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담배피고 있던 남편에게 너무 실망했어요..
결혼 전 남편은 연초를 피는 흡연자였어요.
저는 흡연자와 결혼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연애 초기부터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했는데요.
무엇보다 남편이 기관지가 좋지 않아
대학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면서 약을 먹고 있는 상황이라, 그런 사람이 담배를 핀다는 건 말도 안되는 거라며 결혼할거면 금연부터 하라고 했어요.
결과적으로 남편이 금연을 하기 시작했고,
저는 그런 모습이 고맙기도, 기특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렇게 저희는 1년 정도 연애 끝에 결혼을 했습니다.
지금은 결혼한지 1년 6개월 정도 지났는데요.
몇달 전부터 남편한테서 스치듯 담배냄새가 나더라구요.
근데 밖에서 다른 사람의 담배냄새가 베인 걸수도 있으니, 크게 의심하지 않았어요. 그러고도 계속 비슷한 냄새가 반복되길래, 혹시나 해서 남편 가방을 열었더니 담배가 나오더라구요. 그때 정말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허탈하더라구요.
곧바로 말했고 남편도 당황하더라구요. 미안하다면서, 다시 끊어보겠다고 말하더라구요. 물론 사회생활하면서, 힘들고 지칠때 담배가 나름 큰 위로가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저와 했던 약속을 어겼다는 사실에 배신감이 너무 크더라고요.
남편을 한번 더 믿어보기로 했고, 한달이 지난 어제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려고 남편 외투를 걸쳤는데 옷에서 담배냄새가 확 올라오더라구요.
남편한테 다시 물으니 이제 당당하게 못 끊겠다고, 그냥 피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말하니깐 저도 더이상 싸울 힘도, 말할 힘도 없더라구요.
저 모르게 제가 가장 싫어하는 행동을 하고 있었다는게 너무 화나고, 감정이 쉽게 가라 앉혀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이제 더이상 바뀔맘도 없다고 하니 그에 대한 저의 믿음도 예전과 같지 않을거 같습니다...ㅠㅠ 앞으로 이 긴 여정을 어떻게 함께할수 있을지도 고민이 깊어져서, 잠도 잘 안오는데요.
제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구는 걸까요..?