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회사에서 14년째...너무 현타오고 괴롭습니다
현 회사에 경력직으로 들어가 14년째 있습니다.
일도 많지 않고 (서로서로가 일이 많지 않습니다) 매출은 워낙 잘 나오는 아이템이라, 14년동안 구조조정, 조직개편 한번 없었던 회사입니다.
그러다 보니 14년전 들어간 포지션 그대~~~ 로 유지된 채 나이만 먹어가고 있네요. 그때 팀장이 지금도 팀장, 그때 팀원이 그대로 팀원이며, 저는 이제 연차가 총 18년차인데도 팀원이며, 정년은 62세 까지여서 아마도 지금 50대이신 팀장님들이 정년퇴직을 해야만 10년 뒤 제가 팀장을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오래다닌 부장부터 적게는 대리까지 같은일을 하는 팀원입니다. 팀장님들은 전부 상무 대우인 역피라미드 회사입니다
14년동안 똑같은일, 똑같은 일상, 똑같은 사무실, 똑같은 사람 (이직률 거의 없다고 보면 됨, 안정적이고 편해서) 들과 매일매일 마주하는게 현타오고 괴롭습니다. 지나고보면 덧없는 인연일 텐데... 사람들은 다들 착하고 좋습니다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몸도 사리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고, 회사에서 그 어떠한 불이익이 와도 다 수용하는... 가족 팔라고 해도 팔것 같은 사람들입니다.
제일 중요한 월급은 박봉이어서 (윗사람들이 워낙 많고 아무도 정리하지 않다 보니 임금상승률이 높아야 연 3% 입니다) 지금 차장 직급이지만 14년전 대리 때와 비슷한 물가에 대응되는 수준의 연봉입니다. 그래서 더 잃을 것도 없다 ㅅ생각하니 회사에서 제 소신과 의견을 잘 표현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현타가 온지는 약 3년이 지났고, 그동안 이직을 많이 시도해봤지만 서류에서 연락을 받은적이 3년동안 딱 한번 있었고, 면접을 보았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결국 포기 하였네요. 아마 제 능력도 그렇겠지만 나이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팀장 할 나이에 팀원을 하고 있으니...ㅠㅠ
제가 이 회사 다니기 위해 태어났나 ?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14년동안 똑같은 사람들과 마주했고, 앞으로 10년 20년동안 똑같은 사람들과 또 일할 테니까요. 어떤 분들에게는 행복한 고민이라는것 알고 있습니다만 ㅠㅠ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
면접 기회라도 오면 어떻게든 어필할 생각이었는데, 기회도 없고 누군가 이렇게 말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넌 여기 아니면 안되. 여기나 잘 붙어있어 어디 감히 이직이야??? 넌 이월급이 딱 거기까지야 어디서 욕심내? " 라고...
이직 말고는 답이 없고 해결책도 없다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냥 여기에 하소연 해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속상하고 힘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