 타 부서나 임직원 분들께 인정받는 편입니다.
- 문서 작업이나 자료를 만드는 부분은 (이전 직무 영향도 있어) 잘 해 내는 편입니다.
- 관련된 기술 지식이나 이런저런 잡다한 공부를 하는 것은 좋아하는 편입니다.
반대로 안 맞는 부분들은 하기와 같습니다.
- 별다른 용건 없이 '관계 유지'를 위해 연락하는 걸 어려워합니다(원래 안부 연락을 잘 안 하는 편입니다).
- 시도때도 없이 연락을 받아야 하는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가 약간 있습니다.
저희 조직의 특수성(?)이 아닐까 싶은 부분은 이렇습니다.
- 조직이 생긴 지 오래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만, 제품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들이 많은 상태에서 영업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료도 만들기 어렵고, 실제 도입 문의가 와도 사실상 당장 도입이 불가능한 제품이 절반 이상입니다.
- '기술 영업'이라고는 하나 앞서 말씀드렸듯 제품화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보니 데모 시연 같은 것들도 엔지니어가 그때그때 구축하다시피 해야 하고, 제가 기술적으로 하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 기업과 공공 부문을 모두 커버해야 하고, 인프라단도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를 모두 다루다 보니 양쪽에 대한 기술적 이해의 요구가 있습니다.
- 솔루션 기반의 영업을 예상하였으나(면접 및 입사 시 솔루션 기반의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달받음) 최근 공공 SI 사업에 대한 어프로치가 많습니다. 이에 따라 제안서 작성에 발표까지 제 업무로 주어질 분위기가 있습니다.
- 다행히 현재까지는 '실적'에 대한 압박이 제 레벨까지는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만, 이건 사업부가 생긴 지 오래되지 않은 상태라 그럴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술 관련 직무에 대한 욕구는 여전히 있는 상태에서, 현재 포지션이 잘 맞지도 않는 듯한 생각이 들어 고민이 많습니다. 지금 나이(30대 중후반)에 완전한 개발 포지션으로 가는 것도 어려울 것 같고(공부가 어려운 게 아니라 회사 입장에서 매리트가 없을 듯하여), PM이 그나마 강점에 맞는 직무가 아닐까 싶지만 이 부분도 자세히는 모르다 보니 긴가민가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특히 현타가 강하게 와서 주저리주저리 글 남겨 봅니다. 두서 없는 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