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한일전..
올초에 일본의 유명한 T사 계열사 엔지니어들이 3주간 저희 회사에 커미셔닝을 온적이 있습니다.
저희는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하니까 밥도 사주고 술도 사주고 주말에 심심할까봐 관광도 시켜줍니다.
하루는 술먹다가 복지와 급여 얘기쪽으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희 회사는 업계 5위 정도 하는 중견기업치고는 약간 큰 회사이고, T사는 글로벌 대기업이니까 당연히 저희보다 훨 더 받을 줄 알았죠.
기숙사 : 우리는 무료(공과금만 냄) vs 월 4만엔
작업복 : 우리는 최초 입사시 춘추복 및 하복 각 2벌씩, 동잠바 1벌로 총 5벌 지급하고 그후 매년 2벌씩 추가 지급, 오염됐다, 찢어졌다 하면 추가 지급. 모두 무료, T사는 최초 입사시 2벌 지급, 그 이후부터 자기 돈으로 사 입어야 함.
식사 : 현장직은 조중석식 모두 무료, 사무직은 조/석식 무료(중식은 돈냄) , T사는 모두 유료
안전모/안전화/귀마개 등 안전장구 : 회사에서 무료 지급, 낡았다고 바꿔달래면 묻따 바꿔줌. T사는 월급에서 차감.
기타 등등 뭔가 미묘하게 사소한 복지가 일본보다 저희가 더 좋았습니다. 그래서 30중반의 일본 엔지니어가 ‘연봉은 어느정도 받냐?’ 라고 물어보고, 사무직인 저희들은 ‘대신에 우리 연봉은 별로야’ 하는데 현장직인 정비반장님(25년차)이 ‘맞아맞아, 난 작년에 영끌해서 ***쯤 받았나..’ 하니까 ‘에엣? ****만엔?’ 하더니.. 아.. 내가 가르치러 온 사람들이 나보다 더 번다니.. 하면서 현타온 표정으로 조용히 술 먹더군요.
(동일연차 기준 사무직보다 현장직이 더 많이 받는 회사..)
하지만, 그 다음의 한독전은 우리의 완벽한 패배였습니다. 크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